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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당 의원.
 문재인 민주당 의원.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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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 30일 오전 0시 51분]

지난해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문재인 의원이 2017년 대권에 다시금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문 의원은 29일 저녁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출입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012년과 같은 기회가 다시온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권 도전에 집착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회피할 생각도 없다"고 대답했다.

문 의원의 이 같은 언급은 차기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대선 후보로 나서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대선 패배 이후, 문 의원이 차기 대선에서의 자기 역할과 행보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선 1주년을 기점으로 패배에 대한 평가와 반성을 마무리하고, 앞으로는 적극적인 정치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초에는 지난 대선과 관련된 책 <1219 끝이 시작이다>를 출간할 예정이다.

문 의원은 "지난해 이루지 못했던 정권교체의 꿈이 2017년으로 미뤄진 것"이라며 "2017년에는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어떤 역할을 할 지는 국민들이 정해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대선에 대해서는 "저도, 민주당도 준비가 부족했다"면서 "지난 대선에서는 벼락치기를 했지만 이번에는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문재인 죽이기? "그런다고 내가 죽겠느냐"

"새누리당의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관련 공세가 '문재인 죽이기'라고 볼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문 의원은 "그런다고 내가 죽겠느냐"고 받아쳤다. 차기 대선 전망에 대해서는 "우리 쪽은 박원순 서울시장도 있고, 안철수 의원도 있다"면서 "저쪽(새누리당)보다 (후보군) 상황이 좀 낫지 않느냐"고 다소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최근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는 "우호적 경쟁 관계"라며 연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안철수 의원은 민주당 밖에서 별도의 정치세력화를 통해서, 나는 민주당을 통해서 경쟁하게 됐는데 종래에는 같이 해야 한다"며 "안 의원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대선 때 안 의원이 중도 사퇴를 통해 사실상 후보 자리를 양보한 것과 관련해 문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진 신세는) 내가 짊어질 수 있는 한 갚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신당이 자칫 야권을 분열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 그는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이 포괄하지 못하는 세력까지 포괄하고 새로운 사람을 발굴해서 나중에 힘을 합치면 야권 전체를 크게 할 수 있다"며 긍정적 효과를 강조했다. 문 의원은 향후 자신의 당내 역할에 대해서 "우선 민주당을 지지받는 정당으로 만든 뒤, 안철수 의원이 만드는 신당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는데 기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켜 신당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문재인 의원이 차기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함에 따라 야권의 대권 구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미이관 "죄송"

한편 문 의원은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미(未)이관 사태에 대해서는 공식 사과했다. 그는 "국가정보원에 완성본을 남겼지만 국가기록원에 이관되지 않은 것은 참여정부의 불찰"이라며 "그 부분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정상회담 회의록과 관련해 계속 정치 공세를 펴고 있는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판했다. 문 의원은 "이슈의 본질은 향후 남북대화에 이용하라고 국정원에 남겨놓은 회의록을 남북대화에는 이용하지 않고 대선에 악용한 것"이라면서 "사건이 이렇게 오도돼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정원에 완성본과 음성 파일까지 남겼기 때문에 사초 실종이란 건 말이 안 되는 주장"이라며 "새누리당은 의도적으로 사초 폐기 사건으로 몰아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사건으로 여야가 벼랑끝 대치를 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문 의원은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미안한 마음을 보이고 진정성을 갖고 풀려는 노력을 보이면 야당도 당연히 협조할 것이고 저도 마찬가지"라면서 "그러나 지금처럼 '정당하다'라는 식으로 간다면 야당이나 저나 협조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막힌 정국에서 대선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특검이 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청와대와 여당에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태그:#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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