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통근열차가 탈선하여 최소 7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각) 오전 7시 20분쯤 미국 뉴욕시 그랜드 센트럴 역으로 향하던 메트로노스 열차가 허드슨 강변 철로의 곡선 구간에서 탈선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이 사고로 최소 4명이 사망하고 67명이 다쳤다. 부상자는 시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이 가운데 11명의 상태가 위독해 사망자 수가 늘어날 수도 있다.
사고 열차는 곡선 구간을 통과하다가 기울어지며 탈선했다. 8량 가운데 7량이 철로를 벗어났고, 2량은 옆으로 뒤집혔다. 뉴욕과 외곽 도시를 연결하는 통근열차로 이용되고 있지만 일요일이라 평소보다 승객이 많지는 않았다.
뉴욕 소방당국은 100여 명의 인력을 파견해 사고를 수습하고 있다. 일부 구조대원은 허드슨 강으로 잠수해 혹시 있을 희생자를 수색하고 있으나 승객 대부분 소재가 파악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도 사고 현장에 도착해 탈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알아내지 못했지만 곡선 구간에서 탈선한 것에 비춰볼 때 과속이나 브레이크 고장으로 인한 사고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수습을 이끌고 있는 뉴욕의 레이몬드 켈리 경찰국장은 "왜 열차가 탈선했는지 정확한 원인을 알아내지 못하고 있다"며 "열차의 과속 여부가 사고 조사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열차에 타고 있던 일부 승객은 열차가 정상 속도보다 빠르게 달린 것 같았다고 밝혔다. 열차 운전사 역시 경찰 조사에서 "브레이크를 작동했지만 속도가 떨어지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탈선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를 잃은 모든 이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애도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