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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일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과 김진태 검찰총장 임명을 강행했다. 새누리당 단독으로 임명동의안을 통과시킨 황찬현 감사원장에게도 임명장을 수여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경상북도 업무보고와 경주 석굴암 보수정비 현장 방문을 마치고 청와대로 돌아와 황찬현 감사원장, 문형표 장관, 김진태 검찰총장을 정식으로 임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후 청와대에서 황찬현 감사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 박 대통령, 황찬현 감사원장 임명장 수여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후 청와대에서 황찬현 감사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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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홍보수석은 "오늘 임명장 수여에 정치적 고려는 없었다. 더 이상 국정공백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여야 4자회담에는 영향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여야가 4자회담을 여는 등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건 특검 실시 여부를 놓고 막판 절충에 돌입한 가운데 청와대가 야당 반발을 무릅 쓰고 임명을 강행함에 따라 특검 대치 정국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새누리당은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 국정공백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박 대통령의 결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인사청문회 결과 낙마해야할 정도의 흠결도 발견되지 않은 만큼 야당의 반대는 발목 잡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여야 대화 중 임명 강행... 특검 대치 정국 더 얼어붙을 듯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은 "감사원장, 복지부장관, 검찰총장 모두 장기공백 상태에 있어 이게 계속되면 국정운영에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며 "박 대통령은 이를 감안하여 정당한 법적절차로 임명했고 임면권자의 적절한 결정으로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형표 장관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서는 "법인카드로 부인 선물 산 것에 대해서는 부적절하다고 했고 유흥업소 출입에 대해서는 본인 해명을 믿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국회에서 꼬인 정국을 풀기위한 여야 4자회담이 열리고 있는 상황에서 임명을 강행한 것은 "불통 정치의 끝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4자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예의와 금도를 벗어난 것"이라고 맹비판했다. 박수현 원내대변인도 "박 대통령이 4자 회담이 열리고 있는 시각에 야당이 그렇게도 반대하고, 정국 냉각의 원인을 제공한, 감사원장과 복지부장관 임명을 강행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조치"라며 "오늘 보여준 새누리당의 대화 제스처는 청와대와 사전 조율된 임명 강행을 위한 여론 쇼였는지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답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여야 사이에 거센 공방이 오가는 한편, 민주당은 감사원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까지 검토한다는 입장이어서 남은 정기국회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태그:#박근혜, #문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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