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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에서 처음으로 경남 거제지역 야당들이 거제시장 선거 단일후보를 일찍부터 합의해 관심을 끈다. 민주당·통합진보당·노동당(옛 진보신당) 거제지역위원회는 노무현정부 때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낸 변광용(47) 위원장을 야당 단일후보로 확정했다.

3일 거제지역 야3당에 따르면, 변광용(민주당)·이길종(통합진보당)·나양주(노동당) 위원장들은 지난 11월 29일 거제 한 식당에서 모임을 갖고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단일 후보를 내기로 합의했다.

경남 거제시청 전경.
 경남 거제시청 전경.
ⓒ 거제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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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3당은 거제시장 후보로 변광용 위원장을 추대하고, 단일후보 공동선거대책본부를 꾸리기로 했다. 또 야3당은 거제지역 3개의 경남도의원 선거에도 단일후보를 내기로 했으며, 내년 2월 안으로 모두 마무리 짓기로 했다.

그러면서 야3당은 시장·광역의원 선거에 있어 무소속 후보와 연대하지 않기로 했다.

변광용 위원장은 거제 일운면 출신으로, 지세포중·거제고·서울대를 나왔고, 2006년 노무현정부 때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냈다. 그리고 그 해 지방선거 때 열린우리당으로 거제시장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으며, 지난해 대선 때 문재인 후보 특보를 지냈다.

거제는 노동자 밀집 지역... 2010년 선거에서는?

변광룡 민주당 거제지역 위원장.
 변광룡 민주당 거제지역 위원장.
ⓒ 민주당 경남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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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는 노동자 밀집지역으로 이전 선거 때부터 창원·울산과 함께 '진보벨트'로 묶어져 관심을 모았다. 현재 거제지역 국회의원과 거제시장은 새누리당 소속이고, 3명의 광역의원 가운데 1명은 통합진보당 소속이다.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 거제시장 선거 야권 후보들은 단일화를 이루지 못했다. 당시 김한주(진보신당)·이세종(통합진보당) 후보가 각각 16~17%를 득표했는데, 두 후보를 합치면 새누리당 후보로 나와 당선(35%)했던 권민호 시장과 비슷했던 것이다.

그런데 2011년 5월 치러진 '거제1' 경남도의원 보궐선거에서는 야권후보단일화가 이루어져 새누리당을 꺾고 당선했던 것이다. 거제에서 야권후보단일화는 처음으로 이루어진 셈이었는데, 당시 보선에서는 통합진보당 이길종 의원이 당선됐다.

이번 후보단일화에 대해, 변광용 위원장은 "이전 선거 때 보면 후보 단일화는 선거가 임박해서 하다 보니 후유증이 심각했고, 단일후보로 되지 않았던 쪽에서 단일후보를 도와주지 않는 분위기가 있어 단일화를 했지만 실패하는 사례가 있었고, 시너지 효과도 적었다"며 "이번에는 일찍 해서 단일화의 효과를 높여 나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길종 위원장은 "야3당이 공동선대위를 구성할 것이고, 각 당에서 운영위원회 회의를 거쳐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합의까지 이르게 되었다"며 "거제는 노동자들이 많다보니 진보성향이 높고, 그동안 선거에서 단일화가 되지 않아 아쉬움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민주·진보진영의 대동단결을 통해 정치세력화를 해나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양주 위원장은 "야권이 승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나가자는 것이고, 무소속과 연대하지 않기로 한 것은 정당정치를 해야 한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거제시장 선거 출마 예상자들 많아

내년 거제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상당수에 이른다. 새누리당 권민호(58) 시장이 재선에 도전하고, 여권 성향의 유승화(64) 전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 윤영(58) 전 국회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유승화 전 청장은 2010년 지방선거 때 무소속으로 출마해 2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며, 윤 전 의원은 최근 책을 펴내고 출판기념회를 열기도 했다.

지난해 경남도의원을 중도사퇴했던 김해연(47) 전 의원과 이행규(55) 거제시의원이 현재 무소속으로 거제시장 선거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김 전 의원과 이 의원은 야권 성향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거제에서 야3당이 후보단일화를 하기로 한 것은 경남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처음이다. 경남 전체가 야권후보 단일화를 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야권후보 단일화에 대해, 허성무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인위적으로 할 수는 없고 자연스럽게 하면 할 것"이라고, 강병기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거제는 특수한 상황이고, 당에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논의를 하지는 않았으며, 현재로서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이지만 처음부터 단일화는 절대 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태그:#지방선거, #변광용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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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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