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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선 안랩 대표. 사진은 지난 2011년 18일 저녁 세종문화회관 지하 한식당에서 열린 기자 세미나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김홍선 안랩 대표. 사진은 지난 2011년 18일 저녁 세종문화회관 지하 한식당에서 열린 기자 세미나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 안랩

김홍선(53) 안랩 대표이사가 물러난다. 김 대표는 18년 경력의 1세대 보안전문가로 2008년 8월 안랩 4대 CEO로 선임된 이후 5년 4개월 동안 안랩을 이끌어왔다.

안랩(옛 안철수연구소)은 4일 오전 김 대표가 이번 임기를 끝으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김 대표 임기는 내년 3월까지지만 연말 등을 감안해 이달 중 사임하고 이번 주 중 차기 CEO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보안정보업체 시큐어소프트 창업자로 지난 2006년 말 안랩 CTO(최고기술책임자)를 거쳐 4대 CEO로 선임됐다. 창업자인 안철수 이사회 의장 이후에는 고 김철수 대표, 오석주 대표 등 영업 전문가들이 주로 CEO를 맡아왔다.

"기술 기반 CEO 임무는 여기까지... 사업 정착과 내실 경영 중요"

김 대표는 "CEO로 선임되었을 때 받은 임무는 V3의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개발하고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이었다"면서 "지난 두 번의 임기 동안 그러한 미션을 완수하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다만 김 대표는 "기술 기반으로 사업을 개척하는 CEO로서의 임무는 여기까지라고 생각한다"면서 "이제는 검증된 기술의 사업 정착과 내실 경영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그에 맞는 경영인이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안랩은 한국을 대표하는 보안기술분야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로 V3를 비롯한 각종보안 솔루션을 개발하는 한편 기업들에게 정보보안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특히 2009년 7.7 디도스 대란을 비롯해 올해 3.20 전산망 마비 사태에 이르까지 각종 해킹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보안 업계를 대표해 대응 프로그램을 발표해왔다.

안랩 사업 영역도 컴퓨터 백신에서 공장 자동화 보안 솔루션 트러스라인, APT 전용 솔루션인 MDS(트러스와처) 등 기업용으로 확장했고 모바일 백신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도 적극 진출했다. 그에 힘입어 김 대표가 안랩에 들어온 2007년 당시 500억 원 정도였던 연매출 규모도 지난해 1300억 원대로 2배 이상 성장했다.

다만 창업자인 안철수 의장이 지난해 정치권에 진출한 뒤 각종 정치적 외풍에 시달렸다. 지난 3·20 사태 당시엔 안랩이 보안 서비스를 맡고 있던 일부 기업이 해킹 피해를 당해 책임론이 거론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국내 IT 시장이 어려운 와중에도 안랩은 미래를 위한 R&D(연구개발) 투자에 집중해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제품과 서비스 플랫폼을 갖추었다"면서 "그 결과 안랩은 국내 최강의 소프트웨어 R&D 조직이 되었고 R&D부터 서비스에 이르는 종합 보안 회사로서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며 기술자 출신 경영인으로 보람과 자부심을 피력했다.

다만 김 대표가 차기 CEO에게 사업 정착과 내실 경영 등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후임은 기술자 출신보다는 경영 전문가 출신이 유력해 보인다. 김 대표는 앞으로 저술 활동 등 재충전하는 한편 경영 전문성과 글로벌 경험을 발휘할 기회를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홍선#안랩#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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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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