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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가톨릭신도의원회 주최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원미사'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을 만나, "새누리당과 청와대의 '종북몰이'가 도를 넘어섰다"면서 "사제단과 신부님까지 종북몰이하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가톨릭신도의원회 주최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원미사'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을 만나, "새누리당과 청와대의 '종북몰이'가 도를 넘어섰다"면서 "사제단과 신부님까지 종북몰이하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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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당 의원은 지난 대선의 패인으로 '종북 프레임'을 꼽았다.

문재인 의원은 5일 출간된 저서 <1219 끝이 시작이다>에서 "지난 대선에서 종북 프레임의 성공이 박근혜 후보의 결정적인 승인이었다고 판단한다"면서 "거꾸로 말하면 그 프레임에 무력했던 것이 저와 민주당의 결정적 패인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문 의원은 지난 1일 이 책의 주요내용을 미리 공개한 바 있다. 특히, "공안정치를 이끄는 무서운 대통령이 됐다", "편 가르기와 정치보복이 횡행하고 있다", "때 이른 권력의 폭주를 느낀다"와 같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쏟아낸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새누리당은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종북 프레임, 보수층 유권자 결집... 50대와 60대 보수화

문 의원은 "종북 프레임은 중도 확장 경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그치는 게 아니었다, 보수층 유권자들을 무섭게 결집시켜 투표장까지 동원하는 동력이 됐다"면서 "영남을 비롯한 비호남 지역의 지역주의도 크게 강화시켰다, 50대와 60대를 한층 보수화시키는 역할까지 했다"고 전했다.

그는 "종북 프레임이 그토록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게 된 배후에 새누리당·보수언론·국정원 등 국가기관들의 공조가 있었다"면서 "특히 국정원은 대북심리전이란 미명하에 야권 후보를 비방하는 인터넷과 트위터 활동을 조직적으로 벌였다, 또 군이나 십알단 등의 활동을 지원하고 연계함으로써, 야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SNS공간까지 장악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도 모두 종북으로 매도됐다, 두 정부에서 추진한 햇볕정책과 평화번영정책은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을 지원해준 것으로 공격받았다"면서 "전시작전권 환수도 '종북', 한미FTA 재협상 요구도 '종북',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비판도 '종북'으로 몰았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국정원의 대선 개입은 두 축으로 자행됐다, 트위터와 댓글 등 SNS공작과  NLL공작이다, 이 둘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따라서 NLL공작을 규명하는 것이 SNS 공작을 규명하는 일 못지않게 중요하다"면서 "뿐만 아니라 SNS공작은 과거의 일일 수 있지만 NLL포기 논란은 지난 대선 때 구사된 흑색선전으로만 종결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국정원 대선 개입 문제를 덮기 위한 국면전환 카드 정도로 그 역할을 다한 게 결코 아니다, 종북 프레임은 대선이 끝난 지 1년이 다 돼가는 지금도 위력을 떨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새누리당은 내년 지방선거는 물론 다음 총선과 대선까지도 종북 프레임을 앞세워서 치르려고 할 것이다, 대선 후 1년이 다 돼 가는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대대적인 종북몰이가 그 사실을 예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종북 프레임은) 국민을 분열시키면서 공존을 거부하고 남북관계 발전을 가로막는 사악한 프레임이다, 대결정치·증오정치의 산물이다, 새누리당이 다시는 이런 프레임으로 선거에 이기려 해서는 안 된다"면서 "새누리당에 간곡히 요청한다, 지난 대선에서 득본 것으로 만족하고 다시는 선거에서 같은 짓을 되풀이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국민들에게 절박한 호소를 드린다, 이런 프레임을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된다, 이건 정상적인 민주주의 국가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안보 이슈에 대한 민주당의 전통적인 대응 방식은 맞부딪치는 것을 피하는 것이었다"면서 "그런 소극적인 태도가 종북 프레임의 위력을 강화시켜 준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NLL포기가 전혀 사실이 아님을 확실하게 해 두는 것은 앞으로 종북 프레임을 깨는 데에도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민주당이 안보 이슈에서도 새누리당에 꿀리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 나갈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태그:#'1219 끝이 시작이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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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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