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경제민주화 정책 밑그림을 그렸던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최근 탈당 의사를 밝혔다. 사진은 지난 5월 29일 오전 민주당 '혁신과 정의의 나라 포럼' 주최로 열린 1차 포럼에서의 모습.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경제민주화 정책 밑그림을 그렸던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최근 탈당 의사를 밝혔다. 사진은 지난 5월 29일 오전 민주당 '혁신과 정의의 나라 포럼' 주최로 열린 1차 포럼에서의 모습.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새누리당의 총·대선 승리 '밑그림'을 그렸던 개혁성향 인사들이 잇달아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에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경제민주화' 공약을 입안했던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이미 탈당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김 전 위원장은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탈당은) 작년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는 3월 1일 독일로 출국,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다.

무엇보다 김 전 위원장은 자신과 정부·여당 간의 연관성도 부정했다. 그는 "지난해 대선이 끝나면서 할 일을 다 했으니 탈당하는 것이고, 언제 나갈까 작년부터 생각했다"며 "내가 당에 있어야 할 일도 없는 사람이고, 대선 끝난 뒤 당 사람들과 아무 접촉이 없었다"고도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을 보고 박근혜 당시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가 많았다'는 지적에도 "그거야 선거 때까지 돕는다는 거지 그 후에 상관있냐"고 반문했다. '(새 정부에서) 할 일이 좀 주어졌으면 하는 생각은 안 하셨나?'라는 질문에는 "어디 소속됐다는 것보다 옛날 식으로 자유롭게 자유롭게 돌아가고 싶어서 (탈당하고) 그러는 것"이라며 사실상 '김종인 역할론'을 차단했다.

박근혜 정부에도 실망감을 일부 드러냈다. 그는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불만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세월이 한참 지난 다음에는 할 얘기가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대로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내는 게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이번 탈당을 '안철수 신당'과 연결시키는 관측과 자신의 탈당 시점을 대선 1주년인 12월 19일로 확정한 것은 확실하게 부인했다.

이상돈 "정권의 실패 아니라 국가의 실패로 갈 수 있다"

이상돈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이상돈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김 전 위원장과 함께 새누리당 개혁을 주도했던 이상돈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역시 이날 같은 방송에 출연, "(박 대통령이) 앞으로 남은 임기가 많으니까, 다시 한 번 그런 기회는 있다고 본다"면서도 "전반적인 국정의 전반적 흐름이 2012년 한 해뿐 아니라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당내에서 야당(역할)을 하셨을 때 보여줬던 그런 행보와는 조금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국정의 전반적인 기조가 이렇게 대립적으로 가서는 안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정권이 일단 들어서면 최대한 야당과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경쟁할 건 경쟁하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뿐 아니라 국민적 비판이 되고 있는 4대강 사업이랄까 또 많은 의혹에 싸여 있는 해외자원개발 같은 것, 전 정권에 있었던 비리를 박근혜 대통령이 이것을 좀 과감하게 털어내야 한다"면서 "털어내야만 국정에 추진력이 생기고 여야 관계도 원만해진다, 왜 그렇게 시원하게 결정 못하시는지 안타깝고 좀 이해가 안 된다"고도 말했다.

이어 이 전 위원은 "여야 대치 관계가 이렇게 오래 가면 결국에는 국정에 부담 되고 집권당에 책임이 있는 것"이라며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특검을 통해서 항간의 의혹을 털어낼 수 있으면 굉장히 좋은 것 아니겠나, 저는 국정원 의혹 문제를 박 대통령이 시원스럽게 털지 못하면 굉장히 부담으로 남아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검찰 수사가) 특검과 같은 효과를 가져온 경우가 몇 번 있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 관련 수사도 특검은 아니지만 공정성이 담보되는, 그야말로 그런 검사가 수사를 지휘해서 매듭을 지은 바 있다"면서 "그런 부분이 참조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비대위원은 마지막으로 "앞전 두 개의 정권이 실패했고 국가 채무, 공기업 채무, 개인부채까지 폭주하지 않았나"라며 "이렇게 해서 이 정권이 감당 못하면 정권의 실패가 아니라 국가의 실패로 갈 수가 있다, 그런 점에서 우려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태그:#김종인, #이상돈, #새누리당, #박근혜, #경제민주화
댓글18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