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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는 김병규 무빙채널의 '피부 위에(On the Skin)이라는 공연이 열렸다. 이번 공연은 2013 대구문화재단 공연활동지원사업으로 이뤄졌다.

일반 공연은 수익금을 무대 연출비나 임대료 등으로 쓰이지만, 이번 공연 수익금은 전액 불우이웃 돕기에 쓰인다.

남성들의 군무가 돋보인 무대
▲ 무빙채널 공연 모습 남성들의 군무가 돋보인 무대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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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예술을 하면서 국가에게 지원을 받는데, (이번 공연은) 나한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되돌려주는 것이다. 12월에는 조금 더 따뜻하게 보내자는 의미가 있다."

20여 년 춤을 춰온 김병규 안무자는 이번 공연에서 1층 전석 매진이면 '안무자 막걸리 샤워'라는 공약을 내걸었고, 2층까지 매진이면 '남자 무용수 상의탈의 막걸리 샤워'라는 자체 공약도 내걸 정도로 각오가 남달랐다.

무대는 막이 오르면서 노란색으로 물들인 젊은 무용수들이 객석 입구부터 입장하는 것으로 공연이 시작됐다. 이 또한 관객들을 위한 연출이자 서비스라는 것이 이번 공연을 기획한 김병규 안무자의 설명이다.

공연은 남과 여의 만남에서 사랑, 결혼생활을 의미하는 이야기까지 스토리텔링화하여 무대를 꾸며낸다. 남성 무용수들의 상의 탈의한 군무의 모습도 <댄싱9>의 대회만큼이나 볼만하다.

김병규 무빙채널의 남과 여의 이야기를 다룬 '피부 위에' 공연 광경
▲ 남과 여의 이야기를 다룬 '피부 위에' 공연 광경 김병규 무빙채널의 남과 여의 이야기를 다룬 '피부 위에' 공연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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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여자의 소통을 다룬 '피부 위에'의 한 장면. 서로가 서로를 위해 집착하고 군림하려는 모습을 춤 동작으로 표현한 장면.
▲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피부 위에' 남자와 여자의 소통을 다룬 '피부 위에'의 한 장면. 서로가 서로를 위해 집착하고 군림하려는 모습을 춤 동작으로 표현한 장면.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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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을 위해 무려 10kg 이상 감량했다는 문경환 무용수와 올 12월 중순경 머리를 깍고 군 입대를 해야하는 정진우 무용수까지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무대에 올랐다.

김병규 대표(김병규 댄스프로젝트)는 "국가로부터 지원받는 공연비를 관객에게 돌려주는 것은 당연한 것 같다"고 강조하면서 "이번 공연 수익금 전액은 영남대병원에 입원 중인 한 소년의 백혈병 치료비로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란 머리를 한 것에 대해 김 대표는 "예술하는 사람으로서 몸이 아트라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젊은 열기를 느낄 수 있도록 몸과 머리에 투자를 한 것이었다"고 설명하면서 "대중적으로 다가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고 그 다음이 예술적인 것이다"고 덧붙였다.

남성미를 느끼게 하는 군무가 인상적인 장면이다.
▲ 남성의 군무 남성미를 느끼게 하는 군무가 인상적인 장면이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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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우리 무빙채널이 TV채널처럼 수많은 채널을 카멜레온처럼 바꿀 수 있는 댄스팀으로서 시민들에게 되돌려줄 수 있는 문화의 한자리 매김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번 공연 남자 무용수로는 문경환, 권준철, 정진우, 김교열, 장기윤, 이제형, 남재훈, 박철규 단원이 참여했고, 여자 무용수에는 박정아, 박정은, 이다은 무용수가 출연했다.

덧붙이는 글 | 김병규 대표는 아키타콩쿠르 입상, 후쿠오카콩쿠르 준입상, 제20회 대구무용제 대상, 연기상, 안무상 수상, 제19회 한국무용제 은상, 연기상, 무대기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영남대학교 외래교수이며 LDP 현대무용단 정단원이자 김병규 무빙채널을 이끌고 있다.



태그:#김병규 무빙채널, #김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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