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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프란치스코 교황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프란치스코 교황 ⓒ 타임

"교황의 힘은 신비하고 황홀하다. 아무것도 알려진 것이 없던 70대 남자를 단숨에 세계적인 슈퍼스타로 만들었다."

'빈자를 위한 가난한 교회'를 외치며 겸허하게 낮은 곳으로 임하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2013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교황이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것은 지난 1994년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19년 만이다.

<타임>은 11일(현지시각) '빈자의 성자' 프란치스코를 즉위명으로 선택한 것으로 알 수 있듯, 겸손한 마음으로 '치유의 교회'를 실현하기 위해 앞장서며, 변화의 물결도 거스르지 않아 새로운 천주교를 이끌고 있다며 교황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1936년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33살 때 사제 서품을 받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3월 한 베네딕토 16세의 뒤를 이어 1200년이 넘는 바티칸 역사 최초로 남미 출신의 로마가톨릭교회 교황으로 선출되었다.

본명은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이며 교황의 공식 즉위명으로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으나 약자를 위해 헌신하며 청빈, 겸손, 봉사를 상징하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뜻을 따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되었다.

교황은 즉위명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실천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 시절 호화로운 관저를 버리고 작은 아파트에 살았고,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밤에는 혼자 빈민가를 찾아 봉사했다.

교황 프란치스코 "가톨릭 넘어서는 울림"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후에도 로마의 소년원으로 달려가 어린 소년원생들의 발을 정성스레 닦아주며 입을 맞췄고, 젊은 시절에는 술집 문지기로 일한 적이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보수적 교리의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성애, 낙태, 안락사 등 신학적 이슈를 분명히 반대해왔으나 동성애자와 낙태를 한 여성에게도 자비가 필요하다고 촉구하는 진보적인 목소리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타임>의 낸시 깁스 편집장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9개월 동안 우리 시대 가장 주목을 받는 의제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며 "이는 빈부, 정의와 공정, 투명성, 현대화, 세계화, 여성의 역할, 권력의 유혹"이라고 밝혔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극심한 피부병으로 얼굴이 혹으로 뒤덮인 남성의 이마에 입을 맞췄을 때, 이슬람 왕비에게 고개 숙였을 때 가톨릭을 넘어서는 울림을 줬다"며 "이것이 바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르려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페이스북이 지난 10일 발표한 '2013 페이스북 트렌드'에 따르면 전 세계 11억 9000만 명에 이르는 페이스북 사용자가 올해 가장 많이 언급한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타임>은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감청 프로그램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과 미국의 동성결혼법 위헌결정을 이끌어낸 인권 운동가 에디스 윈저 등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뒤를 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공화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도 유력한 후보였으며 2008년과 2012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었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선에 도전했으나 탈락했다.


#타임#올해의 인물#프란치스코 교황#에드워드 스노든#버락 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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