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지사 취임 1년을 어떻게 평가할까. 홍 지사는 "어렵고 힘든 일도 있었지만 참으로 행복하고 보람된 시간이었다"고 했지만, 야당은 "도민은 안녕하지 못했다"며 비판했다.
홍 지사는 대통령 선거와 같이 치러진 2012년 12월 19일 경남지사 보궐선거에서 당선했고, 다음 날 곧바로 취임했다. 대통령은 올해 2월 25일 취임했지만, 홍 지사는 선거 다음 날부터 업무를 시작한 것이다.
홍준표 지사 "좋은 도지사 되겠다 약속 놓지 않아"
18일 홍준표 지사는 "취임 1년을 맞아 도민 여러분께 올리는 글"을 발표했다. 홍 지사는 "숨 쉴 틈 없이 달려왔기에 찰나처럼 짧게 느껴질 줄 알았는데 막상 돌아보니 1년이라는 시간이 아득하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그는 "도민만 바라보고 가겠다는 약속, 좋은 도지사가 되겠다는 약속, 한시도 놓아본 적 없지만 행여 지나온 길에 어긋남은 없었는지 뒤돌아보며 한결같은 성원과 관심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성급하게 도정의 결과를 내는데 급급하기 보다는 경남의 미래 50년을 위한 주춧돌을 놓는다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도정의 틀을 잡는데 최선을 다했다"며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행정조직을 개편하고 공직기강을 바로세우기 위해서 읍참마속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부채 상환을 소개했다. 그는 "빚을 내 빚을 갚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마른 수건도 쥐어짜는 심정으로 아끼고 줄였다"며 "그 결과 올해 2171억 원의 부채를 상환하여 도정 사상 최초로 채무감축의 원년을 열었다"고 밝혔다.
거가대교 MRG 문제와 항공우주산업, 나노융합산업, 해양플랜트산업 등을 설명한 그는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24개 기업과 도내 대학생 우선채용 협약을 체결하여 취업 문호를 크게 넓혔고 한국항공우주산업에는 KAI트랙이라는 기업맞춤형 과정을 신설하여 매년 도내 대학생 40명을 채용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지난 1년, 적지 않은 고통과 마찰도 있었지만 오랜 도정 공백으로 인해 흐트러지고 구부러진 것들을 바로잡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믿어주신 여러분의 성원이 있었기에 흔들림 없이 개혁을 추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다시 시작하는 각오로 뛰겠다. 여러분과 함께 차곡차곡 경남의 미래를 쌓아가겠다"고 인사했다.
민주당 경남도당 "도민은 안녕하지 못했다"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 허성무)은 이날 논평을 내고 "홍준표 도정 1년, 도민은 안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도당은 "홍 지사는 지난 1년을 평가하면서 '우리 도민의 삶은 어떠했을까?'라는 의문에 답해야 했지만 정작 본인의 치적을 생색내는 데 그쳤다"며 "전형적인 불통행정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도당은 "홍 지사의 지난 1년은 안녕했을까. 그리고 경남의 지난 1년은 안녕했을까"며 "홍 지사는 출연․출자기관장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면서 측근들을 전면에 배치해 지역사회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 임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도 모자라 진주의료원 폐업이라는 칼을 빼면서 지역사회의 강한 반발을 샀다.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는 홍 지사는 서민의 대표적 공공의료기관인 진주의료원을 폐업시켰다"며 "소속 정당인 새누리당은 경남도의회에서 폭력을 동원해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을 통과시켰다"고 덧붙였다.
또 민주당 도당은 "밀양 송전탑 공사를 반대하는 어르신의 눈물에도 모른 척했다"며 "홍 지사는 선거 당시 송전선로 지중화를 포함한 중재를 약속했지만 보상을 운운하며 한전의 일방적인 공사강행에 힘을 실어줬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도당은 "홍 지사의 지난 1년 도정은 '불통'과 '탄압'이라는 키워드로 요약된다"며 "지난 1년 우리 도민과 국민은 안녕하지 못했다. 여야는 이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실현해야 할 책임이 정치권에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민주당 도당은 "자기반성을 먼저 하며 추운 겨울 더욱 더 시릴 도민이 건넨 '안녕들 하셨습니까'라는 물음에 응답하고자 한다"며 "우리 사회에 내민 대화의 손을 따뜻하게 맞잡고 나아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