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우리아이들에게 왜곡된 역사가 아니라 진실된 역사를 가르쳐야하는 것은 우리 어른의 책임이요 몫이다. 우리는 왜곡되고 편향적인 교학사 역사교과서가 학교현장에서 사라지는 그날까지 뜻을 함께 하는 모든 사람들과 힘을 모아 역할을 다 할 것이다."
경남진보교육네트워크(상임대표 진선식)는 19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교육청은 친일독재 왜곡미화 역사교과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교학사' 교과서가 학교 현장에서 채택되지 않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최근 고교생 104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를 본인이 다니는 학교에서 채택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66.4%가 반대했고 10.5%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경기,강원,광주,전북,제주교육청은 교학사 역사 교과서 채택에 반대했지만 경남도교육청은 아직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남진보교육네트워크가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경남교육청도 반대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경남교육계의 수장으로서 당당한 태도를 보여라"경남진보교육네트워크는 "12월10일, 우려했던 대로 친일독재 왜곡미화 교학사 교과서가 최종 승인되었다"며 "학생들은 내년부터 학교에서 식민지근대화론을 설파하고 친일파를 옹호하며 이승만독재, 5·16쿠데타, 유신독재마저 불가피한 것으로 정당화함으로써 민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교학사 교과서로 공부하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교학사 역사 교과서에 대해, 이 단체는 "일본의 영자신문(제팬 타임스)조차도 '한국 교과서는 일본의 식민 지배를 찬양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교학사의 이 교과서가 2차 세계대전동안 일본의 한반도 식민지배를 긍정적으로 다루었다며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통해 한국의 도시와 교통시설, 그리고 신교육을 받은 여성들의 등장 등으로 산업화가 이루어졌다'고 기술한 뒤 이 교과서의 기술이 일본의 식민지배가 한국의 근대화를 촉진시켰다는 이론에 근거하고 있다는 환영의 목소리를 내지 않았느냐"고 소개했다.
이 단체는 "교과부는 학계·교육계·시민사회의 비판에 귀를 막은 채 교학사 교과서의 일제식민통치·친일 미화, 독재 옹호,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 폄하에 대해서 최종 승인으로 면죄부를 주었다"며 "이에 교학사 교과서 검정취소를 요구하는 각계의 목소리가 일어나고 있으며 역사왜곡 교학사 교과서 채택거부 운동이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고영진 경남도교육감에 대해, 경남진보교육네트워크는 "고 교육감은 그동안 위안부 일대기를 영어, 중국어판으로 출판하는 등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며 "위안부 할머니를 찾아가서 흘린 눈물이 진정성 있게 느껴지려면 위안부 문제를 왜곡하고 있는 교학사 교과서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며 경남교육계의 수장으로서의 당당한 태도일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진보교육네트워크는 "경남도교육청은 교학사 역사교과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교학사 교과서가 학교 현장에서 채택되지 않도록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며 "학교는 특정 세력의 이해관계를 대변하기 위한, 왜곡과 편향으로 점철된 시각을 학생들에게 세뇌시키는 곳이 아니며 역사는 진실을 가감 없이 가르쳐야하며 이념의 잣대로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