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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가득메운 '철도민영화 반대' 촛불 1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철도민영화 저지 총파업투쟁 승리 결의대회'에 참가한 철도노조와 민주노총 조합원 및 시민들이 수많은 촛불을 밝히고 있다.
▲ 서울광장 가득메운 '철도민영화 반대' 촛불 1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철도민영화 저지 총파업투쟁 승리 결의대회'에 참가한 철도노조와 민주노총 조합원 및 시민들이 수많은 촛불을 밝히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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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철도민영화 저지 총파업투쟁 승리 결의대회'에 참가한 한 참가자가 촛불과 철도민영화 반대 피켓을 들고 있다.
 1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철도민영화 저지 총파업투쟁 승리 결의대회'에 참가한 한 참가자가 촛불과 철도민영화 반대 피켓을 들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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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여러분, 고맙습니다. 잠시 불편을 참아주시면 철도노동자가 국민과 함께 철도민영화 막아내고 철도주권 지키겠습니다."

김명환 전국철도노조위원장이 화면 속에서 외쳤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 위원장은 19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영화 저지를 위한 철도노조 파업 2차 결의대회'에 직접 참석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외침은 광장에 모인 사람들의 목소리로 더욱 커졌다. 그가 한마디를 말하면 철도노조 조합원을 비롯한 대회 참가자들이 따라 외쳤다. 지난 9일 시작된 철도노조의 파업 11일차, 김 위원장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 4일째 되는 날이다.

코레일 "파업복귀 11%"... 노조 "탄압으로 파업 막을 수 없다"

이날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파업복귀율이 11%(992명)를 넘었다고 발표한 가운데, 철도노조는 결의대회를 통해 파업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표출했다. 철도노조 측은 파업복귀 인원과 관련해 "애초 한시적으로 파업할 수밖에 없는 인원이 있었고, 차량운행에 핵심적인 인원인 차량운전과 차장, 여객근무인원 등 열차운행 중요분야의 파업인원은 견고하다"는 입장이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된 이날 대회에는 철도노조 조합원 1만여 명이 참석해 지난 14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1차 결의대회과 비슷한 수의 조합원이 집결했다. 오후 7시부터는 필수인력으로 현장에 남아있던 조합원들까지 결합하면서 갈수록 참가자가 늘어 대회 대열은 광장 옆 도로까지 내려섰다. 여기에 결의대회 이후 같은 장소에서 예정된 '민주회복 국민대회'에 참가한 시민들까지 합쳐져 서울광장은 3만여 명의 인파로 채워졌다.

이들은 입김이 나올 정도로 추워진 날씨에도 한 손에는 촛불을, 한 손에는 철도노조의 파업을 응원하는 피켓을 들고 눈이 덜 녹은 광장에 자리를 깔고 앉았다. 대회에는 인터넷 카페 소울드레서의 회원들과 최근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운동에 동참하는 대학생들도 참여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이날 대회에서 영상 연설을 통해 "수십 명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수백 명을 해고하겠다고 하고, 7천여 명을 직위해제 하겠다고 위협해도 저들은 결코 우리의 파업을 막아설 수 없다"며 "철도노동자들의 민영화저지투쟁은 신념이다, 파업은 절반의 승리를 넘어 완전한 승리로 달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업 중단을 원한다면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적 합의 없이 철도민영화 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지켜야 할 것"이라며 "국토부는 졸속적인 수서KTX 법인 면허 발부를 중단하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7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수서KTX 법인 면허 발급 중단을 사실상 파업복귀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관련기사 : 수서발KTX 면허 발부, 파업의 변곡점) 철도노조는 현재 실제 설립비용에 훨씬 못 미치는 자금만 투입된 상태에서 국토부가 수서KTX의 면허를 발부하는 것은 민영화를 강행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국토부는 오는 20일 면허 발부를 예고한 상태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수서KTX 분할과 국토부의 졸속적인 발급 저지를 위해 중단 없는 총파업 투쟁을 강고히 진행한다", " 철도노조의 파업대오는 20일, 21일 열리는 국민철도 지키기 촛불집회에 모두 참가한다", "23일 철도파업을 엄호하고 국민철도를 지키기 위한 민주노총 2차 파업과 종교인 대표들과 함께 하는 평화대행진에 빠짐없이 참여한다"는 파업지침 4호를 전달했다.

"국민의 머슴, 철도노동자가 국민의 재산 지키겠다"

"박근혜 댓통령 직위해제하라" 철도 민영화에 반대하는 철도노조 조합원 및 시민들이 1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철도민영화 저지 총파업투쟁 승리 결의대회'에 참가해 코레일이 직위 해제한 노조원이 7천929명에 이르고 있는데 대해 항의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박근혜 댓통령 직위해제하라" 철도 민영화에 반대하는 철도노조 조합원 및 시민들이 1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철도민영화 저지 총파업투쟁 승리 결의대회'에 참가해 코레일이 직위 해제한 노조원이 7천929명에 이르고 있는데 대해 항의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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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철도민영화 저지 총파업투쟁 승리 결의대회'에 참가한 철도노조와 민주노총 조합원 및 시민들이 수많은 촛불을 밝히고 있다.
 1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철도민영화 저지 총파업투쟁 승리 결의대회'에 참가한 철도노조와 민주노총 조합원 및 시민들이 수많은 촛불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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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이 밝힌 철도노조원의 얼굴 1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철도민영화 저지 총파업투쟁 승리 결의대회'에 참가한 한 참가자가 촛불을 들고 있다.
▲ 촛불이 밝힌 철도노조원의 얼굴 1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철도민영화 저지 총파업투쟁 승리 결의대회'에 참가한 한 참가자가 촛불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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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파업을 이끌었던 지도부 25명에게 체포영장이 떨어지면서 행동에 제악을 받게 됐지만, 철도노조는 아직 체포영장이 발부되지 않은 지부장들을 중심으로 비상현장지도부를 구성해 파업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현장지도부로 발언에 나선 최광규 고양고속열차지부 지부장은 "자식들을 다 내팽개치고, 밥을 굶기고, 감옥에 보내려는 어미에게서 받은 상처에 국민들이 반창코를 붙여주셨다"며 "대통령, 국무총리, 국토부장관, 철도공사 사장보다 세경을 훨씬 적게 받는 철도노동자들이, 국민의 머슴인 철도노동자들이 국민의 재산, 국민의 철도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철도노조 파업에 '어머니의 마음으로 회초리를 들겠다'는 최연혜 코레일 사장의 강경발언을 비꼰 것이다.

역시 현장지도부로 나선 허병권 서울열차승무지부 지부장은 "지도부에 대한 무더기 체포영장 발부는 공사와 정부가 그만큼 수세에 몰려 있다는 증거"라며 "나머지 지부장 모두가 체포영장을 받을 때까지 흔들림 없이 파업에 나서자, 11일 동안 했으니 한 달 더 달려가자"고 호소했다.

철도노조는 이후 20일과, 21일 도심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23일에는 민주노총 확대간부 파업과 함께 파업결의대회를 열고, 이후에는 종교 대표자들과 함께 평화대행진을 할 예정이다. 같은 날 저녁에는 철도민영화와 인천공항비정규직문제, 삼성전자서비스 문제를 걸고 민주노총의 집중 촛불대회가 예정돼 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후 경북 영주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철도노조간부 1명을 체포한 것에 이어, 노조지도부에 대한 체포작전을 계속 하고 있다. 현재 김명환 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간부 체포를 위해 경찰병력이 서울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를 포위하고 있는 상태다. 국토부 역시 철도노조의 요구에 응하지 않고 20일 수서KTX 면허 발부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여, 파업 지속 의지를 밝힌 노조와 대립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철도노조#철도파업#KTX#최연혜#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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