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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번화가에 입주한 명품 브랜드 판매점
 중국 상하이 번화가에 입주한 명품 브랜드 판매점
ⓒ 권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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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지 유력일간지 <인민일보> 산하의 <해외왕>(海外網)의 12월 20일 치 보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입소스(IPSOS)가 세계 주요 20개국의 국민의 재산 소유에 대한 생각을 조사한 결과 "내가 소유한 것으로 성공의 정도를 판단한다"고 대답한 중국인 응답자 비율이 무려 71%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0개국 평균인 34%의 두 배에 이르는 비율이자 2위인 인도보다도 13%포인트 높은 기록이다. 한국은 45%로 5위를 차지했다. 영국·헝가리·스웨덴 등의 유럽국가의 국민은 대체로 부를 성공의 중요한 척도로 여기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입소스는 이번 조사를 통해 "현재 상당수의 중국인들이 개인의 소유물을 성공의 척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세계 명품소비의 3분의 1이 중국인에 의해 이뤄진다는 점이 이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중국인의 명품소비 비율은 2012년 기준으로 전세계의 총 명품 소비량의 28%를 차지하며 전세계 1위 명품 소비국으로 떠올랐다. 또한 중국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명품 소비액이 매년 약 20%의 속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5년 전만해도 중국인의 명품소비 비율은 전세계의 10%에 불과했다. 이에 GUCCI, LV 등 명품 브랜드는 중국 시장을 열기 위해 근 몇년간 엄청난 속도로 중국에 가게를 내고 있으며, 해외 각국의 백화점은 중국인 명품 소비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세계적인 경제위기 및 침체된 명품 시장 속에서도 여전히 건재한 중국인의 지갑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중국 상하이 번화가에 입주한 명품 판매점
 중국 상하이 번화가에 입주한 명품 판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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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성공과 돈 버는데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라고 대답한 중국인의 비율도 68%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아 돈을 중요시 여기는 만큼 돈에 대한 스트레스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항목의 주요 20개국의 평균 응답비율은 46%에 그쳤다.

현재 홍콩·마카오·대만을 제외한 중국 전역에서 평균 월급이 가장 높은 상하이 주민의 평균 월급은 7112위안(한화 약 124만 원)으로 낮지는 않은 편에 속하나, 경제의 주요 지표가 되는 부동산 가격은 1년새 20%가량 오르는 등 주민들의 부담감은 오히려 갈수록 더 커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부담감은 결국 돈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된다.

중국 상하이의 한 시민이 상하이 시내의 부동산 사무소 앞을 지나가고 있다. 그의 뒤에 있는 매물은 500만 위안~2000만 위안(한화 8억 7천만원~35억원)을 상당하는 고가의 매물들 뿐이다.
 중국 상하이의 한 시민이 상하이 시내의 부동산 사무소 앞을 지나가고 있다. 그의 뒤에 있는 매물은 500만 위안~2000만 위안(한화 8억 7천만원~35억원)을 상당하는 고가의 매물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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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중국은 1978년 개혁개방 이후 덩샤오핑의 '흑묘백묘론'(계획경제 체제든 시장경제 체제든 경제를 발전시키고 생산력을 향상 시킬 수 있으면 그렇게 해야 한다는 이론) 의 영향을 받아 사회주의 특유의 계획경제 체제에서 시장경제 체제로 바뀌었다.

물론, 중국은 이를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로 설명하고 있지만, 분명히 중국은 시장경제 체제로 탈바꿈했다. 이 과정에서 경제가 발전하는 등 순작용도 컸지만, 금전지상주의 등 부작용 역시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몇년 전부터 '정신적인 문명 건설'을 내세우고 사회 보장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국민들을 과도한 금전지상주의 에서 탈피하려 노력하고 있다.


태그:#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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