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 대학가 학생들 사이에 이른바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대 교수가 직접 대자보를 작성해 응답을 보냈다. 그 주인공은 부산대학교 사범대 일반사회교육과 김석준 교수. 김 교수는 23일 오후 부산대 금정회관 옆 게시판에 학생들을 응원하는 대자보를 게시했다.
김 교수는 '가슴앓이를 하는 학생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통해 "자기 문제에 발목이 잡혀 이제는 대학생들이 더 이상 사회변화의 주체로서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줄 알았다"며 "그런데 우리 대학에도 여러 군데 붙어있는 글들을 보며 여러분들이 얼마나 큰 가슴앓이를 하는 알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김 교수는 "여러분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열어주지 못한 기성세대로서 그리고 여러분을 가르치는 교수로서 참으로 미안하고 부끄럽다"면서 "여러분의 고민과 문제의식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여러분의 생각을 당당하게 표현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실천에도 적극 나서기 바란다"며 "모두가 더불어 안녕한 세상을 꿈꾸는 여러분이 있어 진정 안녕한 내일이 앞당겨진 것이라 믿는다"고 학생들을 응원했다.
한편 부산 지역에서는 부산대, 동아대, 한국해양대 등 대학가 곳곳에 지난 주부터 철도파업과 밀양송전탑 문제에 대한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기 시작했다. 동시에 극우 인터넷 커뮤니티인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에는 대자보를 훼손하는 사진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일베에 부산대 학내 게시판에 붙은 대자보를 뜯은 모습이 올라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