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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루액 뿌리는 경찰 철도노조 지도부를 체포하기 위해 민주노총이 입주한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 건물에 22일 경찰이 투입된 가운데 노동자, 학생, 시민들이 항의시위를 벌이자 경찰이 캡사이신 최루액을 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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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계도 경찰의 민주노총 강제진입을 규탄하고 나섰다. 이들은 특히 민주노총 본부가 들어선 건물의 주인이 경향신문사라는 점을 들어 "언론자유 침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기자협회(아래 기협)는 23일 오후 성명을 내고 철도노조 지도부 검거를 이유로 경향신문사에 강제 진입해 각종 피해를 일으킨 경찰을 강력 비판했다.

기협은 "(경찰은) 12시간 동안 언론사 건물을 점령해 아비귀환의 생지옥으로 만들었다,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 언론자유의 현주소"라며 "경찰의 무자비한 둔기에 <경향신문>의 이름이 아로새겨진 유리문이 박살나는 광경을 본 기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비판했다.

경찰이 반나절 동안 사옥 내부를 장악해 기자들의 출입이 제한됐다는 점도 꼬집었다. 이들은 "한창 신문제작에 여념이 없는 기자들의 출입까지 제한됐고 심지어 (경찰은) 민주노총과 무관한 공간까지 군화발로 헤집고 다니면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며 "사옥은 지금 누전 위험이 우려되는 등 난장판 상태"라고 전했다.

기협은 "압수수색 영장도 없이 법적 논란도 아랑곳하지 않고 언론사 건물에 난입한 경찰의 행태는 공권력이 언론을 얼마나 경시하는 지를 스스로 고백한 것"이라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철도노조 지도부를 잡아들이겠다는 주술에 사로잡혀 아무런 거리낌 없이 언론사 사옥을 유린한 경찰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질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강성남)도 이날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사상 초유의 민주노총 침탈, 결코 용서 않겠다'는 제목의 특별결의문을 채택했다. 언론노조는 결의문을 통해 "경찰이 난입한 곳이 다름 아닌 언론사 건물이었다는 점에서 1만2000명의 언론노동자들은 더욱 분노를 참을 수 없다"고 규탄하며 이번 강제진입을 '언론 자유 침해'로 규정했다.

언론노조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경찰의 민주노총 강제진입과 관련해 "원칙 없이 적당히 타협하고 넘어가면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고 발언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도 더 이상 타협할 생각이 없다, 노동운동에 대한 야만적인 폭거와 언론 자유에 대한 심대한 침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