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 연평면 소연평도 주민식수에서 1급 발암물질인 비소가 기준치의 6배를 초과해 검출 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천녹색연합은 지난 8일 소연평도를 방문해 주민식수를 채취했다. 그뒤 시료를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1급 발암물질인 비소(As)가 먹는 물 수질기준치(0.01mg/L)의 최대 6배까지 초과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오염지역은 과거 철과 티타늄을 채광 했던 광산지역으로 이 지역 소연평도 주민들은 현재 하천수(지표수)와 지하수를 식수로 이용하고 있다.
인천녹색연합은 한국방송공사(KBS)가 공동으로 식수 주탱크와 보조탱크에서 채취한 총 3개 시료에서 비소가 각각 0.03mg/L, 0.04mg/L, 0.06mg/L로 검출 돼 모두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주탱크와 보조탱크의 물은 100여 명 소연평도 주민들의 주식수원"이라며 "인천시와 옹진군이 신속한 정밀 조사를 실시하고 대체식수를 공급한 후 토양과 지하수 정화를 실시해야 한다. 나아가 대체식수원 개발 등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지역은 소연평도의 연평광산 일대로 1907년부터 소규모로 채광이 이루어졌다. 1987년 활발한 개발에 들어가 1994년 동원광업에 의해 채광이 이루어졌고 현재는 폐광된 곳이다.
녹색연합이 발표한 한국광해관리공단의 자료를 보면, 철과 티타늄을 채광 했던 연평광산은 그동안 약 45억 원을 들여 광해방지사업(= 광산개발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를 분석하고 예방하는 사업)을 실시했다.
1995년부터 1999년까지 광해방지사업을 실시했지만 부실공사로 광폐석과 광미가 방치되고 중금속에 의한 해안가 오염으로 인해 소청도에서는 굴양식 피해발생 등 민원이 끊이질 않았다.
이에 2010년부터 2012년까지 폐석유실공사와 폐석유실보수보강공사를 진행했지만, 현지 실태조사를 진행한 인천녹색연합은 "폐광산에서는 여전히 폐석이 흘러내리고, 철가루가 해안가를 새까맣게 뒤덮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소연평도의 토양과 수질오염은 2008년에 이미 공식적으로 확인된바 있다. 2008년 환경부는 '폐금속광산 토양오염실태 정밀조사'에서, "소연평도 폐광산(연평광산) 주변지역은 니켈과 아연이 토양오염우려기준을 초과하였고 수질조사에서도 하천수 및 먹는물 수질기준을 초과한 비소와 카드뮴, 납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당시 환경부 보고서에는 "폐광석과 광미들이 방치돼 있어 우천 시 침출수로 인해 오염 확산이 우려되고, 식수용 지하수의 사용중지와 함께 폐쇄 등의 조치가 필요하며, 나아가 하천수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 2008년 국내 100개 폐금속광산 주변지역 토양·수질오염 실태 정밀조사를 실시했다. 100개중 87개 폐광산이 토양·수질기준을 초과해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토양과 수질 등 주변 환경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3가지 항목 오염원인 물질, 오염상태, 오염영향을 평가해 '토양오염방지사업 우선순위' 등급을 매기는데, 연평광산을 Ⅰ,Ⅱ,Ⅱ등급 중 오염이 가장 심해 복원이 시급한 'Ⅰ등급'지역으로 분류했다.
장정구 사무처장은 "소연평도의 수치지형도가 존재하지 않아 2008년 환경부조사와 오염현황을 직접 비교할 순 없다. 하지만 수십억원이 투입된 광해방지사업이 근본적 해결책이 아닌 미봉책이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땜질식 조치이후 무관심으로 소연평도 주민들은 지금도 1급 발암물질에 오염된 물을 마시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천시와 옹진군은 부실공사와 오염식수공급의 원인을 분명하게 밝히고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 또한 안전한 식수를 소연평도 주민들에게 공급하고 오염된 식수원을 즉각 폐쇄해야 한다"며 "아울러 정밀조사와 토양지하수 정화를 실시하고 대체식수원을 개발해야 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 또한 광해사업을 점검해 부실사업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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