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단체관람 단체관람 안내] 노무현울산지역위원회에서 노무현 대통령님이 역사 속으로 나섰던 시대와 그 시절 노무현 대통령님의 삶을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12월 27일(금) 오후 7시.'지난 가을 김해 봉하마을에서 김제동 특강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알게된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아래 노사모) 울산지역위원회에서 알림 메일이 왔었습니다. 내용은 <변호인>이란 영화를 같이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날은 마침 제가 야간 24시 마트 아르바이트( 아래 알바) 출근하는 날인지라 그분들과 함께 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혼자 보러 가기로 했었습니다.
지난 21일 토요일 아침 8시경 전날 밤 10시부터 알바 근무를 서고 퇴근하면서 바로 시내 영화관으로 갔습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초기 변호사 시절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었다는 소문에 저도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그 영화관은 아침 첫 영화를 볼 경우에 조조영화라 하여 5000원에 볼 수 있었습니다. 아침이라 그런지 영화관은 그다지 북적거리지 않았습니다. 영화는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한 젊은 남자가 판사직을 그만두고 변호사를 개업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학벌도 줄도 빽도 없는 주인공이 변호사가 되었다는 시작부터가 저의 흥미를 끌었습니다. 그는 변호사가 된 후 어렵던 시절 밥 값 때먹고 도망간 어느 식당에 들러 식사비를 갚으려 합니다. 식당 주인은 변호사 된 것만으로 갚은 것이라며 받지 않습니다.
주인공은 틈새 시장을 노려 세무전문 변호사로 이름을 날리며 돈을 많이 법니다. 그리고 생활형편도 좋아지게 됩니다. 80년대 초라 대학에서 데모가 많이 일어나는데 그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대학 갔으면 공부나 할 일이지 와 데모하노?"라고 할 정도로 그냥 소시민 변호사 였었습니다. 그러다 식당 주인의 아들이 영문도 모른채 누구에겐가 끌려갔고 자식을 찾아 수소문 해 보았지만 도무지 찾을 길이 없었습니다. 결국 그녀는 앞면이 있던 변호사를 찾아가 "우리 아들 좀 찾아 달라" 애원합니다만 바쁜 일정 때문에 차일피일 미룹니다.
그러다 선배 변호사에게 시국사건으로 국가비밀요원들에게 끌려갔고 어디로 가면 될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시국에 대해선 관심조차 없었던 주인공은 식당 주인의 아들을 접견하고는 깜짝 놀랍니다. 고문으로 온몸이 만신창이가 된 젊은 대학생을 보게 된 것 입니다. 그가 잡혀간 이유가 다른 사람과 책을 읽고 토론했다는게 다였습니다. 주인공은 책 읽고 토론했다는 이유로 젊은 대학생을 잡아다 그지경으로 만든 것에 분개했습니다.
"제가 변호인 하겠습니다."80년 초만 하더라도 신군부 세력에 의해 국가권력이 다시 장악된 상태였습니다. 운동권에서 흔히들 '군사독재'라 했습니다. 저는 그때 울산 남목에서 중학교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현대중공업 창업자가 만든 학교였습니다. 그곳엔 그냥 평화로웠습니다. 광주에서 수천여명의 광주시민이 신군부 세력에 폭도로 몰려 총칼에 무자비하게 살해 당할때도 저는 몰랐습니다. 산속에 전기도 없이 살때였으니까요.
"대한민국 헌법 제 1조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영화를 보면서 주인공이 법정에서 포효하듯 내뱉은 말중에 가슴에 와 박힌 말입니다. 또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독서 토론 했다는 이유로 잡혀가 짐승보다 못한 모진 고문을 당한 대학생이 한 말입니다.
"데모하는 사람들이 천벌을 받아야 한다면, 그 데모를 하게 만든 장본인들은 무슨 벌을 받아야 하나요?"법정에서 그 대학생을 변호하면서 열변을 토하던 주인공에서 고 노무현 변호사가 떠올랐습니다. 돈도, 빽도 없었고 가방줄도 짧았던 그가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판사를 거쳐 변호사가 되었습니다. 사법고시 합격은 법대를 나온 사람도 되기 힘들다고 합니다. 그런 사법고시를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이 건설 일용직을 다니면서 독학하여 합격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그는 참 대단하게 여겨집니다. 저로선 상상도 못할 일이니까요. 저도 그와 같은 조건에 있었습니다. 돈도, 빽도 없고 가방줄도 짧지요. 하지만 그와 제가 다른 한가지가 있습니다. 그는 머리가 좋고 똑똑했습니다. 외우는 기능과 이해하는 기능이 저보다 탁월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머리가 둔한지 외우는 것과 이해하는 것이 제일 안 됩니다.
변호인은 피해자를 변론하기 위해 그 대학생이 가지고 있던 책을 모두 탐독합니다. 그리고 검사가 제기한 죄의 목록에 대해 하나하나 반박해 들어갑니다. 저는 그 과정을 보면서 노무현은 말도 잘했고 뛰어난 논리 감각을 지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그 암울하고 살벌했던 군사독재 시절에 피해자의 구제를 위해 용감하게 나섰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국가보안법으로 법정 구속되고 고문을 받은 그 대학생의 변호인을 맡으면서 시국의 흐름에 눈뜨고 그들과 함께 합니다.
맨 마지막 장면이 떠오릅니다. 체류탄이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발포되고 자욱한 체류연기 속에서 모두 흩어지지만 주인공은 물러서지 말자며 길에 앉아 손을 들고 외칩니다. 전투경찰이 바로 앞에서 잡으려고 달려 오는데도 그는 길 한가운데 앉아 손들고 외치고 있었습니다. 그 장면이 내내 가슴속에서 떠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쉬웠습니다.
'그냥 딱 거기까지만 이었으면 좋았을 걸'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그 사건의 변호인을 맡은후 노무현은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는 정치인이 되었고 국회의원과 대통령도 해먹었습니다. 지금도 노동자로 사는 우리에겐 대통령 재임시절 남긴 노동관련 내용은 별로 환영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동계에 따르면 노무현 정부시절 노동자에 대한 탄압이 다른 정권과 별반 다르지 않았으며 오히려 더 많은 노동자,농민 구속자가 생겨나고 자결했다고 합니다. 저는 노무현 정부시절 탄압에 의해 죽어간 분들의 명단을 입수 했습니다. 그 명단은 아래와 같습니다. 저는 변호인이란 영화를 보면서 노무현이란 분이 정치 하지 않고 인권변호사로 남아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고향으로 간 얼마 후 다음 정권에 의해 그도 탄압을 받았고 그 탄압을 이기지 못하고 부엉이 바위가 있는 산에 올라 자살 함으로서 생을 마치고 말았습니다. 변호사란 영화에서처럼 그냥 딱 거기 까지만 이었더라면 좋았을것을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억울하게 희생된 모든 사람들의 명복도 빌어 봅니다.
민족민주열사 추모단체 연대회의 홈페이지에서 자료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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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 9 배달호, 두산중공업의 부당해고와 징계에 맞서 노조탄압에 대한 울분 담긴 유서를 남긴 채 분신 운명 1. 25 임영덕, 진해시 공무원 직장협의회 초대지부장으로 취임 연가투쟁을 벌이다 건강악화로 운명 1. 28 이성경, 87년 섬유노동운동 시작, 전국 노운협 활동하다 대장암 투병중 운명 2. 11 고문피해자 강남근, 삼선개헌 반대투쟁 등으로 간첩으로 몰려 고문 당한 후유증으로 운명 2. 22 경기서부건설노조 및 안산지역 문예운동 참여한 권오복 교통사고로 운명 4. 12 최전권, 전북도청에서 5.18 진상규명, 군사독재 반대를 외치며 할복자살 기도 후유증으로 운명 4. 13 강희철, 전국연합 정치위원장 등 노동운동과 통일운동을 위해 헌신하다 뇌출혈로 운명 4. 19 이성도, 민주노총 조직강화위원장 등 헌신적 활동 중 불의의 사고로 운명 5. 7 최복남, 화물연대 부산지부 김해지회장 역임, 파업투쟁 중 선전전을 벌이다 교통사고로 운명 5. 15 김정훈, 97년 한총련, 전국연합, '사람들넷'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다 투병 중 운명 6. 4 공무원노조 서울 김병진 공직사회 개혁과 공무원 노동3권 쟁취를 위해 투쟁하다 지병으로 운명 8. 4 국민에게 기여하는 올바른 국민연금 관리가 되기를 바라며 송석창 자결 8. 26 파업기간 인 8월 16일 회사의 구사대에 의해 두개골 함몰되었던 세원테크 노동자 이현중 운명 9. 2 수도자로 평생을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김승훈 신부 운명 9. 8 최종만 부산대 학생운동 참여. 부산지하철 노조 활동 중 운명 9. 10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며 자주농업을 사수를 주장하며 농민 이경해 자결 10. 17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 김주익, 크레인 고공 농성 중 노동탄압 규탄 유서 남기고 목을 매 자결 10. 23 세원테크 노조위원장 이해남, 수배 중 분신, 11월 17일 운명 10. 26 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노조 이용석, 전국비정규직노동자대회에서 "비정규직철폐"를 외치며 분신, 10월 31일 운명 10. 27 30년 복역 출소 후 통일운동에 헌신하다 장광명 운명 10. 29 공무원노조 전남 최주홍 공직사회 개혁을 위한 공무원노조활동에 헌신적 하다 간암으로 운명. 10. 30 한진중공업 노동자 곽재규, 김주익 열사 투쟁 중 도크에 투신 자살 11. 20 신효순심미선살인사건범대위 제종철, 의정부일반노조 활동 중 의정부 철로에서 열차사고로 운명 12. 7 전방입소반대 등 학생운동에 참여하였던 성기득, 교육현장의 민주화를 요구하며 자결
2004년 1. 4 권종대 농민운동, 전국연합, 통일연대활동, 암으로 투병하다 운명 2. 13 의료보험노조 서울본부 박동진 수배생활 중 암진단, 병원치료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운명 2. 14 민교협 공동의장 김진균, 진보적 사회운동 연구와 후진양성, 사회단체 활동 중 직장암으로 운명 2. 14 박일수, 하청노동자 처우개선 및 근로조건 개선 투쟁 중 "비정규직차별철폐" 을 외치며 분신 2. 21 김윤 여성농민운동에 투신, 전북 농민 조직화 전여농 창립 준비위원장 등 활동 심장병으로 운명. 4. 1 정순덕, 50년 9월 23년간 옥고를 치루고 1985년 8월 출소. 2차 송환을 애타게 기다리시다 심장마비로 운명 5. 26 장흥교통 노동자 장상국, 임금체불과 장흥교통 비리 진상규명 촉구투쟁 관련 징계에 항의 음독 자살 5. 28 이경희 동아대 학생운동, 전국여성노조 부산지부 활동 및 민주노동당 활동 중 운명 6. 8 강지연, 민중병원노동운동, 구로지역에서 문화 및 통일운동을 하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운명 8. 3 이영기, 대구지역 청년운동, 민중연대 등 통일운동과 현안투쟁에 앞장서 활동하던 중 간암으로 운명 9. 3 이경숙 경남지역 여성운동, 진보정치운동 참여. 활동 중 운명 11. 15 종교인 조용술 목사, 오랜기간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다 운명 12. 27 김춘봉, 코리아타코마에 희망퇴직당한 후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다 비정규직 철폐 유서를 남기고 목맴 12. 30 박상윤, 민주노총 서울본부 활동 미조직, 비정규직 노동자 조직화에 노력하던 중 자결
2005년 1. 7 김남식, 자주적 통일정부 수립 운동, 현대사와 통일 관련 연구활동자료와 저서를 남김 2. 10 정종태, 한양대 구학련 활동 재능교육 특수고용노동자들의 노동운동에 앞장서다 위암으로 운명 3. 5 신창균, 독립운동. 단독정부 수립 저지, 진보당사건 투옥 등 평생을 반독재 통일운동 중 운명 3. 16 이현준, 글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사회 문제를 알리는 활동 중 운명 4. 1 류낙진, 통혁당 사건 19년간 옥고, 구국전위 사건으로 재검거. 가석방된 후 건강악화로 운명 4. 29 엄성준, 숭실대 학생운동 후 진천군농민회 활동. 농활학생들과 답사 중 교통사고로 운명 6. 14 한국노총충주지부장 김태환, 특수고용노동자들인 레미콘노조 파업지원투쟁 중 경찰 공권력에 의해 운명 8. 28 정영록, 건국대 학생운동 후 귀례로 귀향하여 지역에서 농민운동에 헌신하다 운명 9. 3 현대자동차 하청노동자 류기혁, 비정규직노조 활동 중 사측의 탄압에 항의 목메 자결 9. 10 화물연대부산지부 조합원 김동윤, 화물운송 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분신 운명 9. 21 김병권 1921년 대구에서 태어나 30대 후반부터 50여년 동안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헌신하다 운명 11. 11 농민 정용품 농민의 날 무책임한 살농정책과 정치권의 무책임한 농정을 규탄하며 자결 함 11. 17 경북성주농민회 문화부장 오추옥, 쌀개방을 반대하며 음독 자결 함 11. 24 전용철 11월 15일 여의도 '쌀 비준협상 무효 농민대회' 과정에서 경찰폭력에 의해 죽음을 당함 12. 18 홍덕표 11월 15일 여의도 '쌀 비준협상 무효 농민대회' 과정에서 경찰폭력에 의해 죽음을 당함 12. 3 선개헌 반대로 고문 당한 이기택, 후유증을 안고 전민상련과 민주화운동 명예회복 활동 중 운명
2006년 2. 9 민주노총 전북본부 조문익, 비정규직 조직활동 헌신. 지역공동체 활동을 준비하다 교통사고로 운명 5. 11 박영근 인천 5.3 운동 참여 민족문학작가회의, 노동문학 활동 중 병으로 운명 6. 2 박기연, 인천 장애인 이동권과 교육권 투쟁에 앞장서다 투병하다 운명 7. 19 주민칠, 울산건설플랜트노조 농성중 태화강에 뛰어든 시민을 구하다 물살에 휘말려 운명 8. 1 포항건설플랜트노조 조합원 하중근, 파업투쟁 집회 중 경찰 폭력에 의해 운명 8. 19 청구성심병원 이정미 노동법 개악투쟁 참여, 병원노동자들의 투쟁에 항상 함께 하던 중 위암으로 운명. 8. 31 부산지역 청년운동, 통일운동 하던 박장홍, 민중연대 정책연구원 준비 중 과로로 운명 9. 1 남문수 현대정공노조 활동 부당 부서 이동에 맞서 항의하여 운명함 9. 6 영천군 농민 이주영, 경북대 졸업후 농민운동에 헌신 교통사고로 운명 10. 23 정정수, 경기 장애인차별철폐투쟁 및 수원중증장애인독립생활센터 부소장 활동 중 운명 11. 30 김형선 전교조 인천 지부 활동 중 교통사고로 운명
2007년 1. 23 전응재 완전월급제 쟁취 인천지역 택시노조 투쟁 참여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분신 3. 26 김미영 삼기전자 노조위원장 활동 전국여성노조 인천지부 조직 활동 모임 중 운명 4. 15 허세욱 한독운수택시노동자로 졸속적 한미 FTA 협상에 반대하며 분신 운명 6. 22 김주연 농민운동 불모지인 양산에서 농민회 활동. FTA반대 투쟁 차량선전전 진행 중 운명 5. 12 김재헌 강제전향공작 받음 무기징역 가석방 출옥 후 울산에서 생활하며, 통일운동을 지원하다 운명 7. 22 최상원 박정희정권에 의해 옥고를 치루고 민주화투쟁 및 범민련 활동하다 건강 악화로 운명 9. 9 표문태, 박정희정권에 항거 민주화운동 참여 반핵운동 기치 세움, 민족문학 작품을 남기고 운명 10. 23 정태봉, 진주신일교통노동자로 체불임금, 자주관리기업 쟁취투쟁과정 중 자결 11. 16 권중희, 백범김구선생 암살배후 진상규명과 민족정기운동에 전념하던 중 운명 12. 10 정진동, 충북지역 빈민·노동자·민주화운동에 평생을 바치다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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