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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짓밟히고 짓밟힌 민중이 분노를 딛고 투쟁으로 일어설 때 새롭게 개척된다. 2013년 키워온 민주에 대한 열망과 박근혜정권에 대한 분노를 투쟁으로 승화시켜 민주주의와 민중생존권 되살리자. 거짓이 진실을 이길 수 없고 독재가 민주를 이길 수 없고 소수 지배층이 민중을 이길 수 없다. 강고한 투쟁으로 민주의 새 역사를 개척하자."

27일 저녁 경남 창원 정우상가 앞에 모인 시민들이 "들끓는 분노를 투쟁으로 승화시켜 민주주의 되살리자"며 결의했다. 민생민주경남행동, 국가정보원대선개입진상규명 경남비상시국회의 등 단체들이 '민생파탄, 민주파괴, 박근혜퇴진 경남시국대회'를 연 것이다.

27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민생파탄, 민주파괴, 박근혜 퇴진 경남시국대회"에서 각 단체 대표들이 단상에 올라 '박 터뜨리기'를 하고 있다.
 27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민생파탄, 민주파괴, 박근혜 퇴진 경남시국대회"에서 각 단체 대표들이 단상에 올라 '박 터뜨리기'를 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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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민생파탄, 민주파괴, 박근혜 퇴진 경남시국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어 보이고 있다.
 27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민생파탄, 민주파괴, 박근혜 퇴진 경남시국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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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비상시국회의는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사건이 터진 뒤부터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촛불집회를 진행해 왔는데, 이날 집회는 23번째인데다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것이다. 이날 집회에는 야 4당 경남도당을 비롯해, 진주, 김해 등 지역 곳곳에서도 참석했는데, 700여 명이 모였다.

장석준 노동당 부대표와 밀양 송전탑 반대 할머니 10여 명도 함께 했다. 이날 집회는 김대하 창원진보연합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노래패 '맥박'과 지역가수 김산씨가 노래를 불렀다.

김 집행위원장은 "올해 마지막 촛불집회인데 이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고, 노래패 '맥박' 단원은 "나쁜 사람은 추운 겨울에 나쁜 짓을 한다는 말이 있는데, 여러 사람이 모이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야4당 위원장들이 먼저 단상에 올랐다. 허윤영 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철도노조 탄압하는 박근혜정권은 퇴진하라"고, 허성무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 한 명 있는데 박근혜다"고, 박선희 정의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박근혜정권 1년 동안 모든 것이 선을 넘고 말았다"고 말했다.

강병기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올해는 투쟁으로 날이 새고 싸움으로 날이 저물고 있다, 2013년은 지긋하다, 그런데 연말에 통쾌한 투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2013년에는 저들에 의해 공격을 받았지만 다가오는 갑오년에는 저들이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도록 해서 박근혜의 목을 조아야 한다"고 말했다.

각 단체 대표들이 발언했다.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 김정회(동화전마을)씨는 "지금 밀양에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며 "밀양 할매·할배들은 송전탑 보상이 필요 없고, 다음 세대를 위해, 대한민국의 잘못된 에너지 정책을 바로 잡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27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민생파탄, 민주파괴, 박근혜 퇴진 경남시국대회"에서 야4당 경남도당 위원장들이 단상에 올라 연설하고 있다.
 27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민생파탄, 민주파괴, 박근혜 퇴진 경남시국대회"에서 야4당 경남도당 위원장들이 단상에 올라 연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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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민생파탄, 민주파괴, 박근혜 퇴진 경남시국대회"에서 각 단체 대표들이 발언하고 있다.
 27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민생파탄, 민주파괴, 박근혜 퇴진 경남시국대회"에서 각 단체 대표들이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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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영철 경남도의원은 "아베 일본 총리와 박근혜 대통령은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은 지지율이 떨어지니까 극우보수를 결집하기 위한 것이었고, 박 대통령은 대선댓글로 심판을 받을 것 같으니까 종북몰이를 하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어느 중소기업 사장을 오늘 만났더니 박 대통령 '패션정치'가 지긋하다며, 국민들이 옷 갈아입으라고 뽑아준 줄 아느냐고 하더라"고 말했다.

송영기 전교조 경남지부장은 "정부가 전교조에 대해 '노조 아님'이라고 했지만 우리는 참교육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나아갈 것"이라고, 안외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울산경남본부장은 "오늘로 진주의료원 재개원 투쟁 304일째이고, 경남도청 앞 노숙농성 108일째인데,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반드시 홍준표 지사를 응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박근혜정권은 철도노조 파업을 한다고 해서 노동자의 심장인 민주노총에 5000명이 경찰을 투입했는데, 철도노조 지도부를 검거하지 못하고, 경찰이 창문을 깨고 들어와서 고작 가져간 게 커피믹스 두 상자이다"며 "민주노총이 앞장서서 소통하지 않는 대통령의 귀를 뚫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2013년은 도둑맞은 국민의 선택에 대한 분노, 진실을 감추고 흑과 백을 바꿔버리는 위선에 대한 분노, 파괴되는 민주주의와 되살아나는 독재에 대한 분노, 국민을 겁박하는 종북몰이와 공안탄압에 대한 분노, 집권한지 1년도 되지 않아 복지공약을 파기해버리는 파렴치함에 대한 분노, 이 모든 것을 아집과 독선으로 밀어붙이는 박근혜정권에 대한 분노가 하늘을 찌르는 한해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 모든 투쟁은 박근혜퇴진 투쟁으로 모아지고 있다, 2013년은 박근혜정부에 가질 기대가 아무 것도 없음을 보여주었다"며 "박근혜정권은 민생회복 요구에 복지공약 파기로 답했고, 대선개입 진상규명 요구에 은폐 축소 소사로 답했다"고 덧붙였다.

27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민생파탄, 민주파괴, 박근혜 퇴진 경남시국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손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27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민생파탄, 민주파괴, 박근혜 퇴진 경남시국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손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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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민생파탄, 민주파괴, 박근혜 퇴진 경남시국대회"에서 결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27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민생파탄, 민주파괴, 박근혜 퇴진 경남시국대회"에서 결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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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노동자들 속에서, 종교인들 속에서, 민주시민 속에서, 대학생들과 심지어 중고등학생들에게서까지 박근혜 퇴진 요구가 나오고 있다"며 "이것은 국민 위에 군림하는 권력에 대한 거부이며 국민을 통치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독재에 대한 거부이며, 대한민국을 유신독재시대로 되돌리는 유신잔당에 대한 거부이다"고 밝혔다.

새해 다짐도 했다. 이들은 "2014년, 우리는 더욱 치열한 투쟁을 선언한다"며 "독재와 민주는 양립할 수 없다, 남북대결과 평화번영은 양립할 수 없다, 신자유주의와 민생회복은 양립할 수 없다, 공안통치와 민중의 권리는 양립할 수 없다, 박근혜정부와 민주주의는 양립할 수 없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각 단체 대표들은 단상에 올라 '박 터뜨리기'를 해 '국정원 해체' '공안탄압 분쇄' '박근혜 퇴진' '민주주의 수호'라 적힌 펼침막을 내보였다. 경남비상시국회의는 새해에도 계속해서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27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민생파탄, 민주파괴, 박근혜 퇴진 경남시국대회"에서 각 단체 대표들이 단상에 올라 '박 터뜨리기'를 하고 있다.
 27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민생파탄, 민주파괴, 박근혜 퇴진 경남시국대회"에서 각 단체 대표들이 단상에 올라 '박 터뜨리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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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시국대회, #경남비상시국회의, #민생민주경남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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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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