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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 위원장단과 지도위원들이 2일 서울 정동 민주노총앞에서 무기한 단식 돌입을 선언하며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9일 민주노총 총파업 동참'을 호소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단식에는 권영길, 김영훈, 단병호, 이갑용, 이수호, 임성규, 조준호 전임 위원장과 남상헌, 박순희, 천영세 지도위원이 참여한다.
▲ "철도투쟁이어 민주노총 총파업" 민주노총 전 위원장단과 지도위원들이 2일 서울 정동 민주노총앞에서 무기한 단식 돌입을 선언하며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9일 민주노총 총파업 동참'을 호소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단식에는 권영길, 김영훈, 단병호, 이갑용, 이수호, 임성규, 조준호 전임 위원장과 남상헌, 박순희, 천영세 지도위원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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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의 최장기 파업이 마무리됐지만 노동계는 여전히 끓고 있다. 과거 노동운동을 이끌었던 원로들이 경찰의 민주노총 강제진입을 규탄하며 단식투쟁을 선언했고, 민주노총 역시 또 한 차례 총파업을 예고했다. 한국노총까지 정부와 대화 단절을 선언한 가운데, 철도노조의 민영화 반대 파업으로 촉발된 노동계의 대정부 투쟁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2일 오후 전임 위원장들을 중심으로 한 민주노총 지도위원단은 서울 정동 민주노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부의 민주노총 강제진입과 철도노조 탄압에 항의하는 단식투쟁을 선언했다. 민주노총 지도위원단은 권영길, 김영훈, 단병호, 이갑용, 이수호, 임성규, 조준호 등 전 민주노총 위원장들과 남상헌, 박순희, 천영세 민주노총 지도위원 등 진보진영의 원로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정권에서 역사왜곡이 본격화 되고, 남북관계는 파탄지경, 사회양극화는 극심해지고 있으며, 민주주의는 끝없이 후퇴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권은 민주노총 말살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노동조합이 정권에 가장 중요한 저항세력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여러분,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한국사회의 전반적 후퇴를 막아내는 데 함께 해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천영세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사로 비정상의 정상화를 이야기 했는데, 과연 무엇이 비정상인지 알 수 없다"며 "국민의 재산을 지키겠다고 정당한 합법파업을 벌인 철도노조를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민주노총을 강제로 침탈한 것이 과연 정상이고 원칙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비정상을 정상으로 바꾸는 일은 중요하지만 바꿔야 할 비정상은 바로 박근혜 정부"라고 덧붙였다.

지도위원단은 이후 민주노총이 입주해 있는 경향신문사 1층 로비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그동안 민주노총이 현안투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산별연맹을 비롯한 위원장단이 단식을 한 적은 있지만 사회 원로격인 지도위원단이 대규모로 단식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노총은 지도위원단이 단식까지 선언하며 노동계와 국민들에게 단결을 호소하는 힘을 바탕으로 2차 총파업에 역량을 총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 전 위원장단과 지도위원들이 2일 민주노총이 입주한 경향신문사 1층 로비에서 무기한 단식에 돌입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남상헌, 천영세, 권영길, 단병호 민주노총 지도위원.
▲ 무기한 단식 돌입한 민주노총 지도위원들 민주노총 전 위원장단과 지도위원들이 2일 민주노총이 입주한 경향신문사 1층 로비에서 무기한 단식에 돌입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남상헌, 천영세, 권영길, 단병호 민주노총 지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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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민주노총앞에서 경찰의 민주노총 강제진입을 규탄하며 권영길(왼쪽, 전 위원장), 김영훈, 단병호, 이갑용, 이수호, 임성규, 조준호 전임 위원장과 남상헌, 박순희, 천영세(오른쪽) 지도위원이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가운데는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
▲ 민주노총 지도위원들 무기한 단식돌입 2일 오후 민주노총앞에서 경찰의 민주노총 강제진입을 규탄하며 권영길(왼쪽, 전 위원장), 김영훈, 단병호, 이갑용, 이수호, 임성규, 조준호 전임 위원장과 남상헌, 박순희, 천영세(오른쪽) 지도위원이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가운데는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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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 연속개최... 2월 25일 실질적 총파업 돌입 예정

오는 9일과 16일 각각 예정된 민주노총의 2차, 3차 총파업 결의대회는 향후 전개될 노동계 저항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노총으로서는 조직적 역량을 최대한 보여줘야 하는 날이다. 지난해 12월 28일 1차 총파업 집회에는 조합원과 시민 5만여 명이 참석하며 최근 민주노총이 주최한 집회 가운데 최대 규모로 치뤄졌다. 하지만 철도파업이 중단되면서 다소 여론이 가라앉은 상태이기 때문에, 2차 결의대회는 민주노총의 파업조직화에 더욱 기댈 수밖에 없다.

민주노총은 이를 위해 각 단위 사업장 파업 조직화에 나서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3일에는 전 사업장에서 잔업과 특근을 거부하는 투쟁을 전개하고, 오후 2시 서울역에서 단위노조대표자 및 대의원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각 가맹산하조직별로 2차 총파업 등 향후 투쟁방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4일 주말을 맞아서는 '박근혜 퇴진·민영화 저지·노동탄압 분쇄 촉구 결의대회'를 전국 동시다발로 개최한다.

민주노총은 이같은 투쟁과정을 거쳐 전 사업장에 총파업을 조직한 후 박근혜 대통령 취임 1년이 되는 2월 25일 실질적인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지도위원단 기자회견에 앞서 열린 시무식에서 "지난해 12월 22일 공권력이 사무실을 침탈했던 분노를 기억하고 민주노총을 세우기 위해 죽어간 열사의 죽음을 기억하면서 총파업을 결의한다"며 신 위원장은 "모든 노동자의 권리를 말할 수 있는 세상을 위해 우리가 받은 탄압과 분노를 기억해 박근혜 취임 1년을 맞는 2월 25일 총파업을 반드시 성사하자"고 호소했다.


태그:#민주노총, #총파업, #철도노조, #지도위원, #권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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