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출마를 고민해온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불출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3일 <조선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에선 내가 직접 후보가 되는 것보다 능력 있고 자격 있는 우리 당 후보들을 돕는 것이 내 역할이 아닌가 한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서울시장 불출마를 언급한 것이다.
정 의원의 한 측근은 "'다른 후보를 돕겠다'는 것은 결국 불출마를 뜻한다"라며 "오는 지방선거에서 자신이 할 역할을 분명하게 밝힌 것으로 보면 된다"라고 전했다.
정 의원은 최근까지 서울시장 출마를 진지하게 고민해왔다. 앞서 언급한 그의 측근은 최근 기자에게 "원래는 서울시장에 뜻을 두지 않았지만 최근 후보로 거론되면서 본인도 출마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라고 전한 바 있다. 특히 이 측근은 "2017년 대선 출마를 완전하게 정리하지 않았기에 고민이 많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정 의원이 고민을 거듭한 끝에 불출마하는 쪽으로 정리한 것은 '2017년 대선출마'라는 변수를 헤아린 결정으로 보인다. 그가 서울시장보다는 대권을 더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이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이혜훈 최고위원, 안대희 전 대법관, 나경원·홍정욱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