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교토시 니시혼간지 앞에 있는 류코쿠뮤지엄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에서는 상설전으로 불교의 사상과 문화 - 인도에서 일본으로 라는 주제로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니시혼간지 불교 재단에서 세운 류코쿠대학에서는 2011년 대학 개교 370년을 맞이하여 불교 미술관으로 류코쿠뮤지엄을 지었습니다.
류코쿠뮤지엄에는 그동안 류코쿠대학 도서관과 니시혼간지 재단에서 간직해온 여러 가지 불교미술품과 관련 자료를 주제별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니시혼간지 주지였던 오타니(大谷光瑞, 1876.12-1948.10.)가 탐험대(1903-1914년 사이에 세 차례 실시)를 조직하여 중국 실크로드 부근 여러 곳에서 가져온 오타니 수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곳 류코쿠뮤지엄 상설전시장에는 복원된 베제클리프 석굴 대회랑 벽화를 복원해 두었습니다. 원래 오타니 수집품 가운데 포함된 베제클리프 석굴 대회랑 벽화 일부를 바탕으로 세계 여러 곳에 있는 벽화를 디지털 사진으로 수집하고, 이것을 퍼즐처럼 맞추어서 복원한 것입니다.
일본 불교는 한반도를 떠나서 존재할 수 없습니다. 일찍이 백제 때부터 불교와 더불어 불교 관련 미술품을 일본에 전했고, 뒤이어 한반도의 발달되고 세련된 불교 미술과 불교 사상이 일본에 전해졌습니다.
무로마치 때 그려진 젠고지여래회전(善光寺如来絵傳)은 모두 네 장으로 된 족자 그림입니다. 이 그림에는 백제에서 불상을 배에 싣고 출발하는 그림, 일본에 도착하여 불과 물과, 쇠를 사용한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불상이 자리를 잡고, 숭배되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류코쿠뮤지엄은 지하로 내려가서 입장권을 사서, 다시 2층 전시실과 3층 전시실로 올라가서 둘러볼 수 있게 지어져 있습니다. 2층에는 인도에서 시작한 불교가 간다라, 중앙아시아를 거쳐 실크로드를 통해서 중국과 한반도를 거쳐 일본에 전해지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여러 가지 불상을 비롯한 불교 미술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3층 전시실은 실크로드를 통해서 들어온 불교가 일본에서 어떤 식으로 꽃을 피웠는지, 일본에서 전해지고 있는 여러 가지 불교 미술품과 일본의 여러 스님들의 활동과 업적, 그리고 불교의 심오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참고누리집> 류코쿠뮤지엄,
http://museum.ryukoku.ac.jp/, 2013.1.11
가는 법> 교토역 앞 시치조도리(7條通)에서 서쪽으로 가다가 호리카와도리(堀川通)에서 북쪽으로 가면 됩니다. 걸어서 15분 쯤 걸립니다.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