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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열린 '안녕들하십니까' 현상과 정당정치의 한계
 15일 열린 '안녕들하십니까' 현상과 정당정치의 한계
ⓒ 구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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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들 하십니까'를 사회적 성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은 결국 정치와 제도권의 영역이다. 하지만 현재의 우리 정치권이 이것을 감당한다? 나는 회의적으로 본다."(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

"중요한 것은 '안녕들 하십니까'의 목적지가 어디냐다. 기성세대는 청년들 스스로 결론 내리고 나아가도록 일단 지켜봐야 한다."(김종배 시사평론가)

한 대학생으로부터 시작된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는 취업난에 시달리고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청년세대에게 큰 공감을 얻어 전국으로 확산됐다. 하지만 처음 기대와 달리 구체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반값등록금' '청년취업' 등 청년들의 구체적인 요구가 현실정치에 전혀 반영되지 못한 탓이다.

"대자보, 청년들에게 외면받는 현실정치를 보여줘"

그런 가운데 가칭 '민주당 청년정책연구소'는 15일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를 직접 작성한 대학생 5인과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김종배 시사평론가 등을 초청해 '안녕들 하십니까 현상과 정당정치의 한계' 토론회를 열었다. 이언주 민주당 청년위원장(경기 광명을)은 "지금의 상황을 반성하고 대안을 찾기 위해 토론회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중앙대에서 대자보를 붙였던 조원영씨는 "정당이 어떠한 역할도 하지 못했고, 영향력도 행사하지 못했다"라며 "대자보를 살펴보면 '정당정치'와 관련한 단어를 찾기 힘들다"라고 지적했다. "청년들에게 외면받는 현실정치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다.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청년과 현실정치 사이의 괴리'를 기본적으로 인정하면서도 청년들이 정치조직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경계했다. 그는 "청년들 스스로 공동체를 조직해 정당이 찾아오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한 한양대에서 처음 대자보를 붙인 유호준(20)씨는 "정치권이 지나치게 서두르고 있다"라며 "싹트는 과정인데 (정치권이) 청년들의 움직임을 바로 추수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도 "기성정치가 얼마나 한심한지 안다"며 유씨의 의견에 동의했다. 하지만 그는 "정치를 통하지 않고 성과를 만들어 낸다는 데에는 회의적"이라며 말을 이었다.

"정치가 뭔가 해주기를 기대하면 안 된다"

"제가 대학생 때, 직선제가 되면 세상이 바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87년 직선제를 만든 건 아이러니하게도 기성정치고 정치인들이었어요. 탈정치화, 정파색을 없애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적극적인 개입입니다. 정치를 내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더 당당하게 말해야 합니다."

하지만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이 소장과 조금 다른 의견을 내놨다.

"최종단계에서 정치적 결합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주현우(최초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작성자)씨가 처음 대자보를 썼을 때, 한 신문은 주현우 학생이 진보신당 당원임을 물고 늘어졌습니다. 정치가 뭔가 해주기를 기대하면 안됩니다."

경희대에서 대자보를 붙였던 홍성용(27)씨는 학벌·학점·토익·어학연수 등 '취업 8대 스펙'을 언급하며 "정치권이 청년들의 문제를 개인문제로만 치부해왔다"고 비판했다.

장경태 매니페스트 청년의회 대표도 "2007년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대선과정에서 반값등록금 공약을 처음 제기했다"며 "이후 여야를 막론하고 5년째 '반값등록금'을 우려먹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덧붙이는 글 | 김종훈 기자는 <오마이뉴스> 제19기 대학생 인턴기자입니다.



태그:#안녕들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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