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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밥상> 표지
 <남자의 밥상> 표지
ⓒ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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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으로도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는 말이 있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가 했다고 전해지는데, 그가 정말 이 말을 했다는 근거는 없다. 하지만 이 말 자체는 꽤나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약으로 아무리 병을 고치려고 해도 매일 먹는 음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헛일이니 말이다.

인간은 음식을 통해서 스스로의 생명력을 얻는다. 그래서 음식은 중요하다.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자신의 건강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매일 먹는 밥상이 어떻게 달라지는가에 따라 건강도 달라진다. 책 <남자의 밥상>은 어떤 음식을 먹어야 건강에 좋은지 알려주는 일종의 설명서다.

식물성 단백질의 힘

시금치, 케일, 브로콜리의 단백질 함량은 닭가슴살의 두 배가 넘고 비타민과 미네랄 함량은 1000배 이상 높다. 그러나 당신은 시금치나 브로콜리의 광고를 듣거나 본 적이 있는가? 동물성 식품을 통해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는 이론은 식품산업이 만들어낸 허구이다.(33쪽)

치킨이나 피자와 같은 기름진 음식에 사로잡혀 있다가 건강을 되찾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려고 하면, 주로 찾는 음식이 고구마나 닭가슴살이다. 그래서인지 다양한 닭가슴살을 파는 쇼핑몰이 넘처난다. 나도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퍽퍽한 닭가슴살을 씹어댄 적이 있다. 이런 닭가슴살이 그렇게 큰 효과가 없다니 깜짝 놀랐다.

책에서 말하는 대로 코끼리 같은 동물이 풀만 먹고 그 몸을 유지하는 것을 보면, 닭가슴살과 같은 동물성 단백질보다 식물성 단백질이 큰 효용이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만약 이후에 다이어트를 할 일이 있다면 동물성 단백질보다는 시금치, 브로콜리와 같은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해야 할 것 같다.

자연 그대로 먹기

현미는 씨앗이다. 씨앗은 완전한 생명체로 자랄 수 있는 모든 영양소를 갖추고 있다. 현미를 땅에 뿌리면 벼가 되어 자란다. 현미에는 생명 에너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미를 땅에 뿌리면 그대로 썩어 버린다. 백미는 이미 죽은 시체이기 때문이다. 백미는 모양만 현미와 비슷할 뿐 그 안에는 생명 에너지가 없다. 마치 비타민 음료가 오렌지와 다른 것과 같다.(134쪽)

자연은 인간에게 생명력을 섭취할 수 있는 여러 음식을 제공한다. 자연이 제공하는 음식은 열매의 형태이거나 아니면 그 전체를 다 먹을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인간은 자연이 제공하는 것 그대로 먹는 것이 아니라, 정제된 형태로 먹는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이 제공하는 생명력 모두를 섭취할 수 없다.

포도를 껍질과 씨째로 먹으라거나 고구마를 껍질 째 먹으라는 이야기를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자연의 모든 과실은 껍질과 씨에 가장 많은 영양소가 몰려 있다. 하지만 인간은 그 껍질을 제거하고 껍질 속의 달콤함만 취할 뿐이다. 자연이 주는 생명력을 다 취하기 위해서는 자연 그대로를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믿음을 버려라

승용차 엔진, 오토바이 브레이크, 화물차 창틀을 조립하여 자동차를 만든다면 이는 아무데도 갈 수 없는 고철덩어리일 뿐이다. 온갖 다른 성분을 조합하여 만들어진 알약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알약은 우리로 하여금 화공약품을 과일과 채소로 착각하게 만드는 종합영양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인의 식탁마다 건강보조식품이 자리 잡은 이유는 무엇인가에 의지하고 싶은 현대인들의 허약한 믿음 때문이다 이러한 믿음은 사회적 증거가 클수록 맹목적이 된다, 알코올 중독자가 술이 건강에 좋다고 떠든다면 술주정이다, 그러나 저명한 의대 교수가 술이 건강에 좋다고 말한다면 당신의 판단은 쉽게 바뀐다,(66-67쪽)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에서는 수많은 건강보조식품이 자신들을 뽐내고 있다. 그것은 많은 사람들이 그런 건강보조식품을 찾는다는 증거일 것이다. 하지만 건강보조식품은 말 그대로 보조식품일 뿐이다. 건강을 지키는 것은 본질적인 것을 바꿔야 하는 것이다. 건강의 본질은 바로 음식이다.

비타민제나 건강보조식품을 아무리 많이 먹는다고 해서 결코 건강은 나아지지 않는다. 자신의 몸에 맞는 음식을 잘 가려서 먹고,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일이다. 텔레비전과 인터넷에서 광고하는 건강보조식품의 유혹에서 벗어나고, 가장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일이다. 책 말미에 담긴 저자의 말을 명심해야 한다.

당신이 지금처럼 모든 음식을 골고루 먹어댄다면 50대에 생을 마치는 가장 큰 원인이 될 수 있다. 성인병은 중년의 병이 아니다. 잘못 먹은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질병이다. 인체는 당신이 먹은 불완전한 음식으로 인한 필연적인 결과를 증상과 질병이라는 신호로 당신에게 알려 줄 따름이다. 생명체의 목적은 당신에게 고통을 안기는 것이 아닌 생존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255쪽)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본 기자의 블로그 http://picturewriter.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남자의 밥상 - 건강.젊음.활력을 되찾는

방기호 지음, 위즈덤하우스(2013)


태그:#위즈덤하우스, #남자의밥상, #다이어트, #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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