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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여성사회시민단체들은 20일 오전 대구서부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진한 서부지검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구지역 여성사회시민단체들은 20일 오전 대구서부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진한 서부지검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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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기자들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으로 대검찰청 감찰본부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은 이진한 전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가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으로 발령 받은 것과 관련 대구지역 여성단체와 시민단체가 사퇴하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관련기사 : '여기자 부적절 스킨십' 이진한 차장에 낮은 수위 '경고'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과 대구여성회 등 38개 여성시민사회단체는 20일 오전 대구지검 서부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6일자로 서부지청장으로 발령받은 이진한 지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검찰 내부 지침에 '성풍속 관련 비위사건'은 최하 견책 이상의 징계를 내리도록 되어 있지만 이진한 지청장에 대해서는 징계가 아닌 검찰 내부 주의조치 정도 수준의 경고를 내린 것은 처벌 의지가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 2012년 4월 출입기자단과의 회식 자리에서 술에 취해 여기자를 성추행한 서울남부지검 최아무개 부장검사에 대해서는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결정한 것과 비교해도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0일 오전 대구서부지검 앞에서 이진한 서부지검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0일 오전 대구서부지검 앞에서 이진한 서부지검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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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호 인권운동연대 상임활동가는 "검찰이 '스폰서 검사', '떡값 검사', '브로커 검사' 등으로 신뢰를 잃고 권위가 땅에 떨어졌는데 오히려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다"면서 "사과는커녕 대구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를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이 지청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강혜숙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는 "성희롱 검사를 강력하게 징계해도 모지랄판에 오히려 지청장으로 발령낸 것은 대구시민을 모독하는 처사"라면서 "이번 사태를 보면서 검사들 조차도 어떤 기준에 맞추어 조사해야 할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성계는 정부와 검찰에 강력하게 항의한다"고 강조했다.

이진한 서부지청장은 지난해 12월 26일 서울중앙지검 출입기자단 송년회에서 여기자 몇 명에게 부적절한 언행과 함께 신체적 접촉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이자 대검찰청의 감찰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지난 14일 '감찰본부장 경고' 처분을 받았고, 16일자 인사에서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으로 발령받았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이진한 서부지청장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서부지청은 면담을 공식적으로 거부했다. 이들은 앞으로 1인시위 등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태그:#이진한, #대구서부지청, #성추행,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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