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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공설시장의 맛있는 길거리 음식들이 발길을 붙든다.
 남원 공설시장의 맛있는 길거리 음식들이 발길을 붙든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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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이 끝없이 이어진다. 빠져 나가면 다시 이어지고 또 빠져나가면 또다시 이어진다. 오전에서 오후까지, 하루 종일 사람들의 행렬은 이어진다. 도대체 그 무엇이 저리도 사람들을 잡아 끄는 걸까. 호기심에 한참을 지켜봤다.

남원 공설시장이다. 장날은 4일과 9일이다. 재래시장이지만 제법 규모가 크다. 지난 19일에 찾아간 이곳 시장은 비교적 한산한 편인데 뒤편 골목길은 많은 사람들로 인해 붐빈다. 그 중 유독 사람이 많은 한곳이 시선을 붙든다. 튀김집이다.

호떡도 파는 튀김집

튀김집에 줄이 끝없이 이어진다.
 튀김집에 줄이 끝없이 이어진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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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아주머니가 굽는 호떡도 굽기가 바삐 팔려나간다.
 주인아주머니가 굽는 호떡도 굽기가 바삐 팔려나간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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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이곳을 지날 때 "저 튀김집 대단한가 봐"라는 생각을 하며 그냥 무심코 지나쳤다. 그런데 오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도대체 저 집 튀김이 얼마나 맛있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리면서까지 사먹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그곳으로 향했다.

튀김집은 호떡도 구워 팔고 있다. 아주 오랜 세월 이곳에서 장사를 했다는 주인아주머니는 호떡을 굽는다. 어찌나 바쁜지 말 한마디 건넬 여유가 없다. 호떡 굽는 틀이 궁금하기도 하고 묻고 싶은 게 많았는데 아쉽다. 일하는 분이 넷이나 되는데도 모두가 다 눈 코 뜰 새가  없다. 튀김과 호떡 맛의 비밀이 궁금하지만 그저 눈 여겨 바라볼 뿐이다.

튀김을 튀겨내는 젊은 청년은 쉼 없이 외친다. "자~ 튀김 세 개에 천 원, 둘이 먹다가 셋이 죽어도 몰라요"라고 외치는 얼굴엔 미소가 가득하다. 갓 튀겨낸 튀김은 유난히 빛깔이 곱다. 하나씩 골고루 골라 튀김 맛을 봤다. 식재료가 유난히 신선하고 바삭한 느낌이 좋다.

신선하고 고소한 맛의 새우튀김이다.
 신선하고 고소한 맛의 새우튀김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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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삭하고 맛있는 튀김이 세 개에 1천원이다.
 바삭하고 맛있는 튀김이 세 개에 1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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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튀겨낸 튀김은 유난히 빛깔이 곱고 먹음직하다.
 갓 튀겨낸 튀김은 유난히 빛깔이 곱고 먹음직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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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새우튀김, 씹는 맛이 있는 오징어튀김, 먹음직한 김말이, 야채튀김 등이 세 개에 천원이다. 고추튀김은 한 개에 천 원이다. 어묵과 호떡은 두 개에 천 원인데 호떡을 굽는 주인아주머니 옆에서도 줄은 이어진다.

공설시장 상인들의 말에 의하면 튀김집과 호떡집이 같은 가게라고 했다. 그런데 이곳은 장날이면 늘 이렇게 붐빈다고 한다. 잘 되는 튀김집과 호떡집을 보고 우리는 '호떡집에 불났다'고 말한다. 이집이 그런 비유에 딱 맞는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남원 공설시장, #튀김, #호떡, #상인, #맛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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