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광주 서구의원인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6월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 후보로 출마할 것을 선언했다.
이 이사장은 22일 오전 11시 30분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 기자실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 야권을 창출하고 통합의 새시대를 여는 봉화를 들겠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저는) 2002년 기적을 이룬 민주당 국민참여경선제의 밑그림을 그렸고, 신행정수도 공약을 현실화 시켜 지역균형발전의 큰 틀을 마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민주개혁세력의 종가인 노무현재단의 이사장으로서, 그리고 광주 서구의원으로서 독자적으로 광주시민 앞에 나서는 이유이고 대의"라고 말했다.
"'단일 야권' 위해 민주당·안철수 신당 다 만나볼 것"특히 이 이사장은 '달빛혁명'을 거론하며 "대구와 광주의 고질적 병폐인 지역주의를 극복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달빛혁명은 대구의 옛지명인 '달구벌'과 광주를 의미하는 '빛고을'의 첫 글자를 딴 것으로 이 이사장이 자신과 파트너가 각각 광주시장, 대구시장에 출마해 지역주의를 극복하자는 의미로 만든 말이다.
앞서 14일 이 이사장은 서울 마포구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광주시장에 독자노선으로 출마할 의향이 있다"고 말하며 대구 파트너로 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을 지목한 바 있다.
이날 이 이사장은 "김부겸 전 의원과 사전에 소통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14일 김 전 의원이 거론된 이유는 기자들이 '달빛동맹 파트너로 김 전 의원이 좋지 않겠나'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변했던 것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런 적(사전 소통)은 없지만 김 전 의원은 대한민국 정치 현실을 혁파하는 데 의지와 뜻을 갖고 있는 분"이라며 "설령 (대구시장으로) 안 나가시더라도 뜻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이사장은 '단일 야권 창출'을 강조하며 "민주당이든 안철수 신당이든 다 만나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오를 굳건히 갖추고 있는 보수우익 새누리당은 비주류·주류, 친박·친이라는 말은 있지만 똘똘 뭉쳐있지 않냐"며 "광주시민들이 원하는 게 뭔가, 재창출, 단일 야권으로 가는 첫 발을 내가 시민들과 같이 해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극도의 분열 상황을 광주에 요구하고 있다"며 "내가 단일 야권을 만드는 태동이 된다면 대한민국 정치가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이 이사장은 국민참여당 소속으로 2010년 5월 광주시장 경선에서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에게 패한 뒤 6월 광주 서구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