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내려온 금빛 물고기가 범천에서 뛰어 놀았다는 곳으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여행지의 하나로 꼽히는 부산 범어사는 해인사, 통도사와 함께 영남권에서는 3대 사찰로 알려진 곳으로 다양한 수식어가 붙은 곳이다. 금정총림으로 2012년 승격되었는데 총림은 선원, 율원, 강원을 갖춘 종합 수행도량을 뜻한다고 한다.
평소에도 많은 등산객들과 신도들이 많이 찾는 곳이어서인지 주말은 더욱 더 복잡한 느낌이다. 가장 먼저 등나무 군락지를 만나게 되는데 천연기념물 176호로 계곡에 자란 500여 그루의 등나무가 소나무, 팽나무 등의 큰 나무를 감고 올라가 뒤덮여 있고 자연 학습장으로도 가능한 곳이다.
사찰로 진입을 하면 일주문인 조계문이 나오는데 중앙에는'曹溪門'이라 편액하고 좌우 옆에는 '金井山梵魚寺'와 '禪刹大本山'이라는 글씨가 있다.
두 번째 진입문인 천왕문은 2010년 12월에 화재로 불타서 새로 2012년 지었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너무 느낌이 예전과 다르게 보인다. 동서남북을 지키는 사천왕은 화려하고 발밑에 악귀들은 표정이 참 재미있다.
이제 세 번째 문인 불이문을 지나면 보제루, 종루, 석등, 삼층석탑, 비로전과 미륵전, 대웅전, 관음전, 지장전, 팔상전, 독성전, 나한전, 산령각 등의 건물과 진입로에 성보박물관이 있다.
비로전과 미륵전은 현재 보수공사 중이다. 삼층석탑은 주변이 정비되어 있고 주불전인 대웅전은 올라가는 계단 소맷돌 양 옆으로 마치 투구를 쓴 사자모양의 상이 조각되어 있는데 이색적이다.
계단을 오르면 있는 금고는 대형이며 바깥쪽으로 명문이 새겨져 있다.
많은 건물들 가운데 눈길을 끄는 건물은 화려한 팔상전과 독성전과 나한전이다. 독성전 입구에는 아치형에 문틈을 이용하여 새겨진 조각이 있는데 귀여운 남녀의 상이다. 예전에 빛바랜 채색과는 다르게 화려하게 색이 칠해져 있어 느낌은 덜하지만 눈여겨 볼 재미있는 조각이다.
성보박물관에는 보물을 비롯한 문화재와 울산지역에 사찰 암자에서 가져온 불상들도 진열되어 있고 민속자료와 야외에 각종 석조물들이 있다.
큰 사찰인 만큼 하나 하나 설명을 들어 가면서 보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종교적인 의미를 떠나서 삶과 죽음 선과 악 등을 한번 생각해 보고 문화재로서의 인식을 갖게 되는 산사를 찾아 마음을 한번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