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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폰의 세계 사용자 수는 26억만 명에 달하고 있으며 국내는 4천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스마트 폰의 세계 사용자 수는 26억만 명에 달하고 있으며 국내는 4천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 최오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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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종이책을 들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두가 스마트폰을 들고 무엇인가에 열중을 하고 있다. 게임을 하는 사람, 채팅을 하는 사람, 스포츠 중계를 보는 사람, TV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사람….

비단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뿐만 아니라 집에서나 직장, 카페나 음식점에서도 남녀노소가 거의 스마트폰을 자신의 분신처럼 손에서 놓지를 않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잠자리에 들 때까지도 스마트폰을 손안에 쥐고 뭔가를 하다가 폰을 머리맡에 놓고 잠이 들 정도로 스마트폰 중독 현상을 보이고 있다.

좋든 싫든 우리의 일상생활에 스마트폰으로 하는 일은 너무나 많아졌다. 전화, 채팅, 정보검색, GPS, 금융, 쇼핑, 메모, 기록은 물론이고, 온라인 강의, 게임, 스포츠 중계, 드라마 청취 등 이제 스마트폰은 우리들의 일상생활 깊숙이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비교를 할 때에 세계에서 책을 가장 읽지 않는 독서 후진국에 속한다. 이와 함께 전자책 독서율도 낮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전자책을 읽기보다는 정보검색이나 게임, 채팅 등에 치중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전자책 열풍

이러한 가운데 지금 세계는 미디어 산업의 발전과 혁명으로 전자책에 대한 열풍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종이사전이 전자사전으로 대체되어 자취를 감추고,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은 전자책 판매가 종이책 판매를 추월하고 있다. 80년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 유수의 종이잡지인 뉴스위크지는 지난 2012년을 마지막으로 종이잡지를 폐간하고 전자잡지만 출간하기로 결정했다. 세계의 유수한 신문사나 잡지사도 적자에 허덕이며 종이신문이나 종이잡지를 폐간하거나 폐간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는 미디어 산업 혁명과 더불어 출판사업의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다.  2007년 1월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스티브 잡스의 주머니 속에서 깜짝 등장한 아이폰이 최초로 세상에 선을 보인 이후 세계 스마트폰 사용 인구는 가파르게 늘어나 26억 명에 달하고 있으며, 한국도 지난 2009년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 폰 갤럭시를 출시한 이후 스마트폰 이용자는 거의 40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굴지의 업체들이 전자책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구글은 넥서스 단말기로  애플과 아마존과의 경쟁을 예고하고 있으며, 애플은 저가형 태블릿PC와  미니 아이패드를 출시한 후 전자책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은 킨들HD, 페이퍼화이트 등 전방위 단말기를 출시 확대하고 애플과의 전자책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교보문고, 유페이퍼, 예스24 등이 ePub를 중심으로 한 전자책전문서점을 오픈하고 전자책 출판과 유통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SK플래닛(티스토어), KT(올레이북), LG유플러스(유플러스 앱마켓), NHN(네이버북스), 카카오(카카오페이지) 등 통신, 검색업체 들도 전자책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종이책 출판사들은 종이책과 전자책을 동시에 출판하는 등 출판에 대한 정체성 혼란 속에 우왕좌왕하며 갈등을 겪고 있다.

1월 23일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열린 한국전자출판협동조합 세미나
 1월 23일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열린 한국전자출판협동조합 세미나
ⓒ 최오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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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대한출판문화협회 대회의장에서는 업계의 비상한 관심 속에 한국전자출판협동조합(이사장 박영만) 주최로 제1회 전자책 세미나와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69개 조합사를 비롯하여 전자책 출판에 관심이 많은 예비사업자와 전자책 작가 등 200여 명이 참석하여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날 행사는 1부 eBook 프리미엄세미나, 2부 eBook 우수콘텐츠 공모전 시상식, 3부 조합원 신년 컨퍼런스로 진행되었다.

박영만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전자책에 대한 우수 콘텐츠 발굴 및 공동 eBook 출판사업, 전자책 공동 유통 플랫폼 사업, 전자책 관련 교육사업, 전자책 창업실 운영사업, 전자책 전문잡지 발행사업 등을 진행할 예정이며, 그 외 다양한 협동화사업과 지속적인 투자로 협업이 요구되는 R&D 사업을 진행하여 전자책 출판과 보급에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나무의 희생을 줄여 생태보전에도 효과적인 전자책

종이책에 비해 전자책은 영구적으로 보존이 가능하며, 다품종 소량생산과 대량생산, 단행본, 데이터베이스, 패키지(콘텐츠와 단말기 결합상품) 등 출판유형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다. 또한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 사운드 등을 융합하는 멀티미디어의 이용으로 시청각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자책은 종이책을 만드는 데 소요되는 나무의 희생을 막을 수 있어 매우 친환경적이다. 국내에서만도 종이책에 드는 나무 소비량은 연간 200만 톤으로 이는 30년생 나무 3500만 그루에 해당되는 양이다. 

따라서 전자책 보급은 나무의 희생을 막을 수 있어 숲을 보존하여 지구 생태계보존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자책은 종이책에 비해 유통과정이 단순하고 제작비용도 저렴하다. 종이책의 유통단계는 저자-출판사-보존창고-도매상-서점-독자 등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된지만, 전자책은 저자/출판사-유통사-독자로 단축된다.

또한 전자책은 PC로 제작을 하기 때문에 제작비, 인쇄비, 물류비, 창고비 등이 크게 절약되어 책값도 저렴하게 책정된다. 또한 잘 나가지 않는 책도 얼마든지 출간을 할 수 있어 다양한 콘텐츠의 책을 출판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향후 스마트 폰, E잉크 단말기, 태블릿PC, 스마트 TV 등의 급격한 보급 증대로 전자책 출간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생태계 보존에도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자서가친(電子書可親)시대 열릴까?

과연 신체의 일부처럼 스마트 폰이 손안에 도서관역할을 하며 전자서가친 시대를 열어갈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과연 신체의 일부처럼 스마트 폰이 손안에 도서관역할을 하며 전자서가친 시대를 열어갈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 최오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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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자책에 대한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10월 9일 프랑크프르트도서전 개막식에서 위르겐 브스 프랑크프르트도서전 대표는 "그들은 유통의 마술사이지만 열정이 없는 독자들의 영혼을 가두는 기계에 불과하다"며 전자책에 대한 혹평을 쏟아냈다.

반면 인그램 북스의 존 인그램 회장은 "타이타닉 호가 가라앉고 있는데 갑판 위에서 의자 배치나 다시 하고 있을 것인가?"라며 종이책 출판업에 안주하고 있는 기업을 비꼬았다. 또한 제임스 데이터 하와이대 교수는 "출판사들은 디지털 혁명이라는 파도 위에서 서핑을 즐겨야 할 때"라고 충고를 하기도 했다.

어쨌든 전자책의 등장으로 책 가격이 더욱 저렴해지고, 굳이 서점이나 도서관을 가지 않더라도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책을 구해 즉시 읽을 수 있는 시대가 성큼 다가서고 있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무엇보다도 독자들은 수천 권의 책을 스마트 폰이나 태블릿PC에 담아 시공을 초월하여 필요한 정보를 즉시 얻을 수 있게 되었으며, 손 안에 도서관을 들고 다니는 지식혁명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따라서 21세기는 등화가친(燈火可親 )이 아니라 전자서가친(電子書可親)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지독히도 책을 읽지 않는 우리나라는 스마트 폰 이용자들이 과연 전자책을 얼마만큼 구독을 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는다.


태그:#전자책출판, #한국전자책출판협동조합, #전자책, #전자서가친, #스마트 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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