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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수 전 의원(왼쪽에서 네번째)이 1월 28일 오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정의당 천호선 대표와 심상정 원내대표, 노회찬 전 의원 등과 함께 울산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조승수 전 의원(왼쪽에서 네번째)이 1월 28일 오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정의당 천호선 대표와 심상정 원내대표, 노회찬 전 의원 등과 함께 울산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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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수 전 국회의원(울산 북구)이 28일 오전 10시 울산시의회 기사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조 전 의원은 현대자동차가 있는 '노동자의 도시' 울산 북구에서 지난 1998년 초대 북구청장에 당선된 뒤 17대(2004 ~ 2005) 국회의원에 연이어 당선됐으나 이듬해인 2005년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했다. 하지만 다시 18대(2009 ~ 2012) 보궐선거에서 다시 당선되며 2선을 했다.

그는 앞서 지난 22일 오후 7시 울산상공회의소 6층에서 열린 정의당 울산시당 창당대회에서 초대 시당위원장으로 인준됐다.

"힘이 정의가 아니라 정의가 힘이 되는 울산 만들겠다"

조승수 전 의원은 "울산은 지역 내 총생산, 지역총소득, 1인당 개인소득 1위로 통계상 유럽의 복지국가 수준이지만 시민의 삶은 가난한 후진국의 도시민과 다를 바 없다"며 "힘이 정의가 아니라 정의가 힘이 되는 울산을 만들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날 울산시장 출마 기자회에는 정의당 천호선 대표와 심상정 원내대표, 노회찬 전 의원 등 당의 간판들이 대부분 참석해 조 전 의원에게 힘을 실었다.

그는 출마 기자회견에서 울산이 통계상 최고 부자도시지만 시민의 삶은 가난한 후진국의 도시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도시화에만 치중하다보니 출산, 보육, 의료, 주거, 일자리, 노후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불안하지 않은 곳이 없다는 것이다.

조 전 의원은 "울산은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의 상징적인 산업도시로 발돋움한 지 50년을 맞을 동안 놀라운 성장을 했고 1997년 광역시로 승격도 되었다"며 "그러나 노동의 도시, 노동자의 도시 그 어디에도 노동과 노동자를 존중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노동자와 중소상인 등 서민의 삶은 여전히 고달픈데 돈과 권력 등 힘 있는 사람들만 안녕한 도시가 되었기 때문"이라며 "대한민국 전체가 그렇듯 힘이 곧 정의가 되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조 전 의원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울산을 꿈꿀 수 있는 새로운 사람이 필요하다"며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의 연속된 일당 집권으로 돈만 들여서 펼치는 행정으로 선출직 시장이 아닌 임명직 관선 시장과 다를 바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12년 재임한 박맹우 시장의 높은 지지도 이면에는 엄청난 규모의 직·간접적 시정홍보예산 투입의 결과물이라는 냉정한 평가가 있다"며 "최근 반나절 만에 취소된 울산 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의 인사파동은 최소한 기본적 검증도 무시한 오만의 극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의원은 "이제 시민이 중심이 되고 시민의 출생과 시민의 일자리, 시민의 퇴직 후 인생 2막의 설계, 시민의 노후를 촘촘히 돌보는 행정이 필요하다"며 자신이 적임자 임을 강조했다.

이영순 진보당 후보와 야권연대 관심... 5년 전 리턴매치?

이날 조승수 전 의원은 자신의 인생 역정을 돌이키며 "1980년대 전두환 군사독재시절 학생운동으로 구속, 제적, 투옥을 감수하며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싸웠고 이후 노동운동을 하면서 노동자의 권리와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다 고문, 수배, 투옥을 또다시 겪어야 했다"며 "1990년대 제도 정치권에 진출해 최연소 울산시의원, 초대 북구청장으로 노동자와 서민의 권익과 사회의 개혁을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2004년 진보정당 최초의 지역구 출신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으나 사법살인인 의원직 박탈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상심하고 있었지만 시민들이 2009년 보궐선거에서 당선시키며 정치적 복권을 시켜주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의 열정과 경험, 시민들의 구체적인 삶의 요구를 담아서 울산을 바꾸는 것으로 시민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한다"며 "안전한 울산, 안심되는 울산, 안락한 울산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조승수 전 의원의 울산시장 출마로 역시 울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통합진보당 이영순 전 의원, 그리고 민주당 후보와의 야권연대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 전 의원은 진보신당 시절이던 지난 2009년 4·29 울산 북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창현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위원장과 야권연대 후보단일화에서 승리해 새누리당을 이겼던 경험이 있다.

이번 선거에서 통합진보당 울산시장 후보로 나선 이영순 전 의원은 김창현 전 시당위원장의 부인으로, 5년 전 단일화 경쟁의 리턴매치가 벌어질지 관심사다.


태그:#울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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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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