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와 오이를 잘라서 된장에 찍어서 먹습니다. 이렇게 먹는 것은 한국과도 비슷합니다.
6일 저녁 교토역 가까이에 있는 야마우치(山內) 농장이라는 식당에 다녀왔습니다. 이 식당은 일본 남쪽 규슈 남쪽 가고시마 먹거리를 만들어서 파는 곳입니다. 일본 규슈는 일찍이 한반도에서 발전된 문화를 받아들였고, 남쪽 해양문화가 처음 들어온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가고시마는 남쪽 해양문화가 일찍이 들어왔던 곳입니다.
양상추와 양파를 잘라서 만든 샐러드입니다. 양상추 위에는 가츠오부시를 뿌려 놓았습니다. 가츠오부시는 가다랭이를 익혀서 말린 다음 살코기를 대패로 얇게 깎은 것입니다. 가츠오부시는 일본 사람들이 요리를 할 때 많이 사용합니다.
부위가 서로 다른 말고기를 두 종류 나누어서 내놓았습니다. 말고기 회 소스에 간 마을과 간 생강을 섞은 다음 찍어서 먹습니다. 말고기 회는 약간 질겨서 힘줄이 나중까지 입에 남아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날치 새끼를 양념장에 넣고 삶았습니다. 양념장에 실고치를 넣은 것이 인상적입니다.
사람은 먹어야 살 수 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하는 것은 사는 곳에 따라서 다릅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주어진 환경을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교통이 발달되어 먼 곳에 있는 것도 먹을 수 있지만 오래전에는 그것이 그렇게 쉽지 않았습니다.
규슈는 일본의 다른 곳보다 위도가 낮고 따뜻해서 여러 가지 푸성귀를 한해 내내 먹을 수 있습니다. 산도 많지만 높은 곳에 이다(飯田) 고원 등 평원 지역이 많고 넓어서 소나 말 등 가축을 방목하기도 좋습니다. 따라서 규슈지역에서는 다른 어떤 곳보다 일찍부터 말고기를 날로 먹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남쪽 먹거리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참치회입니다. 오키나와를 비롯한 남쪽 지방에서 참치회는 언제나 맛볼 수 있습니다.
닭고기를 겉만 살짝 구워서 생선회처럼 먹습니다. 양념장에 생강과 고추냉이를 섞은 다음 찍어서 먹으면 고기 냄새도 거의 없고 부드럽습니다.
남쪽 따뜻한 곳에는 닭이나 돼지를 방목하여 키우는 곳이 많습니다. 규슈지역도 일찍부터 남쪽에서 건너온 닭이나 돼지고기를 먹었습니다. 특별히 요리를 하지 않고 그냥 통째로 굽거나 고기를 잘라서 굽기도 했습니다.
끓은 양념국물에 양파와 파를 넣고 얇게 썬 돼지고기를 익혀서 먹습니다. 최근 일본에서도 돼지고기 샤브샤브가 인기가 있습니다.
흑돼지고기를 잘라서 불판에 구웠습니다. 겉보기에는 기름처럼 보이지만 살코기입니다. 씹는 맛이나 촉감도 좋고 맛있었습니다. 구운 돼지고기를 신맛이 나는 소스에 찍어서 먹습니다.
고로케(불어, croquette)는 일본사람들이 좋아하는 먹거리입니다. 찐 감자를 짓이겨 둥글게 만든 다음, 밀가루, 달걀, 빵가루로 옷을 입혀서 기름에 튀겼습니다. 고로케는 소스에 찍어서 먹습니다. 우엉을 길게 잘라서 기름에 튀겼습니다. 우엉은 추운 겨울에 많이 먹습니다.
돼지고기 샤브샤브를 먹고 난 다음 국물에 밥을 넣어서 죽처럼 끓였습니다. 먹기 전에 죽 위에 파와 김 가루를 얹어서 먹습니다.
사람들은 먹거리를 나눠 먹으면서 친해집니다. 그리고 음식맛과 더불어 사람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습니다. 특정 지역의 음식을 먹으면서 그 지역의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몸으로 느끼기도 합니다. 일본 남쪽 규슈 가고시마 지역의 먹거리를 먹었습니다. 규슈, 오래 전부터 한반도로부터 북방의 문화가 전해졌고, 남쪽 바다를 통해서 남쪽의 해양 문화와 그곳의 먹거리 문화가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참고 누리집> 야마우치(山內) 농장, http://www.monteroza.co.jp/, 201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