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후의 네 번째 생일. 지난 7일 도서관 북스타트룸에서 생일 파티를 열었다. 신후와 콩이는 도서관 북스타트 동기생이다. 신후가 두 살, 콩이가 세살 때 만났다. 신후나 콩이도 기저귀를 차고 있을 때다. 당시, 신후는 너무 인사를 잘했다. 눈만 마주치면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했다.
콩이와 나경, 아원, 수현이가 축하노래를 불렀다. 이들은 산수병아리회 합창단(?)이다. 북스타트를 수료한 후 아이들은 뿔뿔이 헤어졌다. 엄마들이 양육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면서 책과 가깝게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을 냈다. 모임이 만들어졌다. 그게 바로 '산수병아리회'다.
그간, 산수병아리회에서는 인터넷 카페도 만들고 주기적으로 이벤트를 진행했다. 설날 전후해서 한복 콘테스트, 꽃피는 봄날에는 사진 촬영대회, 가을 단풍놀이 그리고 사진 전시회 등이다. 아직 계획만 세우고 실행하지 못한 게 있다. 그건 '동시 및 수필 쓰기'다.
처음에 콩이를 데리고 도서관에 들렀을 때 조금 쑥스럽기도 했다. 딸 같은 엄마들 사이에서 경험도 없이 아이들과 같이 한다는 것이 적응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먼저 챙겨 주고 기저귀도 갈아주는 수고(?)를 아끼지 않은 엄마들 덕분에 2년 동안 즐겁게 북스타트를 마쳤다.
신후가 촛불을 껐다. 친구들이 선물을 줄 차례다. 먼저, 콩이가 "신후야, 생일 축하해" 하고 안아줬다. 콩이가 제일 나이가 많다. 기껏 한 살 차이지만. 다음으로 나경이, 아원이, 수현이가 선물을 건넸다. 신후는 장난꾸러기다.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온다. 산수병아리회의 귀염둥이, 친구들 생일파티 때는 제일 먼저 촛불을 꺼 버려서 엄마를 당황스럽게 만들곤 했다.
오랜만에 친구들 신났다, 서먹서먹한 것도 한순간. 서로 손을 잡고 이리저리 뛰어다닌다.신후 동생 지후(12개월)도 덩달아 신이 났다. 사진기를 들이대자 포즈를 취한다.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을 바라보는 엄마들도 흐뭇하다.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 몰라볼 정도 자랐다. 막둥이 수현이도 아원이를 부르며 뒤따라 달린다.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는 북스타트는 영유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생애 초기 독서 습관 형성을 위해 발달 연령에 맞는 책과 함께 놀게 함으로써 책 읽기를 평생습관으로 만들어 가는 운동이다.
전자게임, 스마트폰 등 중독성 전자기기를 멀리하고 책을 가깝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 장려하고 싶다. 산수병아리회는 아이들이 책과 함께하기 위한 동아리이다. 엄마들이 서로 양육에 관한 정보를 교환한다. 성장 과정을 사진과 글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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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후생일 친구들이 파티를 해줬다. 콩이, 나경, 아원, 수현, 지후. 선물도 주고 맛있는 떡과 과자도 먹었다. 신후의 네번째 생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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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운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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