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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 고양시장
 최성 고양시장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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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이었다. 경기도 고양시 녹지과가 주관하는 '고양힐링누리길 겨울숲 체험' 행사가 열렸다. 출발장소는 안곡습지공원. 오전 10시에 임박한 시간, 최성 시장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주황색 파커를 입은 채 시민들 사이에 섞여 있었다.

10대 아들을 데리고 걸으러 나온 한 어머니가 그를 보고 반색을 하면서 손을 덥석 잡았다. 그이는 최 시장에게 아들을 소개했고, 아들은 인사를 했다. 주변이 소란스러운 탓에 어머니는 최 시장에게 가까이 다가가 다정스레 말을 건넸고, 최 시장은 귀를 기울여 이야기를 들었다. 얼굴에는 가득 웃음을 띠고.

시민이 가까이 다가가 친근하게 말을 건네고, 시장이 귀 기울여 듣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우연히 그 곁에 있다가 자연스럽게 사진기를 들었고, 그 장면을 사진에 담았다. 최 시장의 꾸미지 않은 모습이 자연스레 드러난 순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의지를 밝힌 최성 고양시장을 만났다. 최 시장과 인터뷰는 지난달 18일 고양힐링누리길을 걸으면서 한 차례 했고, 두 번째는 지난 6일 고양시청 타운미팅룸에서 진행됐다.

최 시장은 얼굴이 예전만큼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기자의 말에 "다이어트를 해 3kg을 뺐다"면서 웃었다. 건강관리를 따로 하지 않는다는 최 시장은 건강과 '강철체력'의 비결로 '규칙적인 생활'과 '낙천적인 성격'을 꼽았다. 지난 1월 눈이 갑작스럽게 많이 내렸던 날. 밤을 새면서 고양시 전역을 둘러본 뒤 하루 일정을 소화한 최 시장을 두고 고양시청 공무원들이 '강철체력'이라면서 혀를 내두른 일화가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인물선거 될 것"

최성 고양시장
 최성 고양시장
ⓒ 양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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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시장은 이번 6·4 지방선거와 관련, "유권자들이 인물 위주의 선택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최 시장은 지난 2013년 출간한 <울보시장>을 일부 보완한 개정판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에는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은 어떻게 탄생하는가>를 출간, 관심을 받아왔던 최 시장은 <울보시장> 역시 지금도 꾸준하게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21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안철수 신당으로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확실하게 입장을 밝힌 최 시장은 이번 지방선거가 "결코 유리한 상황은 아니지만 (민주당이) 위기관리를 잘 해서 지혜롭게 극복한다면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최 시장은 올해 인구 100만을 넘어서는 고양시의 현황에 대해 "전략적이고 체계적으로 미래경쟁력을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최 시장과 한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치단체장들마다 책을 출간하고 있다. 시장님은 작년 6월에 '가슴으로 쓰는 시정일기' <울보시장>을 출간해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안다. <울보시장 2>를 출간할 계획은 없는지?
"<울보시장>에는 청각장애인 누나와 몸이 불편한 아버지, 그리고 백수시절에 제가 겪은 어려움 등에 대한 진솔한 고백이 담겨 있다. 2010년 7월, 시민들에게 임명장을 받은 이후 3년 동안 시민들과 함께 하면서 느꼈던 감동을 기록하고 공유하고 싶은 내용을 책으로 엮어냈는데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울보시장 2>는 계획이 없고, 짬짬이 <울보시장>의 일부내용을 보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개정판을 통해 책이 출간된 뒤의 이야기를 일부 담아낼 예정이다."

최 시장은 <울보시장> 개정판에는 고양시가 추진하고 있는 "자동차 클러스터, JDS 지구 개발, 수도권광역급행철도, 신분당선 연장 등 고양시의 미래비전이 담긴 주요현안에 대한 내용도 담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성 고양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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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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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시장은 얼마 전에 노인복지관에 갔을 때 "아버지 생각을 하면서 어르신들께 처음으로 큰절을 올렸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이 아버지처럼 느껴져 눈물 많은 최 시장은 '울컥'했단다. 돌아서서 눈물을 훔친 것은 아니냐는 기자의 말에 최 시장은 겸연쩍게 웃었다.

- 2012년에 대선을 앞두고 출간한 <대통령은 어떻게 탄생하는가?>는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울보시장> 역시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 것으로 아는데 얼마나 팔렸는지?
"1만 부 이상 팔린 것으로 아는데 정확한 부수는 확인하지 못했다. 지금도 여전히 꾸준하게 팔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

최 시장은 지금까지 출간한 책이 10여 권에 이른다며, 가장 대중의 사랑을 많이 받은 책으로 <배움-김대중 잠언집>을 꼽았다.

- 고양시는 올해 말이면 인구 100만의 도시가 된다. 어떤 의미'가 있을까?
"올 하반기에는 고양시민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서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준 광역시'로 격상되면 도시 브랜드 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본다. 시민이 100만 명이 된다는 것을 단순한 숫자의 의미보다는 국내 최고의 교육과 문화적 수준을 지닌 분들이 한 곳에 모여 참여와 소통으로 공동체를 만들어나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민이 행복한 전국 최고의 자치단체로 도약하는 고양시의 변화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기 바란다."

- 인구가 늘어나도 혜택이 같이 늘지 않기 때문에 문제라는 지적도 있는데?
"도시의 유지관리를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예산이 늘어나고, 늘어나는 민원 수요를 처리하기 위한 효율적인 행정조직 증원도 필연적으로 뒤따를 것으로 본다. 그래서 근본적으로 지방세제의 개편 등 지방자치가 제대로 구현되는 자립적인 재정확보 방안과 행정조직 정비권한 부여 등 핵심적인 혜택이 뒤따라야 한다."

이와 관련, 최 시장은 "인구 100만 명이 넘거나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5개의 시(고양·수원·창원·성남·용인)가 한국지방세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한 상태"라며 "국회와 안정행정부 등에서 특례를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인구 100만 명이 되는 고양시는 미래 비전에 관심이 주목될 수밖에 없을 텐데, 시장님이 꿈꾸는 고양시의 미래 비전은 무엇인가?
"이제는 국가가 아닌 도시 경쟁력의 시대다. 그렇다고 다른 도시와 수치경쟁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한 시각으로 세계의 다른 도시들과 경쟁해야 한다. 인구 100만 도시답게 도시계획도 100년 이상을 내다보아야 한다. 지난 임기 4년 동안 그런 초석을 다지기 위해 노력했다고 자부한다."

최 시장은 "600년의 역사를 가진 고양시는 역사적인 토대 위에 첨단 인프라와 문화·예술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경쟁력을 가진 국제도시"라며 "좋은 일자리가 풍부한 자족도시를 만들기 위한 창의적인 노력을 지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 시장은 전국 161개 자치단체 가운데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 평가에서 고양시가 1위를 했다면서 먹고사는 문제의 핵심은 일자리라고 강조했다.

"행주산성 역사누리길 꼭 걸어보셨으면"

최성 고양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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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시, 하면 '고양힐링누리길'을 빼놓을 수 없다. '고양누리길'을 힐링에 포인트를 맞춰 '고양힐링누리길'로 이름을 바꿨는데 이유는?
"시장이 된 뒤 시민들과 만나면서 우리 사회에 우울증이 만연해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겉으로 밝은 표정인 시민들이라도 이야기를 나눠보면 경제난, 취업난, 건강 문제 등으로 마음속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일상에 지친 시민들이 걸으면서 마음의 평안을 얻고 건강도 함께 챙길 수 있게 한다는 의미에서 '고양힐링누리길'로 이름을 바꿨다."

- 고양힐링누리길 7개 코스 가운데 시장님이 가장 좋아하는 길은 어느 길인가?
"(고양힐링누리길은) 7개 코스가 다 저마다 매력이 있고 특색이 있고, 역사문화가 살아 있는 길이다."

최 시장은 한강변 군부대의 철책선을 걷어내고 7번째로 개통한 '행주산성 역사누리길'은 꼭 걸으라고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길은 한강변 철책선을 따라 이어진 길이 아주 좋지만 특히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임진왜란의 역사가 새겨진 행주산성으로 이르는 길이기도 한다. 최 시장은 가족나들이 하기에 아주 좋은 코스라고 강조했다.

- 지방선거에서 재선출마 의지를 밝혔는데 어떻게 전망하는지?

"이번 선거는 이전의 지방선거와 달리 유례없는 인물선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유권자들이 지역과 정당에서 자유로운 높은 시민의식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최 시장은 현재 새누리당의 지지도가 야당의 2배 이상을 넘어서고 있지만 "어느 정당도 자만해서는 안 된다"며 "구조적으로 (민주당이) 유리한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특히 안철수 신당의 출범으로 야권이 분열하는 구조로 가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최 시장은 지난 1월 21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안철수 신당으로 갈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서는 "절대로 가는 일은 없다"고 한 마디로 일축한 바 있다.

"전체적인 구도나 흐름으로 보면 호의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민주당이) 위기관리를 잘 해서 지혜롭게 극복하면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최 시장은 '재선 가능성'에 대해 "안철수 신당 등의 여려 변수가 있기 때문에 아무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며 "시민들만이 선거의 답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최 시장은 선거출마와 관련, 오는 3월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태그:#최성, #고양시장, #고양누리길, #지방선거, #울보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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