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 전체가 참여하는 후보단일화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남 거제에서는 통합진보당과 무소속까지 참여하는 야권연대 논의를 진행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거제지역, 지방선거 야권 단일화 시도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야권은 후보단일화를 통해 성과를 냈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야권연대가 된다고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거제지역 야당들은 일찍이 거제시장과 광역의원 선거 단일후보를 확정했다.
민주당,통합진보당.노동당 거제시당은 민주당 변광룡(48) 위원장을 거제시장 후보로, 통합진보당 이길종 경남도의원(거제1)과 노동당 백순환 전 대우조선노동조합 위원장(거제2)을 광역의원 후보로 각각 확정했고, '거제3' 선거구는 후보를 물색 중이다.
기초의원 선거에 대해, 야3당은 1개 선거구에 1명의 야당 후보만 나오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2명 이상이 나오더라도 단일화 협상은 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까지는 지역 야당 중심으로 후보 단일화를 논의해 온 것이고, 무소속은 배제였다. 거제 야3당은 지역에서 정당 정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정당 출마예상자만 단일화 대상으로 했던 것.
그러나 현재 무소속으로 야권성향의 거제시장 선거 출마예상자가 2명이나 있다. 김해연(48) 전 경남도의원과 이행규(56) 거제시의원이 그 주인공. 이들은 한때 같은 진보정당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최근 야권 성향 무소속까지 포함하는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광룡 위원장은 "야당 지역 위원장들은 지난해부터 한 달에 한번씩 모임을 진행하고 있으며, 몇 차례 논의를 거쳐 시장과 광역의원 단일 후보를 결정지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당을 통해 정치 활동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야당 후보 단일화를 논의해 왔던 것"이라며 "야권 성향 무소속 후보까지 나온다고 하면 거제시장 선거는 야권 필패다. 조만간 야당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해연 전 의원은 "지방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정당 소속만 아니라 야권 성향을 가진 무소속까지 모두 포함해야 한다"며 "변광룡 위원장도 그런 취지에 동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야권 전체 단일화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행규 의원은 "전체 야권연대에 대해 최근에 논의를 해보자 했고, 어떻게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14일 모임 갖고 지방선거 관계 논의 예정거제지역 시민사회단체도 지방선거와 관련한 논의할 예정이다. 10개 단체로 구성된 거제시민사회단체연대협의회는 25일 모임을 가질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 지방선거와 관련해 어떠한 입장을 가질 것인지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노재하 거제경실련 사무국장은 "현재까지는 야당만 후보 단일화를 해놓았고, 무소속 2명이 거제시장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데 단일화가 되지 않는다면 힘들지 않겠느냐. 25일 회의에서 지방선거와 관련한 논의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현재로서 경실련은 어느 후보를 지원 한다기보다 각 후보들한테 정책 제안을 해서 견해를 들어본 뒤에 정책의 차별성을 알려나가는 사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10년 지방선거 때 지역 야당은 거제시장 후보 단일화를 하지 못했다. 당시 진보신당과 통합진보당이 각각 후보를 냈고, 결국 현 새누리당 권민호 시장이 당선됐다. 2011년 5월 치러진 '거제1' 경남도의원 보궐선거에서는 야권연대를 통해 이길종 의원이 당선된 바 있다.
민주당,통합진보당,정의당,노동당 경남도당은 지방선거 야권연대와 관련해 논의조차 하지 않고 있다. 허성무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인위적으로 야권연대를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고, 강병기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당원 사이에서는 우리는 '진보당이지 양보당이냐'는 말이 나온다"며 야권연대에 부정적이다.
거제는 울산·창원과 비슷한 노동자 밀집지역이다. 2010년 지방선거 때 야권연대를 하지 않았던 거제지역 야권이 이번에는 다른 지역에서 적극적이지 않은 야권연대를 앞장서 논의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