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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호 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김창호 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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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지사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지난 대선이 패배로 끝난 뒤 국민들은 좌절감을, 당원들은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실정과 민주주의 퇴행에 대해 국민들은 굉장한 분노를 느끼고 있고, 민주당의 무능력에도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가 경기도를 보다 개혁적이고 역동적으로 만들어 국민들과 당원들의 분노와 좌절을 넘어설 수 있게 하자는 생각을 했다."

- 김진표 의원이나 원혜영 의원에 비하면 인지도와 지지도가 떨어진다. 당내 경선을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데 어떤 전략을 갖고 있는지?
"재수, 삼수한다고 공부 잘 하는 건 아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나 김상곤 경기교육감이 정치 이력이 많아서 시정이나 교육정책을 잘하는 게 아니다. 지금의 민주당은 정치적 상상력이나 정책적 상상력이 고갈돼 있다. 박원순 시장이 민주당 이름으로 서울시장을 하면서 민주당의 파이를 키워놨다. 김상곤 교육감은 민주당은 아니지만 야권의 새로운 정책 가능성과 지지기반이라고 할까, 그 공간을 확충시켜 놓았다.

민주당에서 재선, 삼선한 국회의원들을 우리 국민들이 신뢰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지금 민주당은 재선, 삼선, 사선한 국회의원들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민주당의 고갈된 상상력을 불러일으킬 사람이 필요하다. 여론조사를 보면 저는 정치이력이 일천함에도 불구하고 삼선, 사선한 국회의원들과 오차범위 내에서 혼전을 벌이고 있다. 그것은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기존의 정치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끝까지 간다... 언론플레이 아니다"

김 후보는 "국회의원도 아닌 원외위원장이 과연 후보가 될 수 있겠느냐는 우려를 한다"며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저는 여러분들의 분노와 좌절을 안다, 나를 선택하면 승리할 수 있고 다른 선택을 하면 우리 민주당이 망할 것이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대세를 추종하고 힘 있는 사람을 추종할 것이라면 새누리당에 가서 정치하면 된다. 우리가 민주당을, 야권을 선택한 것은 시대정신과 진보적 개혁적 가치가 중요하기 때문인데, 야당에도 대세가 있으니 그 대세를 따라간다? 그렇게 했으면 김대중, 노무현 두 분은 대통령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저는 민주당이 갖고 있는 역동성을 믿는다. 그래서 특별한 전략보다는 당원들과 시민들의 절박함과 궁극적인 시대적 판단을 믿고 뚜벅뚜벅 가는 것이 유일한 전략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 김 후보의 이번 경기지사 출마는 다음 총선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데?
"현역 국회의원이라면 그런 해석이 가능하다. 이렇게 사무실까지 차려놓고 중간에 사퇴한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출마를 선언하는 것은 한 개인의 정치적 실적과 관련된 문제인데 속된 말로 언론플레이만 하고 나중에 퇴각한다? 그렇게 하면 저는 앞으로 두 번 다시 정치를 할 수 없게 되는 거다. 이중플레이를 할 생각이 없다."

- 끝까지 간다는 건가?
"그렇다. 그런데 다른 후보들이 과연 끝까지 갈까가 저는 오히려 관심거리다. 이분들이 진정으로 끝까지 가려고 하면 의원직을 사퇴하고 예비후보로 등록해서 선거운동을 해야 대중들이 신뢰하지 않을까?"

-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유시민 후보로 단일화되면서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못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안철수 신당과 야권연대를 하지 않으면 당선 가능성이 낮다는 예측이다.  이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지난 선거에서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해 당원들과 지지자들은 굉장히 통탄스럽게 생각한다. 한편에서는 그 문제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책임소재를 명확히 해야 하지 않느냐는 분위기가 있다. 이번에도 민주당에서 경기지사 후보를 내지 못하면 더 이상 민주당은 경기도에서 발을 붙일 수 없다는 절박함이 있다. 만약 이번에도 우리 후보가 없다면 당원들이 굉장히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

김 후보는 그렇다고 "단일화 문제를 외면할 수는 없다"며 "단일화 과정에서 민주당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몇 가지 전제조건을 내걸었다.

"민주당, 개혁정당으로 탈바꿈해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

김창호 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김창호 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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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을 전제로 한 단일화가 되어야 한다. 과거처럼 혁신 없이 '묻지마' 식의 맹목적인 단일화는 민주당의 기득권을 강화시켜 줄 뿐이다. 다른 정당도 동의할 수 있는 개혁적이면서 새로운 어젠다를 갖춘 후보가 되어야 한다."

- 경기지사 선거, 민주당의 낮은 지지도 때문에 결코 유리하지 않다.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 번째는 민주당이 시민정당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민주당의 소수 기득권에 의해서 후보를 뽑거나 의사결정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 저는 이번 지방선거가 많은 사람들이 의사소통을 통해서 정치적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배제하고 소수가 결정한다? 이런 방식으로는 스스로 자멸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민주당에 비판적인 야권지지층을 참여로 이끌어야 한다.

두 번째는 민주당을 보다 개혁적으로 바꿔야 한다. 지금 민주당이 어설픈 중도주의에 빠져서 민주당이 갖고 있는 전통적인 개혁성을 상실했다고 본다. (대통령 선거) 부정선거는 부정선거인 것이고, 경제민주화는 경제민주화인 것이지 거기에 중도가 있는 게 아니다. 서민복지에, 평화에 무슨 중도가 있겠나. 어설픈 중도주의를 내세우면 민주당이 갖고 취해야 할 기본자세가 다 흐트러져 버린다. 이런 민주당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당이 아니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이걸 알면 통곡할 일이다."

김 후보는 "당원들은 현재의 지도부체제에서 개혁정당으로 탈바꿈이 가능할 것인지 당원들이 의문을 갖고 있다"며 "김한길 체제로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날카롭게 비판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박근혜 대통령, 김한길 대표, 안철수 의원 이렇게 세 사람의 얼굴을 놓고 인기투표를 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김한길 체제로 이 선거를 치를 수 있겠느냐? 일부 국회의원들도 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저는 직접 현장으로 다니면서 당원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고 있다. 과연 김한길 체제로 이번 지방선거를 치르는 게 옳은가 고민을 하고 있다."

- 선거가 임박했는데 김한길 체제로 안 된다고 하면 어떤 대안이 있을까?
"(김한길 대표의) 임기를 보장해주면서 딜레마를 해결하는 여러 가지 정치적 수단이 있을 것으로 본다. 옛날에 새누리당에 비대위체제도 있었고. 대안은 있다고 본다. 단 지금까지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김한길 체제로 과연 승리할 수 있을까라는 것은 이미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

생각하고 있는 대안이 있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 후보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정도로만 답변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김한길 체제가 국민과 당원에게 불신받는 이유

- 그렇다면 김한길 대표만 바꾼다고 민주당이 달라질까? 민주당에 전체에 대한 불신이지 김한길 한 사람에 대한 불신은 아닌 것 같다. 김 대표만 바꾼다고 민주당 지지율이 높아질까?
"그 얘기를 하면 굉장히 복잡해진다. 현재 민주당과 정당정치에 대한 불신은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느냐, 이건 잘 들여다봐야 한다. 민주당이 기본적으로 잘못하고 있는 부분도 있지만 일정부분 구조적 문제에 포함된 것도 있다. 저는 지금과 같은 중앙집권적 구조, 의회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구조에서는 이런 문제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김 후보는 "당협위원장이 대의원을 장악하고 있고, 당협위원장이 어느 줄에 서느냐에 따라서 대의원이 다 동원되는 구조에 있다"며 "민주당이 전통적인 동원정치나 계파정치에서 벗어나 시민참여의 정치로 전면적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살아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번 경기지사 경선과 관련 "자꾸 조기경선 이야기가 나온다. 여론조사 뚝딱하고 대의원들 동원되는 구조를 가지고 날림경선을 하자는 이야기"라며 "그렇게 되면 아무도 민주당에 애정을 갖지 않고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선이라는 것은 지지층들을 다시 결집해내고 지지자들의 마음을 얻는 과정인데 그것을 배제하고 경선을 치른다? 저는 김한길 체제가 우리 당원들과 국민들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이유가 그 지점에서 열린 태도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본다."

- 안철수 신당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안철수 신당은 민주당에 대한 채찍의 성격이 있다. 그래서 민주당이 혁신해서 보다 시민참여가 원활한 정당이 되면 안당은 생존하기 어려울 테지만 그것이 안 될수록 반비례해서 안당은 더욱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많다. 안당에 대해 기계적으로 잘 될 거야, 안 될 거야 하는 이분법적인 사고는 적절하지 않다. 민주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민주당이 혁신하고 보다 개혁적으로 방향전환을 해서 국민들의 동의와 신뢰를 얻게 된다면 안당이 어떻게 생존할 수 있겠나.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민주당이 생존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

김 후보는 "안당이 없으면 민주당이 이기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내부적으로 혁신할 동력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안철수 신당의 존재가 민주당으로 하여금 내부적으로 혁신과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줬다는 것이 김 후보의 주장이다.


태그:#김창호, #민주당, #김한길, #경기도지사,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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