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와 관련 피해를 입지 않았던 부산외국어대학교 학생들이 극도로 불안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외국어대 사고대책본부 변기찬 상황실장은 참사 이틀째인 18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사망과 부상을 입지 않았던 학생 800여명은 버스 25대에 나눠 타고 이날 아침 식사 뒤 부산으로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예정보다 출발이 늦어졌다.
변기찬 상황실장은 이날 오전 11시경 버스가 출발했다고 밝혔다. 경주현지에는 눈이 내려 교통상황이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불안해 하며 버스 탑승을 꺼리면서 버스 출발이 지연된 것.
변 상황실장은 "지금 학생들은 버스에 타는 것조차 불안감을 느낄 정도이고, 기상 상태도 좋지 않아 출발이 늦었다"며 "학생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학부모들이 전화를 해서 설득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한편 리조트와 대학측이 가입한 보험금액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학측은 최대한 보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측에 따르면, 리조트는 삼성생명에 건당 1억원의 영업배상책임보험을 가입했다. 사망자 10명 전체가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1억이라는 말이다.
이와 관련 대학측은 "추가로 리조트에서 보상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부산외국어대는 동부화재에 업그레이드대학종합보험에 가입해 놓고 있는 상태다. 이 보험은 치료의 경우 300만원까지, 사망의 경우 1억원까지 보상할 수 있다. 그런데 대학은 이 보험에 건당 5억원으로 가입해, 사망 학생 9명이 모두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은 총 5억이다.
대학측은 "가입한 보험금만 보면 사망 학생 9명의 유가족이 실제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은 1억원보다 훨씬 적다"며 "유가족 보상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주 리조트에서 버스 25대를 타고 출발한 학생들은 부산외국어대 체육관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변기찬 상황실장은 "지금 학생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며 "가능한 질문을 자제해 달라"고 취재진에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