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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18일 국회 안행위 전체회의에서 115명의 사상자를 낸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에 대해 긴급현안보고를 하기 앞서 인사하고 있다.
▲ 고개숙인 유정복 안행부 장관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18일 국회 안행위 전체회의에서 115명의 사상자를 낸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에 대해 긴급현안보고를 하기 앞서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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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치권이 115명의 사상자를 낸 경북 경주 마우나리조트 지붕 붕괴사고의 '인재(人災)' 가능성을 질타하면서 민심 수습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18일 오전 안전행정부와 소방방재청을 상대로 긴급 현안질의를 받은 후 현지시찰을 떠났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 등도 이날 사고 현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울산에 마련된 사망자 빈소를 방문할 예정이다.

국회 안행위는 전날(17일) 여야 간사 협의를 거쳐, 당초 예정된 안행부 등의 업무보고 일정을 경주 리조트 붕괴사고 관련 긴급 현안질의로 바꿨다. 이에 따라 소방방재청과 안행부의 현안보고만 간단히 청취한 뒤 바로 현지시찰을 떠나기로 했다.

그러나 '인재'라는 질타는 피할 수 없었다. 유대운 민주당 의원은 이날 안행위 전체회의에서 "안행부가 (행정안전부에서 '안전'을 강조하는 의미로) 이름까지 바꿨는데 지금 받은 보고나 향후 계획 등을 보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내용이 전무하다"면서 "이번 사건은 인재라고 단언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사고가 발생한 체육관은) 다중 이용시설임에도 시설점검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이것만 했더라도 젊은이들의 희생을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면서 "안행부와 소방방재청이 한 폭설 관련 시설점검의 형태를 봐도 주먹구구식이다"고 질타했다.

앞서 유정복 안행부 장관은 "(사고 현장이) 경사도가 있는 지역이고 눈이 많이 내려 일반 차량이 통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제설작업을 먼저 해야 했다, (사고 수습을) 좀 더 신속하게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구체적인 사고원인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지만 잠정적으로 추정컨데 물기를 머금은 '습설(濕雪)'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천장이 붕괴한 것으로 안다"며 "건물(체육관)의 구조물도 (안전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건축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샌드위치 패널이 안전에 취약한 부분을 점검하겠다, 철저히 검토해 앞으로 건축 구조물을 어떻게 할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 철저히 조사해서 책임자 엄중 처벌해야"

민주당 김한길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8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이집트 폭탄 테러와 경주 리조트 붕괴사고로 희생된 고인들을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 묵념하는 민주당 민주당 김한길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8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이집트 폭탄 테러와 경주 리조트 붕괴사고로 희생된 고인들을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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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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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여야는 이날 입을 모아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연일 폭설이 내리는 상황에서 제설작업 등이 없었던 점 등을 보면 인재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꽃다운 청년들이 '무사안일' 태도 때문에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며 "어떤 말로도 변명 못할 어른들의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그는 "폭설로 경주에 75cm의 눈이 내렸고 무게에 취약한 구조물임에도 단 한번의 제설작업이 없었다고 한다"면서 "만연한 안전불감증이 문제를 부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기현 정책위의장도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사고"라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책임자를 가려내고 엄중한 처벌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재중 부산시당 위원장은 "눈이 많이 오면 축사나 큰 행사가 있을 수 있는 체육관 같은 곳은 미리 점검을 해야 하는데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것인가"라며 "정말 우리 모두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하는 공직자로서 대오각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사고가 사고를 덮고, 사건이 사건을 덮는 황당한 상황이 릴레이처럼 펼쳐지고 있다"며 "정부는 철저한 진상조사와 더불어 각종 다중이용시설물의 안전점검과 재발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가 안전을 강조하면서 부처이름도 안전행정부로 바꿨는데, 오히려 국민의 안전은 더욱더 위험 속에 빠져있는 것 같다"고 꼬집기도 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 금태섭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사고는 어이없는 참사"라며 "당국과 관계기관은 사고 수습과 부상자 치료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유사시설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필요할 것"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근본대책을 마련해 안전후진국의 오명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제남 정의당 원내대변인 역시 "관계당국은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방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며 "무너진 건물이 적법한 규정과 절차에 의해 지어졌는지, 평소 건물에 제대로 된 관리감독은 이뤄졌는지, 혹시 수용가능 범위를 넘어선 인원이 건물 안으로 들어간 것은 아닌지 등을 철저히 조사하여 이번 사고의 책임자에게는 엄한 처벌을 내려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그:#경주 리조트 붕괴사고, #폭설, #안전행정부, #안철수, #황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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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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