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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 봉두마을의 송전탑 건설 반대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마을 주민과 인근 지역의 시민단체가 뭉쳐 19일 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이들은 오전 11시 봉두마을 입구에 새로 지어진 송전탑 앞에서 '율촌면 봉두마을 송전탑 철거 시민대책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을 열어 "사람이 우선이다. 송전탑을 철거하라"고 발표했다.
 전남 여수 봉두마을의 송전탑 건설 반대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마을 주민과 인근 지역의 시민단체가 뭉쳐 19일 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이들은 오전 11시 봉두마을 입구에 새로 지어진 송전탑 앞에서 '율촌면 봉두마을 송전탑 철거 시민대책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을 열어 "사람이 우선이다. 송전탑을 철거하라"고 발표했다.
ⓒ 문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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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 봉두마을의 송전탑 건설 반대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마을 주민과 인근 지역의 시민단체가 뭉쳐 19일 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 봉두마을 입구에 새로 지어진 송전탑 앞에서 '율촌면 봉두마을 송전탑 철거 시민대책위원회(아래 대책위)' 발족 기자회견을 열어 "사람이 우선이다, 송전탑을 철거하라"고 발표했다.

대책위는 기자회견에서 "사람의 목숨은 안중에도 없는 정부의 전력정책으로 인해 500여 년 동안 오순도순 정겹게 살아온 여수의 작은 시골마을이 죽어가고 있다"며 "우리는 봉두마을 주민들의 투쟁을 사회적 문제로 받아 안아 함께 투쟁하기 위해 대책위를 발족하고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그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마을주민 단위의 '봉두마을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가 운영되고 있었으나 이날 시민단체가 참가한 대책위가 꾸려져 봉두마을 송전탑 건설 반대운동에 힘이 붙게 됐다.

"마을 둘러싼 송전선로, 재산권·생명권 침해"

이날 기자회견엔 마을 주민 10여 명과 시민단체 회원 30여 명이 참석했다. 봉두마을 이장인 위성초 대책위원장은 "송전탑과 송전선로가 우리 마을을 둘러싸고 있어 재산권과 생명권의 침해를 받고 있다"며 "주민들은 정부와 한전과 대화를 원하지만 그들은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종 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도 "사방에 널려 있는 송전선로 밑에서 전기를 연결하지 않아도 형광등에 불이 켜지는 모습을 보았다"며 "여기 봉두마을 주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빌딩짓고 잘 살고자 하는 게 아니라 지금껏 살아온대로 부모님 모시고 어린 자식들을 잘 키우며 편안히 살고자 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기자회견 직후 '사람이 우선이다! 송전탑을 철거하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송전탑에 내걸었다. 또 '건강하게 살고 싶다', '송전탑을 뽑아가라' 등이 적힌 천 조각을 송전탑에 묶기도 했다.

1970년대 고압 송전선로 3기(송전탑 20기)가 지어진 봉두마을에 지난해 6월 송전선로 1기(송전탑 5기)가 추가로 설치되고 있어 주민들이 반대에 나섰다. 주민들은 "송전탑으로 인해 마을 주민 40명이 각종 암으로 돌아가셨고, 현재도 암·백혈병 등으로 7명이 투병 중이다"며 "기존 송전탑의 이전, 새 송전탑 철거, 이도 안 된다면 집단이주를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대책위의 기자회견문 전문과 대책위에 참가한 시민단체는 다음과 같다.

전남 여수 봉두마을의 송전탑 건설 반대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마을 주민과 인근 지역의 시민단체가 뭉쳐 19일 '율촌면 봉두마을 송전탑 철거 시민대책위원회(아래 대책위)'를 꾸렸다. 대책위 발족 기자회견에 참석한 마을 주민들이 송전탑 앞에 앉아 있다.
 전남 여수 봉두마을의 송전탑 건설 반대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마을 주민과 인근 지역의 시민단체가 뭉쳐 19일 '율촌면 봉두마을 송전탑 철거 시민대책위원회(아래 대책위)'를 꾸렸다. 대책위 발족 기자회견에 참석한 마을 주민들이 송전탑 앞에 앉아 있다.
ⓒ 문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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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우선이다. 송전탑을 철거하라!

사람의 목숨은 안중에도 없는 정부의 전력정책으로 인해 500여 년간 오순도순 정겹게 살아온 여수의 작은 시골마을이 죽어가고 있다. 여수시 율촌면 산수리 봉두마을 주민들은 40여 년간 마을을 둘러싼 고압송전선로로 인해 건강권, 재산권 등 기본권을 빼앗기며 고통속에서 살고 있다. 마을을 통과하는 송전탑이 무려 19기, 박근혜정부와 한전은 그것도 부족해서 6기의 추가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대부분이 70~80대 연로하신 주민들임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반인륜적인 국가의 전력정책으로 인해 피해의 당사자가 되는 것을 단호히 거부하며, 전체 마을주민들이 똘똘 뭉쳐 박근혜정부와 한전을 향해 투쟁해 나가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란 말인가! 마을 사람들을 모두 죽일 것인가!
언제까지 한전과 정부는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을 무참히 짓밟을 것인가!

80호 작은 마을에 암으로 돌아가신 분이 벌써 21명, 현재도 암으로, 백혈병으로, 환경성 질환으로 대부분의 마을 주민들은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당신들의 주장대로 송전탑이 인체에 아무런 해가 없다면 청와대에 세우고 당신들의 집마당에 세워야 할 것이다.

이에 우리는 봉두마을 주민들의 투쟁을 사회적 문제로 받아 안고 함께 투쟁하기 위하여 율촌면봉두마을송전탑철거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발족하고,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그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

대책위는 정부와 한전이 추진하고 있는 송전탑 추가설치 공사강행을 마을 주민들과 함께 기필코 막아낼 것이다. 또한 오랜 세월 주민의 생명을 빼앗아간 봉두마을의 기존 송전탑을 철거하는데 모든 노력을 다해 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현재 박근혜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일련의 전력정책을 시대착오적인 산물로 규정하고, 전기보다 사람의 생명이 존중받는 함께사는 전력정책의 수립할 수 있도록 투쟁해 나갈 것임을 천명하는 바이다.   

2014년 2월 19일(수)
율촌면봉두마을송전탑철거시민대책위원회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여수진보연대/여수지역사회연구소/여수시민협/여수경실련/일과복지연대/여수YMCA/여수YWCA/전교조여수지회/여수환경운동연합/순천환경운동연합/민주노총 여수시지부/여수사랑청년회/여수산단민주노동자회/여수장애인자립생활센터/통합진보당 여수시위원회/노동당 전남도당/노동당 여수당협/녹색당 전남도당


태그:#여수, #봉두마을,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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