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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팬택 대표가 지난해 10월 서울 상암동 팬택 연구개발(R&D)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베가 시크릿노트를 공개했다.
 이준우 팬택 대표가 지난해 10월 서울 상암동 팬택 연구개발(R&D)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베가 시크릿노트를 공개했다.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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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팬택이 또다시 워크아웃을 신청한다.

팬택은 25일 오전 채권단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이 신청을 받은 뒤 워크아웃 개시를 결의하면 지난 2011년 12월 워크아웃 졸업 이후 2년 2개월 만에 다시 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된다.     

이번 워크아웃 신청 역시 지난 2012년 말 이후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자본 잠식 상태에 빠지는 등 자금난이 직접적 원인이 됐다. 팬택은 지난 2007년 4월에도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에 들어갔지만 2010년 이후 스마트폰 시장에서 베가 시리즈를 앞세워 LG전자를 3위로 밀어내는 등 승승장구하며 회생의 기회를 맞았다.

결국 2011년 말 워크아웃 졸업에는 성공했지만 2012년 이후 국내 이동통신사 보조금 단속에 따른 매출 감소, 해외 시장에서 삼성-애플 양강 구도 형성 등 내우외환으로 적자폭이 늘었다.

팬택은 자금난을 막으려고 지난해 상반기 삼성전자 등에서 800억 원 투자를 유치하고, 은행에서 1565억 원 자금 지원을 받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팬택은 지난해 10월 박병엽 부회장이 사퇴하고 이준우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는 한편 직원 800여 명이 6개월 무급 휴직에 들어가는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후 시크릿노트 등 신제품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지만 4분기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며 지난해 6194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팬택 관계자는 이날 "지난해 10월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을 발표한 뒤 4분기 적자폭도 크게 줄었고 1월엔 흑자 전환도 기록했다"면서 "회사가 고꾸라지는 상황이 아니라 분위기 전환하려는 상황에서 워크아웃 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팬택 채권단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비롯해 우리·농협·대구·신한·국민·하나·수출입은행·신용보증기금 등 9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채권단이 워크아웃 개시를 결의하면 다음달 초 회계법인 실사를 거쳐 5월 중 경영정상화 계획을 수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팬택, #박병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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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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