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고산 적응을 위해서 원래 계획했던 캉주마로 가지 않고 남체 바자르에서 하루 더 있기로 하였다.
그런데 어제 밤부터 몸살기에 한기가 들더니만 새벽에는 본격적인 몸살에 두통까지 왔다. 다행히 캉주마의 물 사정이 좋지 않아서 오늘 하루 더 있다고 하니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오늘은 조금은 늦은 아침 식사를 하지 못하였다. 에베레스트 뷰호텔인 전망대로 출발하였다. 고산증세가 나타나니 숨도 차고 머리도 띵하고 가슴이 답답하면서 부담도 되었다. 필자뿐만 아니라 회원 대다수가 정도의 차이가 있었지만 고산병 증세를 겪고 있었다.
전망대(11:00)에 도착해서 촐라체, 눕체, 에베레스트, 로체, 아마다블람, 탐세르쿠, 쿠슘캉가루 등 세계적인 설산을 마음껏 관람하고 카메라에 담았다. 여기에서 홍차 한 잔씩 하면서 몸들은 고산증으로 힘들었지만 눈은 호사를 누렸다.
우리가 묵었던 롯지의 식당에는 네팔에서 그 명성을 날렸던 쿠르카족 사진이 걸려져 있었다. 산장 주인의 조부라 한다. 쿠르카족의 전사인 것을 자랑스럽게 걸어 놓고 있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인 영국이 네팔을 넘볼 때 이 부족이 격퇴하고 혼을 내주어서 네팔이 독립을 유지한 대신 영국 용병으로 가기로 했단다.
약소민속의 비극이라고 할까. 자신의 국가독립을 위해서 영국 제국주의의 침략에 용병으로 동원되어서 그 명성을 날렸다면 처지가 비슷한 약소민족은 어떠했을까? 특히 아르헨티나의 포클랜드 침략에 그 악명을 떨쳐다고 하니 이런 비극이 있을까? 지금도 영국의 용병이 되는 것이 집안을 일으키고 중산층 이상의 삶을 보장한다고 하니 서글퍼진다.
덧붙이는 글 | 쿰부 히말라야 트레킹은 1월 6일부터 1월 21일까지 16일간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