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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진행한 부산지역 국민파업에는 2500여 명이 참여했다. 부산 반송 지역에서 모인 20~30대 참석자들은 공공부문 민영화에 반대하는 복장과 문구를 들고 파업에 참석했다.
 25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진행한 부산지역 국민파업에는 2500여 명이 참여했다. 부산 반송 지역에서 모인 20~30대 참석자들은 공공부문 민영화에 반대하는 복장과 문구를 들고 파업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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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전국에서 국민파업이 열린 가운데 25일 부산역 광장에서도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오후 4시부터 시작한 집회에는 2500명(집회측 추산·경찰 추산 1800명)이 참여했다. 수많은 사람 중에는 독특한 분장으로 눈길을 끈 참가자들도 있었다.

'민영화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 모였다는 손주진(31)씨 일행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의료민영화 때문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 교육민영화 탓에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하지 못하는 학생, 수도 민영화 때문에 빗물이 오기까지 샤워를 하지못하는 시민까지. 20대와 30대 초반이라는 이들은 민영화가 가져다 줄 위기를 저마다 표현했다.

손씨는 "청년들이 민영화에 반대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알바랑 학교 스터디도 빠지고 모였다"고 해맑게 웃었다. 이들에게 지난 1년이 어땠는지를 물었다. 손씨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는 "정말 싫었다"며 "기대 하지도 않았지만 그 기대보다도 이하였다"고 말했다. 손씨는 "지난 1년의 연장선을 여기서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달 1일 부산 남포동에서 열리는 '친일청산 3·1대첩'을 알리기 위한 대학생들의 각시탈 이색 홍보도 부산역 국민파업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다음달 1일 부산 남포동에서 열리는 '친일청산 3·1대첩'을 알리기 위한 대학생들의 각시탈 이색 홍보도 부산역 국민파업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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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화에 반대하는 청년들과 이야기를 하고 돌아서는 길에 각시탈을 쓴 한 무리의 학생들이 보였다. 학생들은 '친일청산 3·1대첩'이란 깃발을 들고 군중 속을 누비고 있었다. 대학생 김종현(27)씨에게 이유를 물었다. 김씨는 "오는 3·1절에 부산 광복로에서 친일청산과 민영화에 반대하는 3·1대첩을 열 계획으로 행사를 홍보하던 중"이라고 답했다.

3·1절과 박근혜 대통령 취임이 무슨 연관 관계가 있는지 궁금했다. 김씨는 "보수정권이 가장 취약한 부분이 바로 역사왜곡과 관련된 부분"이라며 "교학사 같은 친일 독재를 미화하는 교과서를 채택하는 박근혜 정권 또한 청산해야 할 친일"이라고 말했다. 11명의 대학생들은 저마다 준비한 각시탈을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거리를 행진했다.

25일 부산역 광장에서 진행한 부산지역 국민파업에는 2500여 명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공안탄압·노동탄압 등에 맞서 투쟁에 나서겠다는 결의를 모았다.
 25일 부산역 광장에서 진행한 부산지역 국민파업에는 2500여 명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공안탄압·노동탄압 등에 맞서 투쟁에 나서겠다는 결의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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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파업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박근혜 정부를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 출범 1년이 되는 오늘, 일할수록 가난해지고 일할수록 더 많이 빼앗기는 노동자·농민·빈민·상인·학생들이 더 크게 뭉쳐 거리로 나섰다"면서 "99%인 우리에게 남은 건 투쟁과 승리이고 1% 박근혜 정부에게 남은 건 민중의 분노와 외침에 밀리고 밀려 곤두박질 칠 일만 남았을 뿐"이라고 외쳤다.

참석자들은 공안탄압·노동탄압에 맞선 투쟁과 민영화 저지 및 공공성 강화 투쟁 전개, 한반도 평화 정착과 자주통일을 위한 투쟁, 4대강 회복과 밀양송전탑 저지 등을 함께 결의했다. 부산역광장에서 집회를 끝낸 파업 참석자들은 부산 서면까지 5.5km 가량을 걸어 이동해 오후 7시부터는 국민파업 문화제를 진행했다.


태그:#국민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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