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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복당이 확정된 문대성 무소속 의원이 지난 2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유기준 의원 등 새누리당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문대성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당선된 뒤 논문표절 의혹이 일자 새누리당을 탈당했었다.
▲ '논문표절' 문대성, 새누리당 복당 새누리당 복당이 확정된 문대성 무소속 의원이 지난 2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유기준 의원 등 새누리당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문대성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당선된 뒤 논문표절 의혹이 일자 새누리당을 탈당했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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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표절 의혹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했던 문대성 무소속 의원의 '친정 복귀'에 빨간 불이 켜졌다. 국민대 윤리위원회는 문 의원의 박사 논문에 대해 본조사를 벌인 결과 표절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내렸던 예비조사 결과를 그대로 확정하기로 했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26일 문 의원에게 통보됐다.

이로써 당 안팎의 비판에도 문 의원의 복당을 무리하게 승인했던 새누리당도 곤혹스럽게 됐다. 앞서 새누리당은 지난 20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문 의원의 복당을 승인했다. 문 의원의 논문 표절 의혹은 사실상 '해소'된 것으로 간주했다. 또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가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금메달이 아닌 은메달을 딴 것을 이유로 대며 IOC(국제올림픽위원회)위원인 문 의원의 복당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국민대는 지난 2012년 4월 20일 예비심사를 통해 문 의원의 박사학위 논문에 '표절'이라 결론 내렸다. "박사학위 논문 연구주제와 연구목적의 일부가 명지대 김아무개씨의 박사학위 논문과 중복될 뿐 아니라 서론, 이론적 배경 및 논의에서 기술한 상당 부분이 일치해 학계에서 통상적으로 용인되는 범위를 심각하게 벗어났다"는 설명이었다.

"예비심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면서 당 안팎의 탈당 요구에 버티던 문 의원은 예비조사 후 즉각 당을 떠났다. 동아대 교수직에서도 물러났다. 새누리당도 논평을 내고 "공천과정에서 문 당선인의 표절 문제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데 국민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2012년 총·대선 승리 후 상황이 변했다. 특히 국민대의 본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문 의원에 대한 IOC의 조사마저 2013년 12월 '국민대의 비협조'를 이유로 중단되고 말았다.

'김연아 은메달'까지 거론하며 복당 합리화 했지만... IOC 재조사 시작될까?

논문 표절 의혹이 흐지부지되자, 새누리당은 문 의원의 복당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미 문 의원은 지난해 10월 부산시당에 복당을 신청한 상태였다. 현역 의원들의 잇달은 6.4 지방선거 출마로 위태해진 과반의석수를 지키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지난 6일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 "어쨌든 국회 의석도 저희한테는 중요하고, 6.4 지방선거를 잡기 위해서 전부터 힘을 합쳐야 할 필요성도 있다"라며 이 같은 분석을 일부 인정했다. 또 "지금 IOC(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 문제 됐던 논문 표절 문제나 이런 것들을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겠다고 얘기했고, 국민대에서도 그것을 더 이상 문제삼지 않고 있다"며 문 의원을 두둔했다. (관련기사 : 문대성이 웃는 이유... 여당의 복당 '흑역사')

새누리당 지도부도 20일 "문 의원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서 체육계의 역할이 크다"는 점을 들어 복당안을 승인했다. 이와 관련,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21일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 "김연아 선수가 경기를 잘 하고도 이렇게 밀렸다. 과연 채점이 제대로 된 것이냐 하는 의혹이 있었는데, 바로 이런 것이 국제 스포츠계에서 우리나라의 영향력을 계속 키워나가야 하는 것을 잘 말해주고 있다"라며 문 의원의 복당을 합리화시켰다.

그러나 국민대의 본조사 결과로 이 같은 새누리당의 궤변은 무색하게 됐다.

먼저 문 의원의 복당 승인 결정부터 재검토할 필요성이 생겼다. 심 최고위원은 같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논문 표절과 관련) 소속 대학에 자료를 요청하겠지만 대학에서 공식적으로 확인을 해주고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더 이상 제재를 하기 쉽지 않은 상태가 됐다"라고 말한 바 있다.

즉, 논문 표절 사실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더 이상 문제 삼기 어렵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표절이라는 최종결과가 나온 이상, 당 차원에서도 충분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IOC의 재조사 가능성도 열린 상태다. 앞서 IOC 윤리위원회는 "조사는 지금 중단하지만 새로운 증거가 드러나면 재개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 경우, 스포츠 외교를 이유로 복당을 승인한 새누리당은 제대로 '망신살'을 사게 되는 셈이다. 실제로 IOC는 지난해 5월 헝가리 대통령 출신인 팔 슈미트 IOC 위원의 논문 표절을 확인하고 윤리위원회 차원의 '엄중경고' 조치를 한 바 있다.


태그:#문대성, #논문표절, #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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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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