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지방선거 전 신당창당을 선언하자 울산지역의 양측이 이를 반기며 지방선거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제 1야당이면서도 울산에서는 그동안 보수-진보 이분 구도에 밀려 지방선거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셔왔던 민주당은 신당으로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고 있다. 또한 오는 8일 청년정치학교인 반걸음을 울산에서도 개교하기로 하는 등 울산시당 창단을 준비하던 새정치연합측도 양측 통합 소식을 반기고 있다.
"여러가지 고민들이 한꺼번에 해소되는 느낌"이상범 민주당 울산시당 정책위원장은 2일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그동안 해오던 여러가지 고민들이 한꺼번에 해소되는 느낌"이라며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 소식을 반겼다.
민주당은 울산에서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나설 후보들이 일정부분 채워졌지만 새정치연합이 창당하는 순간 중복 지지층이 넘어가지 않을까 내심 고민하더 차였는데, 이같은 제일 큰 고민이 해소됐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 2012년 대선에서의 선전을 발판으로 12년만의 지방정부 교체라는 명제를 해결하기 위해 2년간 힘을 모아왔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완패해 지방의원 한 명 없지만 18대 대선에서 선전한 것을 발판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것.
울산은 2012년 대선에서 78.5%로 전국 투표율 75.8%보다 높았고 문재인 후보가 40%에 육박하는 39.78%의 지지를 얻었다. 특히 문재인 후보는 노동자의 도시 북구(45.8%)와 동구(44.3%), 특히 현대차 울산공장이 있는 북구 양정동에서 높은 지지(53.2%)를 얻어 주목을 받았다.
따라서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과 심규명 시당위원장, 이상범 전 북구청장이 울산광역시장 후보를 두고 당내 경선을 벌일 계획이었지만, 지지층 중복이 예상되는 새정치연합이 창당과 함께 시장후보를 거론하면서 긴장해왔다.
새정치연합측이 울산시당 창당을 준비해왔고 홍근명 전 울산시민연대 대표를 십고초려끝에 영입해 현재 그를 유력한 울산시장 후보로 여기고 있기 때문(관련기사:
< '십고초려 끝 영입' 홍근명, 울산시장 후보 부각>). 하지만 양측이 통합되면 중복지지층의 표를 얻는 것은 물론 시민사회와 일부 진보층 및 중도층을 포함한 광범위한 당내 후보 경선을 이끌 수 있는 장점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 울산시당의 고민이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다. 5개 구군 단체장과 지방의원을 경우 공천을 하지 않을 경우 아직까지 공천을 고집하는 새누리당은 물론 일찌감치 후보를 선출한 통합진보당 등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겠냐는 것이다.
새정치연합측 "변화 바라는 시민들에게 큰 호응 얻을 듯"울산시당 창당과 청년층의 정치학교 개교 등으로 지방선거 준비를 하던 새정치연합측도 통합 소식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는 마찬가지다. 가장 큰 어려움이던 인물난과 조직 구축 등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울산지역 안철수 지지모임인 울산내일포럼 송규봉 대표는 2일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민주당과의 통합은 변화된 시정을 바라는 울산시민에게는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반겼다. 그는 "기득권을 내려 놓는 제3지대에서의 신당 창당은 기존 민주당 지지층 외에 일부 진보층과 보수층과 중도층, 그리고 무엇보다 희망의 정치를 바라는 많은 젊은층을 한꺼번에 규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울산에서 지속되어온 보수세력의 독주로 이렇다할 희망을 찾지 못한 채 자포자기하던 많은 시민들에게 큰 의안을 주는 동시에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시민들에게도 힘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송규봉 대표는 "새정치연합의 울산시장 후보로 예상되는 홍근명 전 울산시민연대 대표와 민주당의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 심규명 시당위원장, 이상범 전 북구청장간의 건전한 내부 경합은 변화를 원하는 시민들에게 새로운 활력소를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