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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한 진주의료원에 입원해 있다가 다른 병원으로 옮겼던 환자들은 거의 대부분 아직도 입원치료 중이고, 거의 대부분은 재개원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발표한 '진주의료원 강제퇴원환자 3차 실태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보건의료노조는 1차(2013년 4~5월), 2차(9월)에 이어 올해 2월 10~15일 사이 퇴원환자 30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였다.

환자 실태조사 결과, 현재 다른 병원에서 입원치료는 23명, 통원치료는 1명, 집에서 요양․치료는 4명이었고, 2명은 사망한 상태였다. 이는 여전히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 조합원들은 '진주의료원 폐업방침 발표 1년'을 맞아 26일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재개원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 조합원들은 '진주의료원 폐업방침 발표 1년'을 맞아 26일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재개원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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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의 건강 상태는 어떤가. 보건의료노조는 "환자 상태는 대부분 좋지 않았다"며 "건강이 양호하거나 좋아졌다고 대답한 환자는 3명뿐이었고, 나머지는 건강상태가 더 악화되었다"고 밝혔다.

진주의료원 퇴원 뒤 경남도로부터 지원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의료노조는 "진주의료원 강제퇴원 후 경남도의 지원을 받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지원이 있었다고 답변한 사람은 한 사람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전원 전에는 수시로 전화가 왔으나 전원 후에는 연락조차 오지 않았다'며 열심히 환자퇴원을 종용한 경상남도가 퇴원 후에는 아무런 지원도 하지 않았음을 확인해준 환자도 있었고, '지난 6개월간 거리가 먼 곳으로 통원치료 받으러 다니느라 교통비가 300만 원이 넘었지만 한 푼도 지원받지 못했다'고 호소하는 환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환자들은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바라고 있었다. 보건의료노조는 "진주의료원의 재개원을 바라느냐는 질문에는 집에서 요양하고 있는 환자 1명만 '진주의료원 재개원시 입원문제는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가족과 의논해야 한다'고 대답했을 뿐 나머지 환자·보호자 모두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희망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태조사에서 환자들은 "재개원하면 다시 이용하겠다"거나 "빨리 재개원하여 진주의료원에 가고 싶다", "환자 강제 퇴원, 세상에 이런 법이 어디 있냐? 돈없고 힘없는 사람은 죽으라는 소리 아니냐?", "빨리 재개원 시켜달라. 의료원에서 떳떳하게 당당하게 치료받고 싶다", "재개원되면 1등으로 가겠다"고 밝혔다고 보건의료노조는 전했다.

환자들은 현재 입원해 있는 병원과 진주의료원을 비교했는데, "진주의료원은 내집 같았다"거나 "의료원에서는 약을 필요할 때만 쓰고 상황에 따라서 해줬는데 여기는 환자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약을 주는 것 같다. 그래서 보호자가 알아서 준다", "진주의료원은 장기 환자들이나 오랜 병원 생활을 해야 하는 환자들의 부담을 줄여주었던 병원이었던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것.

보건의료노조는 "자신의 도지사 재선 성공을 위해 경남도민을 희생양으로 만들려는 홍준표 지사는 진주의료원을 경남도청 서부청사로 활용하려는 파렴치한 행위를 중단하라"고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서부청사는 필요하다면 다른 곳에 얼마든지 지을 수 있고, 다른 건물과 시설을 활용할 수도 있다"며 "경남도민들에게 최상의 공공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막대한 국비와 도비를 투입하여 지은 진주의료원은 경남도민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남도는 2013년 2월 26일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을 발표했고, 5월 29일 폐업했으며, 9월 25일 '청산 종결 등기'를 완료했다. 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지부 조합원들은 '진주의료원 재개원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태그:#진주의료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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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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