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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예인들이 추사기념관 2층에서 열린 자암김구 전국서예대전 수상작들을 둘러보며 의견을 나누고 있다.
 서예인들이 추사기념관 2층에서 열린 자암김구 전국서예대전 수상작들을 둘러보며 의견을 나누고 있다.
ⓒ 장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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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암 김구(1488~1534) 선생의 학문과 예술을 기리는 첫해 사업이 많은 참여와 관심 속에 마무리됐다.

지난해 12월 열린 학술대회와 유품 및 작품전시회에 이어 지난 2월 22일 신암 추사기념관에서 제1회 자암 김구 전국서예대전 시상식 및 수상작 전시회 개막식이 열렸다. 예산문화원(원장 김시운)과 자암기념사업회(회장 김충희)가 공동주최한 이번 서예대전에는 전국에서 총 800여점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분과별(한글, 한문, 문인화) 심사를 거쳐 장원(1명), 차상(3명), 차하(9명)를 비롯해 특선과 입선 등 225명이 수상했다.

자암 김구의 이름을 건 첫해 서예대회 장원의 영광은 문인화 부문의 여인숙(경기도 과천시)씨에게 돌아갔다. 시상식 및 전시회 개막식장에는 서예대전 참가자들과 가족들, 예산지역 기관·단체장과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썰렁했던 추사기념관 2층 전시장과 로비 벽면에는 모든 수상작품들이 빈틈없이 걸려 그 자체로 장관을 이뤘다.

전시회를 둘러본 지역인사들 사이에서는 추사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다 드디어 첫발을 뗀 자암기념사업을 어떻게 이어나갈지에 대한 의견이 적극 개진됐다.

특히 서예대전 장원상이 문인화 부문에서 나온데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나왔다. 지역 향토사가와 예술계 인사들은 "인수체로 일컫는 자암선생의 서예세계를 기리는 공모전이니만큼 그림이 아닌 글씨에 한해 치렀으면 어땠을까 한다. 또 문인화까지 포함한 공모전이었다고 하더라도 글씨부문에서 장원을 뽑았어야 한다. 더구나 기록에 따르면 자암선생은 문인화를 그리지 않았다"고 지적한 뒤 "내년에도 계속 대회를 이어가려면,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해야 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자암기념사업의 주요콘텐츠를 서예대전으로 하는데 대한 문제제기도 나왔다. 자암은 조선 성리학의 종장이며, 화전별곡으로 대표되는 문학가이기도 한데 단순히 서예가로 한정짓다보니 추사와 비슷한 콘텐츠여서 차별화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자암의 후손으로서 기념사업회를 이끌고 있는 김충희 회장은 "나 역시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여러 가지 고견들을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린다. 자암선양사업은 앞으로 지역과 함께 고민하고 계속 이어가야하는 만큼 첫해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더 발전된 모습으로 자리잡아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향이 신암… 호도 신암
제1회 자암김구 서예대전 장원 수상자 여인숙씨
"예산군 신암면 오산리에서 태어나 신암초 42회, 신암중 6회, 삽교고 4회 졸업생입니다"

고향이 너무 좋아 1982년 서예에 입문한 뒤, 호를 신암(新岩)으로 했다는 여인숙(52, 경기도 과천시)씨가 자암 김구 서예대전 첫해 장원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여씨는 수상소감에 대해 "부족한 게 많은데 큰상을 받게 돼 부끄럽다. 더 정진해서 내년에는 더 나은 모습으로 고향을 찾겠다"고 밝혔다.

 여인숙(왼쪽)씨가 자신의 수상작품 앞에서 어머니 김근석씨와 활짝 웃고 있다.
 여인숙(왼쪽)씨가 자신의 수상작품 앞에서 어머니 김근석씨와 활짝 웃고 있다.
ⓒ 장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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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어머니 김근석(신암 오산리)씨와 함께 시상식에 참가한 뒤 전시장을 찾은 여씨는 시종일관 웃는 얼굴로 관람객들과 인사를 나누며 수상의 기쁨을 만끽했다.

현재 과천시 갈현동문화교육센터 문인화 강사, 초등학교 방과후학교 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여씨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4회, 충남미술대전 최우수상, 전국서예한마당 차하, 목우회 특선, 경기미술대전 특선 3회, 추사휘호대회 특선 2회·입선 2회 등 실력을 입증받은바 있다.

추사의 고장에서 태어나 추사가 말년을 보낸 과천에서 살면서 자암 김구 서예대전에서 가장 큰 상을 받을 정도로 서예와 인연이 깊은 여씨는 "언젠가 다시 낙향해 예산에서 살고 싶다"며 지인들에게 안부를 전했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신문>과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자암 김구 학술대회#자암 김수 서예대전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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