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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본색'은 정치부 기자들이 쓰는 '取중眞담'으로 '새로운 정보'가 있는 기자 칼럼을 지향합니다. [편집자말]
신당 창당 합의한 김한길-안철수 "2017년 정권교체 할 것"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은 2일 국회 사랑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6.4 지방선거 기초선거 '무공천'을 선언하며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한 신당 창당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신당 창당 합의한 김한길-안철수 "2017년 정권교체 할 것"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은 2일 국회 사랑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6.4 지방선거 기초선거 '무공천'을 선언하며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한 신당 창당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 남소연

'야 신당, 사실상 親盧 배제 추진'

어제(3일) 발행된 <문화일보>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창당 과정에서 사실상의 '친노 배제'를 겨냥한 신당내 '최대 지분 확보' 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을 나누었다는 것이 기사의 핵심 내용이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팩트(fact)'는 전혀 없었다. 

다음날(4일) <조선일보><중앙일보> 등 보수 일간지들도 이와 비슷한 논조를 보였다. <조선일보>는 "친노, 진보·강경파 블록에서는 김 대표와 안 의원이 전격적으로 추진한 합당을 중도파의 '기습'으로 보는 기류가 강하다"라고, <중앙일보>는 "2012년 대선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친노 세력과 앙금이 쌓인 안 의원 측이 친노 그룹과 한지붕 아래서 갈등없이 지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친노 배제 운운하는 것은 당내 갈등 부추기기 위한 것"

이러한 보수 일간지의 논조에는 김 대표와 안 의원의 통합 선언이 민주당의 다수파로 평가받는 친노세력에 타격을 주기 위해 진행됐다는 시각이 깔려 있다. 모든 당내 갈등의 원인을 '친노세력'으로 환원시키는 '친노 프레임'을 통합 선언 국면에까지 대입하고 있는 것이다.

통합 선언의 이면에 '친노 배제'가 있다고 의심할 만한 정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3일 발표된 신당창당추진단에 민주당의 다수파라는 친노 인사는 한 명도 없고, '반노성향'으로 평가받는 김태일 영남대 교수가 포함된 것이다. 이를 두고 향후 신당 창당 과정에 친노세력이 배제되거나 소외될 것으로 보기도 한다.    

친노쪽에서도 그렇게 의심하는 기류가 전혀 없진 않다. 친노쪽 한 인사는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신당을 창당해서 그동안 친노 쪽에서 주장해온 진보적 노선, 정책들을 중도보수로 끌고갈 가능성이 있다"라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친노세력이 배제될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러한 시각이 당내 갈등을 부추기기 위한 '보수의 프레임'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친노인사로 분류되는 김현 의원은 "친노세력 배제 운운하는 것은 당내 갈등을 조장하기 위한 것이다"라며 "<문화일보>의 머리기사는 전형적인 제목장사다"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개인적으로 저는 김한길 대표를 충분히 존중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친노인사들 대부분도 김한길 대표 체제가 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재인 의원은 더 적극적으로 김한길 대표에게 협력해왔고, 이해찬 의원은 당내에서 발언한 적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김한길 대표쪽의 한 인사도 "통합신당 창당을 친노 배제로 연결시키는 것은 정말 잘못된 생각이다"라며 "김한길 대표가 (통합 선언과 관련해) 제일 먼저 문재인 의원에게 전화해서 상의했다"라고 반박했다.

통합선언은 기초공천제 폐지를 명분으로 이루어진 것이지만,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자신들의 정치적 생존을 위해 결단한 측면이 강하다. 하지만 보수일간지들은 통합신당 창당 과정을 '친노 배제', '친노 소외' 등과 연결시키며 '친노프레임'을 더욱 강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친노'는 종북 버금가는 프레임이 됐다, 블랙홀이다,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다"는 민주당 한 초선의원이 지적이 떠오른다. (관련 기사 : '친노 프레임'... 왜 민주당 '블랙홀' 되었나?)


#친노 프레임#통합신당#김한길#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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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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