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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세계여성의날을 즈음해 5일 오전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퇴진과 생활임금 쟁튀, 비정규직 철폐 등을 외쳤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세계여성의날을 즈음해 5일 오전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퇴진과 생활임금 쟁튀, 비정규직 철폐 등을 외쳤다. ⓒ 조정훈

오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앞두고 지역 노동계와 여성단체들이 박근혜 정부의 시간제 일자리 계획에 대해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생활임금 쟁취와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와 대구여성회 등 시민단체들은 5일 오전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시간제 일자리 반대한다'는 피켓을 들고 "고용불안을 야기하는 시간제 일자리로 생존권 말살하는 박근혜 정부 퇴진하라"고 외쳤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1908년 3월 8일 미국 섬유공장에서 일하던 1만5000여 명의 여성노동자들이 살인적인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 박탈된 정치적 권리에 대해 싸웠다"며 "여성들은 무장한 군대와 경찰에 맞서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시간제 일자리를 통한 고용률 70%를 달성하고 복지를 확대한다고 이야기한다"며 "많은 여성노동자들이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저임금, 부족한 임금을 챙기기 위한 장시간 고강도 노동, 상습적인 구조조정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정부는 일과 가정의 양립, 출산과 양육으로 인한 경력단절 방지 등의 대책으로 시간제 일자리를 마련한다고 하지만 이는 또 다른 비정규직 시장에 끊임없이 내모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세계여성의날을 즈음해 5일 오전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간제일자리 반대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세계여성의날을 즈음해 5일 오전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간제일자리 반대 입장을 밝혔다. ⓒ 조정훈

이계옥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민들레분회장은 "여성노동자라고 하면 비정규직, 간접고용, 최저임금이 떠오른다"며 "이 정부가 시간 쪼개기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현실을 모르고 하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중국출신 이주여성노동자인 탕추이홍씨는 "먹고 실기 힘들어 모녀가 자살하는 사회가 소득 2만불이 넘는 한국사회냐"고 반문하고 "이주여성인 나로서는 남의 일로 여겨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탕추이홍씨는 "한국에서 이주여성들은 한국 사람들이 하지 않는 일을 많이 한다"며 "그나마 월급이 적고 일이 없을 때는 나오지 말라고 해 너무 가난하다"고 말하고 이주여성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106년 전 여성노동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위해 싸워왔던 것처럼 박근혜 정부의 반노동, 반여성적 정책에 단호히 맞설 것이라 주장하고 여성노동자의 생활임금 쟁취와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투쟁을 전개할 것을 결의했다.

한편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대구지역 여성계에서는 오는 6일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점프, 뛰어올라 희망을 찾자'는 주제로 기념식과 거리행진을 벌인다. 이어 8일 오후 4시부터는 민주노총 강당에서 연극 <그녀가 뿔났다>를 공연하고 영상을 상영한다. 또한 당사자들의 발언을 통해 여성의 날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


#세게여성의 날#민주노총 대구본부#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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