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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버스'가 다시 한 번 출발한다. 30여개 시민단체, 200여명의 각계 인사가 모인 '유성 희망버스 기획단'은 "3월 15일 충북 옥천 광고탑에서 154일차 고공농성을 맞는 이정훈 유성기업 영동지회장을 지지방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힌 뒤, "같은 날 유시영 유성기업 회장을 직접 만나 특별교섭을 이행할 것과 문제 해결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우리가 바로 희망버스의 차장이자 첫 번째 승객"이라며 스스로를 '유성희망버스 154인 차장단'으로 명명, 사회적인 관심과 참여를 촉구했다(관련기사: 154대의 기적, 다시 한 번 만들어 주십시오).

유성기업 노조는 지난 2011년부터 심야노동폐지·주간2교대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으나 회사는 직장폐쇄(작업장을 폐쇄하는 일)와 함께 용역업체를 통한 폭력행사 등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2012년 국정조사 등을 통해 사측의 '노조파괴 시나리오' 문건이 드러나면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노조 간부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충북 옥천나들목(고속도로)에 있는 광고용 철탑에 올라가 농성 중이다.

 2011년 5월 충남 아산시 유성기업 파업 당시. 헬멧과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방패를 든 회사측 용역업체 직원들이 출근을 시도하는 노조원들 2백여명에게 쇠파이프, 죽창을 휘두르고 소화기를 던지는 등 폭력을 휘둘러 20여명이 병원으로 실려가는 사태가 발생했다.
2011년 5월 충남 아산시 유성기업 파업 당시. 헬멧과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방패를 든 회사측 용역업체 직원들이 출근을 시도하는 노조원들 2백여명에게 쇠파이프, 죽창을 휘두르고 소화기를 던지는 등 폭력을 휘둘러 20여명이 병원으로 실려가는 사태가 발생했다. ⓒ 금속노조 제공

기획단은 "유성기업 노동자들만 27명이 해고됐고 530명이 연행됐으며 12억의 손배가압류를 당했다"며 "원청업체인 현대자동차 등이 총체적으로 기획한 반헌법적, 반사회적 도발이었음에도 몸통에 대한 고발과 처벌은 전혀 없는 부조리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장하나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3일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노동부는 유성기업의 불법 행위에 대해 처벌을 요구했지만 검찰이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혐의 없음' 처분했다. 

기획단은 이어 "유시영 회장은 특별교섭을 성실히 이행하고 현안문제 즉각 해결하라"며 "오는 3월 7일 있을 노사간 특별교섭에서 유시영 회장이 또 다시 사회적 합의를 어길 경우, 2·3차 희망버스를 통해 전면적인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오전 10시 출발하는 유성희망버스는 당일 오후 1시 옥천나들목 고공농성장을 방문, 이어 영동공장, 아산공장 등을 찾아가 유성기업 해고노동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이들은 "벽화 그리기, 놀이마당 등 1박 2일 프로그램을 통해 노동자들에게 연대의 뜻을 표할 것"이라며 "유성 희망버스는 '제2의 김진숙'이 없길 바라는 눈물겨운 버스이자, 유성기업을 넘어 수많은 현장에서 자행되는 민주노조 탄압을 규탄하는 버스"라고 덧붙였다.

'154인 차장단'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조돈문 삼성노동인권지킴이 상임대표, 정혜신 와락 심리치유센터 박사 등 각계각층의 인사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되풀이되는 노조탄압이 희망버스를 통해 사라질 수 있도록 부디 함께해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유성기업#노조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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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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