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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 온 '운석'으로 추정되는 암석에 사람들은 왜 열광할까? 지난 10일 아침 경남 진주시 대곡면 단목리 강원기(57)씨의 파프리카 비닐하우스에서 발견된 운석 추정 물체에 관심이 높다.

12일 경상대 김영호 교수(광물물리학)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운석 여부는 2주 뒤에 나올 예정인데, 운석으로 판명이 나면 희소성과 학술적 가치는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지구를 비롯해 행성 내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데, 태양계가 만들어질 때 어떤 성분들이 모였는지 알기 위해서는 운석에 대한 연구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운석을 잘라서 지구에 없는 암석 구조인 '콘듈(condul)'이 나오느냐에 따라 운석 가치는 크게 달라진다"며 "운석 성분이 철인지, 암석인지, 철과 암석이 섞여 있는지도 운석 가치를 판단하는 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10일 오전 경남 진주 대곡면 단목리 소재 파프리카 재배 비닐하우스에서 운석으로 추정되는 암석이 발견되었다.
10일 오전 경남 진주 대곡면 단목리 소재 파프리카 재배 비닐하우스에서 운석으로 추정되는 암석이 발견되었다. ⓒ 경남매일 이대근

진주 운석 추정 물체는 지난 10일 오전 7시30분경 발견되었다. 하루 전날인 9일 오후 8시경 함안·창원 일대에서 조명탄을 쏜 것처럼 하늘이 순간적으로 환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김자명(52, 창원)씨는 "9일 오후 8시 조금 지나서 순간적으로 하늘이 환해지는 현상을 보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 교수는 "운석이 지구의 대기권을 통과하면 초속 25km 정도로 떨어지는데, 순간적으로 하늘에서 번쩍하는 느낌이 든다"며 "9일 저녁 순간적으로 그런 현상을 보았다면 운석이 떨어지면서 생긴 현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소유자·가치 등에 대해, 김 교수는 "운석이라면 소유주는 최초 발견자인 비닐하우스 주인이 될 가능성이 있고, 돈으로 얼마 정도 된다고 따지기보다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며 "운석이라면 이름을 붙여야 하는데, 소유주가 본인의 이름을 붙여 달라고 요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암석이 운석으로 판명나면 우리나라에서는 1943년 전남 고흥 두원면에서 발견된 운석 이후 두 번째로 낙화지점이 확인된 운석이 된다.

운석 추정 물체는 현재 인천 송도국제도시 극지연구소에서 분석 중이다. 결과는 2주 뒤에 나올 것으로 보이고, 철을 어느 정도 함유하고 있는지가 운석 여부 판단에 매우 중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11일 이 암석을 살펴본 최변각 서울대 교수(지구과학교육학)는 "철성분 함유량을 고려하면 이 암석은 운석이 맞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극지연구소에서 이 암석을 살펴보았더니, 무게는 9.36㎏, 크기는 가로 18cm, 세로 14cm였고, 높이는 12cm였다.

최변각 교수는 "암석의 철성분을 측정해 봤더니 5~10% 범위에서 철이 함유돼 있다"며 "철이 산화하는 지구상에서 이렇게 많은 철을 돌이 함유하는 건 굉장히 제한적인 경우"라고 밝혔다. 운석의 가치에 대해, 그는 "가격은 천차만별이다"며 "아주 평범한 운석은 1g에 5달러 정도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운석 추정 물체를 처음으로 발견한 강원기씨의 부인이 전날 밤에 꿈을 꾼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 부인은 "꿈에서 아이를 안고 있는데 누가 나타나서 돈다발을 안겨줬고, 그 때 아이와 돈을 함께 포대기에 싸서 업고 가는 꿈을 꾸었다"는 것.

진주 운석 추정 물체에 대해 누리꾼들은 "가격이 어마어마하다"거나 "대박 로또"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운석#극지연구소#김영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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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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