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 지역에도 불교 유적이 많은 편이다. 직지사에 가려서 일부 지방문화재나 비지정 문화재들은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곳들이 많다. 그중 유적의 가치나 문화재로 볼 만한 곳들을 찾아 소개한다.
용화사는 김천시 봉산면 덕천리 도로변에 있다. 관음전에는 석조 여래입상이 있는데 높이가 거대한 편이다. 양 옆에 동자상이 있는 형태로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형식이다. 보는 이에 따라서 미륵불로도 추정하며 시대도 고려시대, 조선시대 등 다양하게 추정하는 작품이다.
삼산관을 머리에 반가한 보살상은기리 마애 반가보살상은 어모면 은기리 산22이 주소이긴 하지만 사실상 길가에 있어 찾아가는 데는 어렵지 않다. 넓은 바위 면을 이용해 돋을새김한 마애보살상은 머리에는 삼산관(三山冠)을 쓰고 있다. 왼쪽 어깨만을 감싸고 있는 옷은 두껍게 표현했다.
오른발을 왼쪽 무릎에 올리고 있는 반가(半跏) 자세로, 연꽃이 새겨진 대좌 위에 앉아 있어 조각적으로 특이한 형태라 할 수 있다. 조각 수법으로 보아서 고려시대 초기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추정된다.
보물이라 전각에 잘 모셔진 불상아포에서 감문면으로 향하는 중에 있는 큰 저수지 아래 보호 전각에 잘 모셔진 보물 제679호인 광덕리 석조보살입상. 관음보살상을 표현했는데 머리에는 화려한 관(冠)을 쓰고 있고 관대가 아주 길게 표현됐다.
약간 둥글게 표현된 얼굴은 입술과 양 볼에 미소가 엿보인다. 옷은 양 어깨에 걸쳐 입었고 오른손에는 연꽃 가지를 들고 있으며 왼손은 가슴 앞에서 수평으로 들어 손끝이 아래를 향하고 있다. 조각이 우수한 편이며 조각 수법으로 보아서 고려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 안내문에는 '예전에는 왼손에는 연꽃가지를 들고 있고 왼손은 땅을 향하여 손가락이 가슴에 대고'라고 표현하여 왼손을 오른손으로 잘못 표기했는데 왼손이란 말에 오른손이란 말로 덧붙이기를 하여 바로 잡아 놓았다.
이 보살 입상의 특징은 땅 속에 묻혀 있던 연꽃 대좌가 드러나면서 위에 예쁜 꽃신을 신고 있는 표현을 했다는 것이다. 관촉사나 대조사에 거구불상들에 비하여 조각수법이 아주 우수한 것으로 보아 통일신라시대의 전통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조각을 한 당시 이름은 모를 석공의 마음이 전해지는 듯하다.
문화유적을 찾는다는 것은 늘 새롭게 와도 다시 안 보이던 부분들이 보이는 것처럼 주변에 유적들도 늘 반갑게 찾아 보아야겠다.
덧붙이는 글 | 지난 3월 8일에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