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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도난당한 채 실종된 '아메리칸항공' 소속 여객기 기종 .
2003년 도난당한 채 실종된 '아메리칸항공' 소속 여객기 기종. ⓒ '위키미디어'(Wikimedia Common)

[기사 수정 : 17일 오전 9시 3분]

지난 8일(현지시각) 239명이 탑승한 가운데 아무런 이상 신호나 흔적도 없이 사라진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여객기가 실종 8일째를 넘기고 있지만, 아무런 단서조차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과거 유사 사례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고 있어 해당 사례들을 모아본다.

가장 유명한 것이 이른바 '버뮤다 삼각지대(Bermuda Triangle)' 또는 '마의 삼각지대(Devil's Triangle)'로 불리는 북서 대서양 지역이다. 이 지역에서 과거부터 수많은 항공기와 선박들이 잔해도 없이 증발했다고 알려졌다.

버뮤다 삼각지대는 버뮤다 제도와 마이애미, 푸에르토리코를 이어서 삼각형이 만들어지는 구역을 일컫는다. 특히 이 지역은 의문의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공포의 바다'를 상징하기도 했다.

1945년에는 미 해군 제19 비행중대 소속 5대의 전투기와 그들을 구조하려고 갔던 비행정 등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등 지금까지 30여 건이 넘는 실종 사건이 발생했다고 알려진 지역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러한 미스터리는 언론 등이 과장한 측면이 많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나중에 사고나 실종의 원인이 밝혀진 사례가 증가했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 사건은 미스터리로 남았다.

1950년에는 미국 '노스웨스트오리엔트항공(Northwest Orient)' 소속 여객기(Flight 2501)가 악천 후 속에서 미시간 호수 상공을 비행하다가 실종되었다. 당시 58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비행기나 탑승자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1962년에는 '플라잉타이거항공(Flying Tiger Line)' 소속 여객기(Flight 739)가 107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운 채 괌 비행장을 이륙해 필리핀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번에 실종된 말레이 여객기처럼 실종 전에 어떠한 이상 신호도 보내지 않았다.

당시 실종 비행기 노선에 있던 해상에서 리베리안 유조 선박의 선원이 "하늘에서 강력한 섬광을 봤다"고 진술했으나, 광범위한 수색에도 어떠한 잔해도 발견되지 않았다. 결국, 미국 민간항공국은 "사고 원인을 알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1979년에는 '바리그브라질항공(Varig Brazilian Airlines)' 소속 화물기(보잉 707)가 도쿄 나리타 공항을 이륙한 지 30분 만에 교신이 두절되고 실종되었다. 당시 이 화물기에는 기장 등 승무원 6명과 153점의 미술품들이 실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종 후 기체나 이들 승무원 등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1990년에는 마이애미로 향하던 페루 항공 소유의 여객기(보잉 727)가 북대서양에서 연료 부족으로 북대서양에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비행기에는 승무원과 그 친척 등 18명이 타고 있었으나 어떠한 잔해도 발견되지 않았다.

1995년에는 인도네시아의 '머파티누산타라항공(Merpati Nusantara Airlines)' 소속 여객기가 다도해 군도 상공 영해를 비행하다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승무원과 승객 14명이 실종되고 말았다.

비행기가 공항에서 갑자기 무단 이륙하여 실종되는 황당한 사건도 있었다. 2003년 5월 25일, 앙골라의 국제공항에 계류 중이던 미국 '아메리칸항공' 소속 비행기(보잉 727)가 갑자기 관제탑의 허가를 받지 않고 이륙했다. 당시 비행기에는 기장과 동료 승무원 한 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관제탑은 이 비행기와 교신을 하려고 시도했으나, 어떠한 응답도 없었으며 자동응답장치고 꺼져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은 광범위한 수색과 함께 조사를 벌였으나 끝내 이 비행기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우고 어떠한 이상 신호나 흔적도 남기지 않고 실종된 이번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보잉 777)가 끝내 아무런 단서도 발견되지 않는다면, 세계 항공 역사상 최고의 미스터리 사건으로 기록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여객기 실종#미증유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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